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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나홀로 보내는 저녁시간이 행복하다

by 동경 미짱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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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저녁엔 뭘 만들까 고민하고 있는데
자기야에게서 날라 온 라인


“오늘 저녁 필요 없음”
그리고 연이어 히로에게서도 라인이 왔다
히로 역시 “ 오늘 저녁 필요 없음 “
이렇게 좋을 수가 …
내가 우리 집 두 남자가 밖에서 밥을 먹고 온다고 해서 좋아라 하는 그런  여자가 아닌데  오늘은 솔직히  너무나 좋다
세상 바쁜 12월을 보내고 있으니까 가끔 이렇게 그것도 두 남자가 같은 날 저녁밥이 필요 없다는 절묘한 타이밍

우리 집 두 남자의 저녁을 만들지 않아도 되니 나 혼자 간단히 한 끼 때우면 되는 거네 ㅎㅎㅎ
그런데 난 뭘 먹지?
여전히 고민이 되는데 그 고민은 냉장고를
열어 본 순간 간단히 해결이 되었다
우리 집 냉장고엔 적당히 익은 김치가 아니 적당히 보드 조금 더 익은 신김치가 있다
신김치라 당연히 김치볶음밥이지

김치볶음밥은 우리 집 자기야는 좋아하는데 히로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히로가 없을 때 만들어 먹는 메뉴다
김치볶음밥을 볶고 계란도 하나 굽고 소시지도 굽고
그렇데 한 접시 뚝 딱

어제저녁 먹다 남은 오뎅국물을 데우고
내가 직접 만든 수제 피클이랑 무 김치
김치볶음밥에 반찬이 무 김치라 …
김치볶음밥엔 배추김치가 들어갔으니 무 김치랑은 엄연히 다르니까 무 김치도 꺼냈다
한국인의 김치 사랑은 못 말린다 정말 ㅎㅎ

그래도 역시 먹던 안 먹던 김치가 떡 하니 밥 상위에 있어야 맘이 편하니 어쩔 수 없다

불금이라 …
역시나 우리 집 두 남자는 아주 아주 늦게 들어왔다
  평소라면 혼자 먹는 저녁이 너무 너무 싫었을 텐데 오늘은 싫지 않다
아니 오히려 좋다
피곤에 지쳐 집에 돌아와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혼자 먹고 싶은 김치볶음밥을 먹고 잠시 쉬다가 차 한잔에 달달한 디저트도 챙겨 먹고 그렇게 혼자 조용히 보내는 이 밤이 오늘은 왜 이리 좋은지 …
하루 저녁 혼자서 조용히 몇 시간을 보내고 나니 피곤함이 싸익 사라지는 것 같다
재 충전 완료다
내일은 주말이지만 세상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이니까 난 주말 근무가 기다리고 있다
재 충전 완료되었으니 주말근무도 힘차게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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