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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코시국의 떠난 조용하고 한적한 겨울 바다 여행

by 동경 미짱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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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이라서 그래서 망설이고 망설이다 떠난 가족여행
바다 건너 외국으론 갈 수 없으니 대신 북해도를 가고 싶었지만 이 시국에 비행기를 타기가 영 꺼림칙해서 자동차로 떠나는 가족 여행을 계획을 했었다
작년 오키나와 여행을 떠난 지 일년 만이 떠나는 가족 여행이다
이틀 전 갑자기 추워지고 눈이 왔었기에
춥지 않을까 날씨가 조금 걱정되었는데 웬걸 이렇게 날씨가 좋을 수가 없다

한 시간 남짓 달리니 보이기 시작한 바다
햇살에 바닷물이 반짝반짝 빗나는 게 눈이 부실 정도다
바닷가 해안 도로를 따라 한적하고 조영한 곳을 찾아 또다시 한 시간을 달렸다
그렇게 바닷가 해안길을 달리고 달렸다

바람도 없고 햇살은 따뜻하고
마치 그래 너희들 코시국에 살아 가느라 수고했다
오늘은 모든 걱정 근심 던져버리고 푹 쉬렴..라고 말하는 듯 너무나 포근하고 따뜻한 그리고 한적하고 조용한 겨울 바다

어쩜 이리 화창할수가 있지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 도로를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真鶴해안

 


이즈반도에서도 요롷게 튀어나온 곳이다
저 멀리 보이 산은 그 유명한 후지산!
생긴 지형이 이런지라
앞을 봐도 바다 오른쪽을 봐도 바다 왼쪽을 봐도 바다
온통 바다다
그것도 햇살에 반짝반짝 눈 부시게 빛나는 바다

가족 여행을 처음 계획할 때 나는 히로에게 일정을 물었고 ( 우리 집에서 제일 바쁜 건 히로다 친구가 워낙에 많아서리 ..)
그렇게까지 히로 일정에 맞출 것 없다고 히로 일정에 맞추지 말고 히로가 못 간다면 우리 둘이 가면 되지 뭔 걱정이냐던 우리 집 자기야..
내 생각은 자기야 랑 조금 다른 게 이제 히로가 여자 친구가 생기고 또 몇 년 후 결혼이란 걸 하게 되면 자기 가정이 우선일 테니 그나마 우리 3 식구가 함께 가족 여행이란 걸 잎으로 몇 번이나 가겠냐고..
그러니 지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으면 함께 하고 싶다는 게 내 맘이고 …
어쨌든 히로에게 가족 여행을 이야기하고 일정을 비워 두라고 했더니 흔쾌히 가족 여행에 따라 나서 주었다

시원한 파도 소리..

 

 


이 해안가는 작년 여름에 우리 집 자기야 랑 모꼬짱이랑 함께 와 본 곳이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사람도 별로 없고 마음에 들었지만 여름답게 엄청 무지 더웠던 기억만이 남아 있는 곳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오니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오늘은 바람 한점 없고 너무너무 좋았다

게다가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2월이라는 계절 탓인지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더 좋았다
저 멀리 바위 위에서 낚시를 하는 낚시꾼들만 간간히 보일뿐 해안가에 사람이라곤 제로..
조용한 바다에 파도 소리만이 들려왔고
이 해안가는 완전히 우리 가족이 전세를 낸 프라이빗 바다 같았다
사람이 없으니 오래간만에 마스크를 벗고 해안가 산책을 할 수 잆엇다
마스크 하지 않는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거였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1년 만에 떠난 가족 여행인데 날씨가 축복해 주는 것
같다
바람 한 점 없이 햇살에 빛나는 바다가 이렇게 이쁠 줄이야..

우리는 낮에 왔지만 저녁 일몰이 저 바위 사이로 해가 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라고들 하는데 일정상 일몰은 보지 못 했지만 너무 좋았기에 아쉬움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물이 워낙 깨끗해서 비릿한 바다내음도 나지 않았다

히로는 무뚝뚝한 사내 녀석이라 좋아도 좋다 표현도 잘하지 않는다.
내가 “ 히로 어때? 좋지? 진짜 좋지? “라고 물어봐야 겨우 “ 응”이라는 단답만 ….
좋다고 표현하는 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ㅠㅠㅠㅠ

히로는 그런다
히로 :엄마 내 또래 중에 그래도 나처럼 가족 여행 따라오는 애들 많지 않아. 가족 여행 따라 오는 것 만 해도 나 꽤 괜찮은 애인가 알아?

우리 집 자기야도 한마디 거든다

나 : 그건 그래. 인정! 요즘 애들 부모랑 같이 있으려고 안 해

우리 집 두 남자는 어쩜 저리 죽이 잘 맞는지 …
나만 꼰대인 것 같다 ㅠㅠㅠ

돌탑을 쌓고 있는 히로

정말 오래간만에 찍은 가족사진이다
솔직히 나이가 들면서 사진 찍는 게 좋지가 않다
내 사진보다 남 사진 찍어 주는 게 더 좋아서 사진을 잘 안 찍게 된다

히로가 찍어 준 엄마 아빠의 뒷모습..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내 머리 왜 이리 짧은 거? ㅎㅎ

 


저 멀리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우리 집 자기야를 발견했나요?
우리집 자기야는 바닷가에 오면 항상 저렇게 혼자 뚝 떨어져 바위 위에 홀로 앉아 한동안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며 사색을 즐긴다
오늘뿐 만 아니라 항상 저런다
뭔 고민이라도 있는 건지 …
저럴 땐 난 굳이 방해를 하지 않는다
나는 나 대로 자기야 와 떨어져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자기야는 바위 위에 히로는 유목 위에서 그리고 난 혼자 파도를 바라보며 30여분쯤 각자의 시간을 즐겼다

하루 동안 바다는 원 없이 본 것 같아
이즈반도에서도 툭 하니 튀어나온 작은 어촌 마을
앞을 보아도 바다요 오른쪽을 보아도 바다요 왼쪽을 보아도 바다요
차를 타고 다른 곳을 이동해도 온통 바다 바다 바다 …

온통 바다인 이곳에서의 식사는 당연히 해산물..
바다가 보이는 어촌 식당에서 싱싱한 회 정식

 

등 푸른 생선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신선해서일까 비린내도 나지 않고 정말 맛있었다

원래 산지에 가면 조금이라도 더 싸지 않을까 생각하기 되는데 일본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산지에 가면 오히로 동경에서보다 더 비싸다
대신 산지인지라 도 싱싱하고 물건은 훨씬 더 좋다
산지이니까 사겠지라고 생각하면 노! 노 !
절대 싸지는 않지만 동경에서 보다 훨씬 비싸긴
하지만 싱싱하다는 거 물건이 좋다는 거 믿을 수 있다는 거에 산지가 더 비싸도 된다는 걸 인정한다고 할까
일본은 산지라서 절대 더 싸지 않다

그래도 맛있으니까
비싸도 만족! ㅎㅎ

1년 만에 떠난 가족 여행 첫날은 바다 바다 바다 …
바다를 충분히 만끽한 날이었다
울 가족 여행을 축복이라도 해 주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고 따사로웠던 겨울 바다 ….
난 사람 많은 여름 바다보다 이렇게 조용하고 한적한 겨울 바다가 훨씬 더 좋다
오늘도 그래서 굿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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