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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봄 단장한 일본 주택 우리집 현관

by 동경 미짱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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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칙칙했던 우리 집 현관
아무래도 겨울은 추우니까 초록이들도 없고 당연히 꽃도 없고 쓸쓸하기만 했던 우리 집 현관이었는데 이제 봄이니까 봄맞이 단장을 했다
봄맞이 단장이라 하지만 일 년생 꽃 몇 포기 심었다

피튜니아..
지난번 우리 집 자기야 랑 호수로 드라이브 갔을 때 너무너무 싸게 팔아서 깜짝 놀랐던 바로 그 피튜니아다
세상에 피튜니아를 한 포기에 단돈 50엔 ( 500 원)에 팔고 있었다  
그날이 월요일이었는데  한 포기 100엔인데 월요일은 반값 세일이어서 50엔에 살 수 있었던 러키 데었다
50엔 이라는데 안 살 수가 없잖아
그래서 몇 포기 사다가 현관 앞에 심어 두었는데 이쁘게 폈다
막상 이쁘게 핀 걸 보니 많이 많이 사 올걸 하며 후회를 했다  
난 200엔에 4 포기를 사 왔었는데
진짜 50엔인데 더 많이 사 올걸 …

유채꽃 비슷한  노란 꽃은 작년 가을에 길러 먹었던 고마츠나라는 나물이다
한 포기 남아 있었던 게 겨우내 얼어 죽지 않아 살아 있다가 꽃을 피웠다
꽃이 이뻐서 그냥 두었는데 노란 꽃이 피튜니아랑 잘 어울리는 것 같다

 

 

3가지 색상의 프리뮬러
이 꽃에도 사연이 있다
2월쯤었나보다
집 근처 홈센터 원예 코너 구석에 약간 시들하니 잎도 별로 없고 볼품없는 꽃들을 아주 아주 싸게
팔고 있었다
홈 센터의 원예 코너 직원들은 꽃에 대해 지식이
있는 꽃집이랑 달리 홈센타에 아르바이트로 취직을 하고 보니 배정받은 코너가 원예 코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꽃을 좋아하거나 꽃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게 아니라 물 주는 시기를 놓치거나 관리를 못해 이렇게 상태를 엉망인 꽃들이 나오곤 한다
꽃 종류와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달랐는데
프리뮬러 들은 한 포기 50 엔이었다
정상 가격으론 190엔(1900원) 정도였는데 나는 주저 없이 몇 포기를 사 왔다
왜냐하면 난 죽어 가는 꽃을 잘 살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 그대로 난 두어 달 만에 이렇게 잘 살려 이쁘게 꽃을 피웠다
난 정말 대단한 여자야 ㅋㅋㅋ

우리 집 자기야가 자동차 세차할 때 신는 장화인데 노화되어서 물이 샌다며 버린다고 내어 놓은 장화를 화분으로 만들었다
바닥에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몇 개의 구멍을 내서 만든 장화 화분이다
어차피 버릴 것이니까 당분간 화분으로 쓰다가 질리면 그때 버리면 되니까 …

아직 식물들이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해 약간은 어색해 보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자연스러워진다에 한표!

 

현관 왼쪽  벽에 폐자재로 내가 직접 만든 사다리 선반의 다육이들..
겨우내 추운 실외에서 겨울을 났기에 모양이
많이 엉성해졌다
웃 자란 애들 손 봐주면 여름쯤이면 다시  풍성해진다에 한표!ㅎㅎ

이것도 다 죽어 가는 애를 정상 가격 300엔인데 80엔 (800원)에 사 왔는데 이렇게 보시다시피  살려 냈다
내 손은 금손 ㅋㅋ

이 빨간 프리뮬러도 홈센터에서 사 온 아이다
그때 250엔에 다섯 포기를 사 왔는데 한 포기는 실패하고 4 포기는 이렇게 풍성하다
실패한 한 포기도 완전 실패는 아니고 아직 살아날 기회가 있어서 뽑아 버리지
않고 아직 관리 중이다

겨울에 실내에 들이지 않고 현관이 그대로 두었던 다육이..
눈도 맞고 비도 맞으며 찬바람에 얼은 듯 축 쳐져 있더니 따사로운 봄기운에 생기를
찾은 것 같다
우리 집엔
크고 작은 화분은 많아서 겨울에도 집 안에 들이지
않고 그대로 실외에 두는데 의외로 얼어 죽지
않고  잘 살아난다
아주 아주 대견스럽다

 

현관 앞 미니 장식품들..
개구리 2마리
일본은 개구리를 가엘 라고 발음을 한다
가에 루는 帰る돌아온다는 발음과도 같다 ( 물론 한자는 다르지만 ..) 그래서 일본에서는 개구리 ( 가에루) 를  돌아 오다 (가에루) 와 같은 발음이라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온다는 의미로 현관이 개구리 장식품을 두는 경우가 있다
나는 딱히 그런 의미로  둔 건 아니고 그냥 개구리 장식품이 귀엽길래 놓아두었다


하는 일 없이 하루종일 낮잠만 자는 고양이도 한마리 키우고 있다

계란 껍데기 속에 닭도 두 마리 키우고 있다 ㅎㅎ


나란 여자 아주 와일드하고 약간 남성적인 면이 없지
않은데 또 이런 아기자기한 면도 있다
우리 집 현관의 봄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을 했는데 아마도 여름 가을..
계절 따라 꽃도 바뀌고  현관의 모습이
조금씩 바뀔 것이다
내 취미가 바꾸는 거라서 ㅎㅎ
게다가 꽃 도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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