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보카도를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사 먹는 편이다
처음 아보카도를 먹은 게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 무척 오래전이라 기억할 수가 없다) 처음엔 이걸 뭔 맛으로 먹나 싶을 정도로 내 취향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보카도는 의외로 생선이랑도 궁합이 잘 맞다
새우와 조합도 좋고 특히 연어와의 조합은 정말 환상이다
나는 육류보다는 채소와 해산물( 물고기 해초를 비롯 물속에 있는 건 다 좋아한다)을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 연어와 아보카도를 함께 먹다 보니 이젠 아보카도 자체가 좋아져서 꽤 즐겨 먹고 있다
연어와 먹어도 맛있지만 샌드위치에 넣어도 맛있고
토마토랑 치즈랑도 잘 맞고..
진짜 아보카도 너무 맛있다
아보카도는 커다란 씨가 있고 그 씨로 차도 만들어 먹기도 했지만 그건 정말 가끔이고 대부분은 그냥 버리는데 코시국인 요즘 하도 심심해서 아보카도 싹을 틔워 볼까 하고 물속에 담가 두었었다
작년 가을쯤의 일이다
수경으로 키우던 아보카도가 싹을 틔웠고 그래서 화분에 옮겨 심었었다
이건 아직 잎이 잘 보이지 않지만 씨가 갈라졌고 밑으로 뿌리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틈 새로 작은 싹이 보이고
틈새로 보이는 새싹
같은 날 수경재배를 시작했는데 성장 속도가 너무 차이가 난다
얘는 연한 잎까지 나왔다
며칠 후 또 하나가 갈라지면서 뿌리를 내리길래
화분에 옮겨 심은 건 전부 3개였다
그렇게 씨에서부터 싹을 내고 화분이 심고 무럭무럭 잘 자라나 했었다
이게 늦가을의 일인데 그리고 찾아온 겨울..
집 안에도 화분이 꽤 많아서 아보카도를 미처 집 안으로 들이지 못했다
우리 집은 꽤 많은 다육이가 있는데 다육이도 겨울에 집 안에 들이지 않는다
그래도 다육이는 마당에서 추운 겨울을 잘 이겨 내는데
눈이 와도 그 눈을 다 맞고도 살아나는데 아보카도는 그렇지 못했다
얼어 죽은 건지 말라죽은 건지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고 말았다 ㅠㅠㅠㅠ
여름에 키워 꽤 키운 후 겨울을 맞이 했다면 겨울의 추위를 이겨 냈을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어리고 여린 상태에서 실외에서 겨울을 보내는 건 역시 무리였나 보다
아보카도를 자주 먹으니 아보카도 씨는 얼마든지 있고 그래서 1월에 다시 수경재배를 시작했다
겨울 이어서일까
이번엔 싹이 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얘기 죽었나 살았나 모를 정도로 좀처럼 씨가 벌어지지 않아서 에라 모르겠다 죽거나 살거나 나는 그냥 물만 열심히 채워 주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림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3개월쯤 지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싹이 나기 시작했다
7개를 키웠는데 싹이 난 건 하나 아직 싹이 나지는 않았지만 갈라지고 뿌리가 보이는 게 2개
나머지 4개는 씨가 벌어지지도 않았고 싹이 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똑같은 시기에 똑 같은 환경에서도 사는 애는 살고 그렇지 못한 애도 있고 …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하나는 싹이 쑥 올라왔고 하나는 싹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씨가 갈라지고 뿌리도 보였다
뿌리가 아주 튼실해 보이는 게 화분에 옮겨 심으면 잘 클 것 같다
겨울 이어서일까
싹을 틔우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아보카도 싹을 보니 뿌듯하다고 해야 할까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 흐뭇하다
한 여름 내내 튼튼하니 잘 키워 보고 싶다
물론 열매가 맺지는 않겠지만 키우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하다
얼마나 잘 키울지 기대하시라 ㅎㅎ
호언장담해 놓고 겨울에 또 얼어 죽이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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