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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삼시세끼 먹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

by 동경 미짱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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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2만 5 천보나 걸었는데  피곤하지도 않은지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늦잠 잔다고 누가 뭐라 할 것도 아닌데 일치감치 일어나 오늘은 어데로 가나 어데로 가나 …
하지만 고민할것도 없었다
가까운 시내는 언제든 짬을 내서 돌아볼 수 있지만 교외로 나가는 건  미루다 보면 못 갈 수도 있어서 둘째 날은 무조건 오타小樽로 정했었다

아침은 호텔에서 먹었다
먼 길을 떠날거고 렌터카를 빌린 게 아니라 뚜벅이 여행인지라  아침부터 든든하니 먹었다
아침부터 해산물돈부리를 먹었다
북해도는 해산물도 해산물이지만 채소가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아침을 잘 먹지 않는 나에겐 조금 아니 많이 과한 아침이었다 ( 평소의 나 출근하는 날은 아침을 굶고 노는 날은 느지막하게 커피와 빵을 주로 먹는다)

호타루에서 1 시간에 두 번 밖에 없는 버스를 타고 파노라마  전망대 가서 바다를 보고 돌아다니다가
저 빨간 지붕 바로 아래에 있는 아는 사람은 다 안 다는 유명한 식당에 갔다
항상 시람으로 넘쳐 난다던데 비시즌이고 평일이어서인지 의외로 한산했다

민숙집에서 60년째 운영하는 식당이라는데 생선 구이가 유명하다

 

유리창에 비친 모자 쓴 여자가 사진 찍는 나임 ㅋㅋㅋ
혼자 하는 여행인지라 사진을 찍어 줄 사람이 없어서 내 사진은 저렇게 유리창이 비친 사진뿐이다

항상 사람들로 꽉 찬다고 들었는데 비시즌인 데다 평일이어서인지 식당엔 절반 정도는 비어 있었다
비시즌 여행은 이래서 좋다
기다릴 필요가 없음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만 생선구이를 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선 굽는 냄새가 죽인다
이 냄새를 참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듯
당연히 생선 구이다

스페셜 메뉴로 추가 요금 더하면 회도 한 접시 준다

회는 신선하면 최고니까
바다가 보이는 민숙 집 생선은 진짜 신선 그 자체!

 



평소보다 아침을 너무너무 많이 먹었기에 아무리 많이 걸었다지만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지만
안 먹을 수가 없어서 먹다 보니 너무 맛있어서 밥은 절반 정도 남기고 생선구이와 회는 다 먹어 치웠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오타루 시내로 이동
여기저기 정말로 많이 돌아다녔다
왜냐?
관광도 관광이지만 내 배를 꺼지게 하기 위해서다
아직 먹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간 곳은 기타이치홀 3 호관이다


오르골당은  워낙 유명해서 많이
가지만 기타이치홀은 그냥 넘기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은데 난 오르골당 보다 바로 이 기타이치홀에 꼭 가고 싶었다
기타이치홀은 유리공예와 유리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데 1호관 , 2호관은 전시 판매를 하고 3 호관은 카페다
이름하여 등유 카페


오른쪽은 판매 매장이고
왼쪽은 등유 카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카페의 모든 조명이 등유다
천장이 아주 높은 카페인데 전기 조명은 단 하나도 없다
등유 램프가 167개 있는데
오픈 시간인 오전 10에 가면 167개의 등유를 종업원들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불을 밝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 한다
그걸 보기 위해 일치감치 줄을 선다고 한다

카페에 들어섰더니 등유 냄새가 ㅠㅠㅠ
민감한 사람은 냄새가 싫어서 오래 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나 또한 민감한 사람인지라 오래 못 있겠다 싶었는데 처음에 신경 쓰이던 등유 냄새가 익숙해지니 아무렇지도 않더라는 ㅎㅎㅎ
이곳은 카페인데 식사도 가능하다
처음 들어섰을 땐 너무 어두워서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여기서 식사를 어찌 하나 싶었다
그런데 이 또한 익숙해지니 분명 뭐가 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어두웠는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다 보이더라는 …

결론은 좋았다
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아침부터 워낙 빨빨거리고 돌아다녀서 지치기도 했다

배는 너무너무 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어서 아이스크림 하나 주문했다

어둠에 익숙해지니 구석에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는 게 보였다 근데 그게  그냥 장식품이 아니었다
갑자기 피아니스트가 짠 하니 나타나더니
너무나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2시부터  30분간
3시부터 30분간
4시부터 30분간
하루 세 차례 피아노 연주가 있다고 한다
분위기 짱 좋은 등유 카페에서 멋진 피아노 연주까지 들으니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도 언제나 시람이 미어터지는 곳인데 역시나 비시즌고 평일 이어서인 내가 들어갔을 땐 손님
딘 한 테이블만 있었고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니 여섯 팀 정도가 갑자기 들어왔다
아마도 피아노 연주 시간을 알고 시간을 맞춰 온 게 아닌가 싶다

 

아직 소화가 전혀 안 되었지만 또 한 곳 들리고 싶은 곳이 있었다
카마에이 かま栄어묵 공장 겸 직판장이다

배가 안 꺼졌지만 하나 정도는 먹어 줘야 예의지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순 없잖아
근데 하나가 엄청 크다

그래도 먹자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니까 일단 먹자
그리고 맛있다
사실 지금도 생각난다
종류가 참 많았었는데  다른 것도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음에 다시 오타루에 오게 된다면 다시 먹고 싶다

그리고 또 한참을 걸었다
왜냐하면 꼭 가고 싶은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케이크 좀 먹어 봤다는 사람 중에 루 티오의 치즈 케이크를 모르면 간첩이다
일본에서 제일 맛있는 치즈 케이크로 유명하다
일명 幻の チーズケーキ라고 한다
환상적인 맛의 치즈  케이크라는 말이다

선물용으로 냉동해서 배달도 되는 것이라 나는 당연히 먹어 봤다
하지만 냉동이었으니까 오타루까지 왔는데 당연히 먹어야지 싶어서 들린 루티오 본점 카페다

 

3개의 케이크 중 왼쪽의 노란 케이크가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환상의 치즈 케이크다
오른쪽은 다른 종류의 치즈 케이크
중간에 있는 건 초콜릿 케이크

배 부르다고 하더니 아침부터 쉴 새 없이
먹어 대더니
케이크를 3개나 시켰냐고 돼지 같다고 하기 없기!
사진으론 저렇게 보여도 진짜 작다
한 입에 먹어 치울 수 있는 아주 작은 조각이다
3개 이긴 하지만 일반 카페의 조각 케이크 하나와 비슷한 양이다
가격 또한 다른 카페에 비해 사악하다
1500엔(15000원이다)
환상의 치즈 케이크의 맛은 물론 맛있다
하지만 그 난리를 칠 정도까지는 …( 내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고 …)

이쁘긴 하다

요게 바로 그 일본에서 제일 맛있다는 환상의 치즈 케이크다
위에 카스텔라를 채로 곱게걸려서 올려놓은 것 같다
비주얼은 콩 시루떡 같다 ( 비교가 좀 심했나 ㅋㅋ근데 솔직히 이 케이크를 보고 제일 먼저 떠 오른 게 콩 시루떡이었다 )

포크 크기를 보면 케이크가 진짜 한 입 크기란 걸 알 수 있다
진짜 작다
딸기도 얼마나 작은지 저렇게 작은 딸기를
어디서 구했나 싶다
딸기 위의 블루베리의 크기를 보면 딸기의 크기가 짐작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먹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먹은 것 같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아이스크림 하나를 더 먹었다

이번 여행은 먹방 여행이니까 ….( 내가 그렇게 정했다 ㅎㅎ)
오타루를 떠나
삿포로에 도착했을 땐 어둑어둑했다

전날 저녁 먹으려고 3 군데의 가게를 돌아다니다 못 먹은 바로 그 수프 카레를 먹으러 갔다
스프카레 전문점 KARAKU 이 가게는 항상 줄을 서는 가게로 유명하다
그런데 역시나 비시즌에다 평일이어서인지 바로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우선 맥주 한잔 주문하시고 ㅎㅎ
삿포로 맥주인데 삿포로 클래식이라고 이 맥주는 삿포로 한정 판매만 하는 맥주다
같은 일본이라도 삿포로에서만 마실수 있는 맥주인지라 일단 주문

내가 주문한 카레는 채소 카레
20 종류의 채소가 들어간 카레다
삿포로의 수프 카레는 치킨 카레가 대표적인데 북해도하면 채소도 맛있는 걸로 유명하니까 채소를 많이 먹을 수 있는 채소 카레로 시켰다
매운맛도 선택이 가능했는데 매운 맛 4로 주문을 했다  
첫 한입이 아 맵네 싶었는데 먹으면서 조금 더 매워도 괜찮을 것 같았다
수프 카레 진짜 맛있다
이건 진심 맘이 든다.
또 먹고 싶다

밥에 카레를 넣었는지 색이 노랗다
밥에 레몬즙을 뿌려 먹었는데 의외로 새콤한 맛있었다

밥 양은 100그람으로 제일 작은양을 주문했다( 하루종일 먹었으니 양심상 ...)

맥주 한잔에 정말 내 입에 맞는 수프 카레 …
하루 종일 배가 불렀는데 그래도 너무 맛있어서 국물 하나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하루 삼시세끼 먹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이야
먹방 유튜버들은 정말 타고난 것 같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절대로 아닌 것 같다
이 날 하루 내가 걸은 건 30,207보
아 …. 피곤하다
그리고 아 …. 배부르다
피곤하니까 단 게 당기는지

호텔로 돌아와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상쾌한 기분으로 달달한 슈크림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북해도에서 슈크림 안 먹으면 실례인 것 같아서 ㅋㅋ
호텔방에 체중계가 없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은 절대로 체중계에 올라가서는 안 되는 날!
양심이 있으면 절대 체중계에 올라갈 수 없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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