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

북해도 오타루 (小樽) 싸 돌아 다니기

by 동경 미짱 2022. 4. 22.
반응형
728x170

북해도 둘째 날은 삿포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오타루를 돌아다닐 예정이었다
아침부터 전철로 이동 하는데 전철 차창 밖은 바다..
바닷가 해안선 따라 전철을 타고 달린 건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해안선 도로를 차로 드라이브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해안선을 전철( 기차)을 타고 달리니 느낌이 달랐다
뭔가 좀 멋있다고 해야 하나..
오늘 삿포로 최고 기온이 22도란다
헐 … 동경의 2월 날씨라고 해서 반팔티는 하나도 안 가져왔는데 하루 종일 엄청 더웠다 ㅠㅠ
날이 따뜻하니 축복이라 해야 할지 애매하다
춥다고 생각했기에 따뜻한 아니 더운 북해도의 날씨가 오히려 당황스럽다

보통 오타루 역에 도착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을 겸하는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사시미 덮밥을 먹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하지만 나는 수산 시장에서의 식사는 하지 않았다
다 계획이 있으므로 ㅎㅎㅎ

자유 여행의 좋은 점은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그냥 내 맘대로 남 들이 안 가는 코스를 가는 것 또한 자유 여행의 좋은 점이다
그래서 수산 시장에서의 식사는 패스했다

오타루는
역에서 도보권 안에 대부분의 관광지를 다 돌아볼 수 있는데 내가 갈려고 하는 곳은 렌터가가 없으면 불편한 곳이다
버스를 타면 20분 정도인데 버스가 자주 없어서 다음 버스 시간까지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오타루 역에서 도보 10분 정도의 제일 가까운 관광지로 고!

1880년 미국에서 수입한 전기 기관차가 다녔던 선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고 역사적 자료로 남겨 둔 옛 선로

선로를 따라 걷다 보니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폐가가 나란히 두 채가 있었는데 폐선로와 폐가가 묘하니 어울렸다

어? 저게 뭐지?

헐 …
선로 옆에 …
살인 사건 현장???

마네킹 머리가 폐가의 선로 옆에 떨어져 있다
어쩌다 선로 옆에 떨어져 있게 된 건지 사연이 참으로 궁금하다
훤한 대낮이라 웃고 넘겼지만 밤에 와서 선로를 걷다가 나타나는 폐가만 봐도 으스스할 것 같은데 저 마네킹까지 본다면 아마 기겁을 할 것 같다
어두운 선로에서 저걸 본다면 없는 애도 떨어질 것 같다

아직 눈이 쌓여 있다
눈 저 너머로 보이는 건 바로 그 폐가

선로를 걸으면서 선로보다 왜 꽃에 더 관심이 가는 건지..
선로 옆에 핀 꽃들이 이쁘다

이 꽃은 우리 집에도 있는데 우리 집은 한 달 전쯤 폈었다
선로 구경이 꽃구경을 하다 보니 버스 시간!
버스 정류장으로 출발!

지금은 이렇게 삭막한데

여름엔 이런 모습이란다 (퍼 온 사진임)
여름에 다시 오고 싶다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파노라마 전망대

바다에 둘러 쌓인 북해도에 왔는데 시내 중심가만 돌아다닐 순 없잖아
바다는 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 파노라마 전망대로 왔다
차로 오면 금방인데 버스를 타고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언덕길을 걸어 올라왔다
안 그래도 더운데 언덕길이라니 ㅠㅠㅠㅠ

우리 집 자기야에게 사진을 보내니 오타루에 이런 곳이 있었냐고?
우리집 자기야는 당연히 오타루에 온 적이 있다
물론 렌터카를 빌려 시내만 돌아다니다 온 케이스다

나 홀로 여행인지라 내 맘대다
남들이 잘 안 가는 곳 가는 것도 내 맘이다
물론 이런 곳을 다니려면 다리가 튼튼해야 하고 고생은 쫌 하는 걸로 각오해야 한다 ㅎㅎ

앞과 옆은 바다요
뒤는 아직 눈이 쌓인 산

저 멀리 보이는 저 빨간 지붕의 집으로 가 보자

여름엔 이런 모습이란다 ( 물론 퍼 온 사진 ㅎㅎ)
역시 여름에 다시 한번 오고 싶다

파노라마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오타루 시내로

오타루 시내를 돌아보니 동경과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의 건물들이 많이 있었다
벽돌로 만든 건물도 많고 건물 자체가 일본스럽지 않고 이국적인 분위기라 일본인들도 즐겨 찾는 인기 관광지가 된 것 같다
건물도 그렇고
또 오타루는 유리 공예랑 오르골 그리고 맥주도 유명하고 바닷가답게 생선살을 으깨서 만드는 각종 어묵도 유명하고 디저트도 유명한 게 많다 그리고 역시 제일 유명한 건 오타루 운하다
유리 공예나 오르골 등등 정말 앙증맞고 이쁜 기념품 가게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

난 여행을 가면 이런 좁은 골목길을 은근히 좋아한다

온통 초록색 건물에 가게 안에도 온통 초록색에 메뉴 판도 온통 초록색 메뉴밖에 없었다
초록색의 정체는 맛챠
맛챠 소프트크림이나 맛챠 떡이나 기타 등등 다 그 맛이 상상이 가는데 맛챠 치즈케이크( 치즈 케이크인데 온통 초록색이었다)는 그 맛이 상상이 안 갔다
초록색 치즈 케이크 무슨 맛일까

볼거리 많고 먹거리 많은 쇼핑가를 뒤로 하고
오타루의 마지막 관광코스는 제일 유명한 오타루 운하


뭐 이런 느낌
운하라 해서 가창하게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좁은 운하에 벽돌 창고 들

밤이 되면 이런 모습..

겨울철엔 라이트 업을 아주 화려 하게 하는 것 같다
겨울철 눈이 쌓인 라이트 업 된 운하나
아님 여름철 푸르른 식물들이 잔뜩 ( 특히 담쟁이덩굴) 있을 때 보면 더 멋있지 않을까 싶다
눈도 없고 초록이도 없고 라이트업이 화려 하지도 않은 4월의 오타루 운하는 그냥 그랬다
운하만 없다 뿐이지 요코하마의 빨간 벽돌 창고와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하루 종일 오타루를 쏘 다녔다
지쳤다
내일 아침은 늦잠을 자야지
내일도 20도란다
북해도 날씨 왜이런다냐
내일 반팔 티셔츠 하나 살까보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