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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나는 에어컨 바람이 싫어요

by 동경 미짱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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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인 우리 집은 남편도 마누라도 집에 있다
왜 월요일인데 집에 있는거?
둘 다 회사에서 짤렸냐고? ㅎㅎ
노! 노! 노!
자기야는 재택근무고 난 노는 날이라 서다
일 하는 여자라더니 맨날 논다고 뭐라 하기 없기!
나는 일요일인 어제 근무를 해서 대체 휴일로 오늘 쉬었다
일본은 요즘 다시 코로나가 활개를 치고 있다
오늘은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언제까지 재택근무를 할수는 없고 그래서 요즘 우리 집 자기야는 주 1,2일만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회사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로 금요일과 월요일에 재택근무를 하는데 그러면 금,토, 일, 월요일 이렇게 연달아 집에 있을 수 있어서라는 우리 집 자기야의 꼼수다
그래서 이번주도 월요일은 재택근무!

오늘은 너무너무 더운 데다가 자기야가 재택근무인지라 아침부터 에어컨 빵빵하게 틀었다
집에서 논다면야 “에어컨 틀지 말고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 자기와의 싸움이야! 극기 훈련이라고 들어는 봤나? “라고 하겠지만 집에 있긴 하지만 돈 님을 버시느라 일을 하시는데 당연히 에어컨 정도는 빵빵하게 틀어 드려야지 ㅋㅋㅋ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으니 무더운 여름이지만 부엌에서 점심 준비하는 게 싫지가 않다
왜냐면.. 시원하니까 ㅋㅋ
평소라면 되도록이면 불을 쓰지 않고 열을 가하지 않고 대충 한 끼를 때우지만 부엌까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오니 오늘은 제대로 점심 준비를 해 봤다

제대로라고 거창하게 표현을 했지만 닭고기 구운 게 전부다
닭고기 구우면서  즈키니랑  양파랑 감자 도 함께 구워 접시의 공간을 채우니 푸짐해 보인다

“ 자기야 밥 먹어 “라는 마누라의 부름에 식탁에 앉은 우리 집 자기야가 점심부터 고기 구웠냐고 간단하게 소바면 되는데라고 하면서 맛있게 먹으며 좋아라 했다

점심으로는 간단하게 소바나 소면을 생각했었던 울 자기야인지라 점심에 하는 칼질에 만족스러워했다
나도 만족스러웠던 게 자기야가 재택근무를 하지 않았다면 나 홀로 점심은 대충 때웠을게 뻔한데 ( 아마도 99%로 국수에 김치) 자기야 덕분에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었다
요즘 더위 때문인지 아님 나이 때문인지 기력이 딸리는 것 같다
쉽세 지치고 만사가 귀찮다
나이가 들수록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하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귀찮아서 대충 먹게 되는 것 같다
그나마 누군가와 함께 먹을 사람이 있으면 챙겨 먹게 된다

그런데 우리 집 모꼬짱이 안 보인다
자기야가 재택근무하는 날은 자기야 무릎에 앉아서 방해를 하는 모꼬짱인데 얘가 어디 간 거지?
모꼬야 모꼬야 아무리 불러 보아도 대답 없는 그녀 …
모꼬짱 찾아 삼만리

모꼬짱 발견 !
계단에 저러고 있다
울 모꼬짱은 에어컨 바람을 정말 싫어한다  
털이 복실복실 해서 정말 더울 텐데도 에어컨을 틀어 놓으면 그 방에서 도망치듯 다른 방으로 가 버린다
더운데 여기서 왜 이러고 있냐고 시원한 방으로 가자며 에어컨 빵빵한 방으로 데리고 와도 잠시 후면 또 사라지고 없다
물론 에어컨 바람이 없는 다른 방이나 아님 오늘처럼 에어컨 바람이 비교적 적게 오는 계단에서 저러고 있다
에어컨 바람이 왜 싫지?
반려견을 키우는 다른 집들은 외출할 때도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 놓고 외출을 한다고 한다
왜냐면 강아지는 땀구멍이 없어서 여름에 더울 때 혀를 내밀고 헉헉 거리며 체온 조절을 한다고 한다
땀구멍이 없는 데다가 한 여름에도 두터운 털 잠바를 입은 듯이 온몸이 털로 덮여 있어서 더위에  취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내 지인들 중에는 반려견 때문에 24시간 에어컨을 틀어 놓고 산다는 집도 있다
그런데 울 모꼬는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더운날에도 에어컨을 피해 더운 곳에서 저러고 있다
왜지?
왜 모꼬는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 거지?
분명히 더울 텐데 …
그나저나 울 모꼬짱 왜 이렇게 귀여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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