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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대학생 아들이 산양유 치즈로 만든 까르보나라

by 동경 미짱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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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히로가 아마존에서 치즈를 샀다며 도착하면 냉장고에 넣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었다
치즈를 왜 아마존에서 사지?
마트에 널리고 널린게 치즈인데 …

사연은 이렇다
히로는 스파게티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까르보나라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99% 까르보나라를 시킨다
히로는 요리 하는걸 좋아해서 집에서 자주 요리를 하는 편이다
히로가 만드는 건 주로 중식 양식이다
히로가 지금껏 만든 스파게티는 평타이상이었다
메뉴에 따라선 그냥 그런 레스토랑에서 먹는것 보다 히로가 만든게 더 맛 있는것도 있다
히로는 까르보나라도 몇 번인가 만들었었는데 꽤 맛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히로는 자기가 만든 카르보나라에 납득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만들어 봤지만 역시 레스토랑에서 먹는거와는 뭔가 조금 다르다는데 그 원인이 재료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가 납득할수 있는 맛의 까르보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치즈를 샀다고 한다
히로가 원하는 치즈가 동네 마트에서는 살수가 없어서 아마존에서 주문을 했단다 그 치즈가 어제 도착을 했다
그리고 오늘 학교에 간 히로가 라인을 보내왔다

레스토랑보다 더 맛있는 아들이 만든 파스타

일요일 우리 집 저녁 만찬은 조개 크림 파스타 만든 사람은 울 아들이고 만찬 장소는 우리 집 마당!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더니 저녁이 되니 많이 선선해졌다 며칠째 35도를 오락가락하더니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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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먹지 말라고 …
오늘 저녁 히로가 주문한 그 치즈로 까르보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하필 오늘부터 우리집 자기야는 출장을 떠났는데 3일후에야 온다
오늘은 아빠가 없지만 연습삼아 만들어 먹고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 오는 날 제대로 다시 만들겠다고 했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698

아들과의 스파게티 대결에서 판정패 당한 엄마 ㅠㅠㅠ

나는 집에서 스파게티를 웬만하면 잘 안 만든다 왜냐하면 우리 집 자가야는 스파게티를 진짜 좋아한다 그래서 외식 하러 가자고 하면 60% 이상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선택한다 스파게티면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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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히로가 주문한 치즈다
산양유로 만든 치즈라는데 이걸로 만들어야 레스토랑 맛을 낼수 있단다
아마도 히로가 보는 유튜브에서 이 치즈로 만들라고 했단다

못 보던 요리 도구가 있다
치즈를 가는거
이거 집에 있는데 ㅠㅠㅠ
집에 있다고 하니 엄마가 쓰는걸 본 적이 없어서 없는 줄 알았단다
하긴 쓸 일이 그리 많지도 않으니까 서랍 속에 고이 고이 모셔 두고 있으니 몰랐겠지만 이렇게 또 요리 도구가 늘어만  간다 ㅠㅠㅠ

히로가 저녁을 먹지 말라고 해서 저녁을 먹지 않고 운동을 다녀 왔다
시간은 벌써 9시가 넘었다
이제 만들어서 언제 먹는다냐 ..
이 늦은 시간에 까르보나라을 먹는다
애써 운동하고 온거 도루아마 타불이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767

아들이 차려준 생일상 받고 부끄러운 엄마

마음은 아직 이십 대 청춘인데 벌써 반백년을 살았단다 50이란 숫자가 왜 이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 그나마 한국에 살고 있지 않아서 한국 나이가 아닌 만 나이인 게 조금의 위안이라면 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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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을 구워 두고 계란 노른자 4개에 통 후추와 치즈를 갈아서 넣어서 섞어두는 것 까지 보고 히로가 엄마는 나가 있어라고 해서 나는 부엌에서 퇴장 !
히로에게 왜 쫒겨 났냐 하면
“ 이건 무슨 치즈야? 이 치즈는 얼마야 ? 생크림은 안 들어가? 우유도?” 계속 질문 공세를 하다가 방해 된다며 쫒겨났다

다음에 아빠거 만들때는  조용히 입 다물고 히로가 만드는 과정을 지켜 볼 생각이다
어떻게 만드는지 …

드디어 완성 되었다
밤 10시
아들 녀석의 야심작인 까르보나라다
먹기 직전에 통 후추를 다시 갈아서 뿌려주고

드디어 완성

히로가 만든 까르보나라 풀 코스다
스프는 오니온 스프
히로가 솔직하게 고백하길 “ 엄마 스프는 인스턴트야”
그리고 양상치와 양배추로 샐러드
빵도 있다

밤 10시에 거창한 저녁 상을 받았다
오늘은 학교에 갔다 와서 어쩔수 없이 늦어 졌다
어차피 아빠도 출장을 가고 없는데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 만들면 좋았을 텐데 치즈가 도착하자마자 히로는 만들고 싶어서 참을수가 없었다고 한다

드디어
히로의 야심작 시식 타임 !
맛 있다
히로도 지금까지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오늘은 레스토랑 맛이 난다면서 역시 재료가 문제였다며 재료는 제대로 써야한단다

아들아 누가 그걸 모르겠니?
돈이 드니 문제지 ㅎㅎㅎ

히로는 한가지 메뉴에 도전을 할때 자기가 만족한 맛이 나올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만드는 스타일이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자기가 바라던 맛이 나올때 까지 유튜브도 보면서 새로운 조리 도구도 사면서 …
히로의 그런 성격 때문에 몇몇 메뉴는 사 먹는 것 처럼 맛 있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재료값이 든다는 거 ㅋㅋ

오늘은 히로가 뒷 정리까지 다 했다
요리를 하는 날은 뒷 정리까지 다 하는거
이건 맘이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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