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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우리집 남자가 만든 투박한 한끼

by 동경 미짱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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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그냥 늦잠 잤다 

주말에 늦잠 잤다고 누가 뭐라 그래 ㅋㅋ

나 만 늦잠 잔 게 아니다 우리잡 자기야도 늦잠!

그래도 내가 조금 더 빨리 일어났다 

깨울까 하다가 그냥 냅 뒀다 

토요일에도 테니스에 미친 이 남자는 아침 7시에 일어나 테니스를 하러 간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날인지라...

해가 중천에 뜬 후 느지막한 아침이자 조금 이른 점심을 챙겨 먹어야 하는데 자기가 만들겠다네..

히로는 요리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 센스도 있는데 우리 집 자기야는 똥 손이다 

가끔 만들겠다고 두 팔을 걷어 부치기는 하는데 모 아니면 도다 

어떨 땐 쬐끔 센스가 있나 보다 싶을때도 있고 어떨땐 도대체 뭘 만든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이상한 것을 내놓기도 하는데 전자는 보다는 후자가 훨씬 더 많다 

한때는 남자의 요리라는 책을  사서 열심히 인적도 있었지만 우리 집 자기야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은 요리는  의욕만으로는  안 된다는..

한 마디로 이 남자! 

요리 센스 꽝이다 

솔직히 예전엔 좀 하네라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인 히로가 워낙 요리 실력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빠의 평가가 

점점 떨어지다가 이젠 아예 요리 센스 꽝!

요리 똥 손! 이란 평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자기야의 요리 실력에 기대는 전혀 하지 않지만 만들겠다고  할 땐 그러라고 하는 편이다 

하지 말라고 하다 보면 아예 손을 놔 버릴까 봐서..

아무리 이상한 것을 만들어 내놓더라도  한다고 하면 하라고 내 버려둔다 

오늘은 또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 반  걱정이  반 

 

우리 집 자기야가 만든 오늘의 요리는 나포리탕 

나포리탕은  양파 피망 소시지가 들어가는 케첩으로 맛을  일본에서 만든 스파게티다 

케첩으로 맛을 낸 스파게티가 뭔 맛이 있을까 싶은데 이게 은근 중독성이 있다 

남자의 요리답게 아무것도 없이 나포리탕 한 접시 달랑! 

평소 같으면 내가 알아서 얼른 샐러드 한 접시라도 만들어 내는데 오늘은 그것도 귀찮아서 

아무것도 없이 나포리탕 한 접시만으로 한 끼 아니 아침 겸 점심이니 두 끼인가..

오늘의 맛 평가! 

오늘은 잘 만든 것 같다 

같은 메뉴라도 내일 또 만들라 하면 또 다른 맛을 내는 게 요리 똥 손 우리 집 자기야의 솜씨다 

너무 나무 맛있었어요 의 레벨은 아니지만 오늘은 뭐 그런대로 합격점을 줘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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