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동경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가까운 치바현이지만
여행으로는 처음 가 보았다
생각보다 좋은곳이 너무 많았고 이번엔 치바의 서쪽 지역을 돌아 보았는데 다음에 시간이 나면 동쪽 지역도 둘러 볼 생각이다
못 다한 여행 이야기는 아껴두었다가 천천히 조금씩 공개를 하기로 하고 나 홀로 여행은 일간 여기서 끝 !
다시 현실 세계로 컴백이다
내가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온 날
짐 보따리를 풀고 정리를 하는 동안 우리집 자기야가
간만에 주방에 섰다
나 홀로 여행을 다녀 온 마누라를 위해 저녁을 만들겠단다
요리 센스가 있는 아들 녀석과 달리 우리집 자기야는
요리 센스가 별로다
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재주는 타고 나지 못 했다
우리집 두 남자을 보고 내린 결론이
요리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타고난 센스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다
우리집 두 남자는
아들 녀석은 요리 센스를 타고 난 것 같고
우리집 자기야는 아쉽게도 타고 나지 못 한 부분이다
우리집 자기야의 최고의 난제가 시간이 어엄청 걸린다
기다리다 보면 점점 배가 고파지고 배가 고파지다 보면
나중엔 살짝 성질이 나는게 최고의 문제점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 알면 일치감치 준비를 하면 되는데 또 그게 안 된다 ㅠㅠ
일단 냉장고 속 채소들을 잘라 놓기만 하면
되는 샐러드
삶은 달걀은 내가 미리 삶아 둔 것이니
이건 정말 씻어서 썰어 담기만 하면 된다
콘 스프
콘 스프 까지 만들었냐고 ?
우리집 자기야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
물 만 끓여서 부으면 되는 인스턴트다
하하하
이게 메인이다
우리집 자기야가 만든 일본식 스파케티인
나폴리탄이다
솔직히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여행 다녀 온 마누라를 위해 우리집 자기야가 차려 낸
저녁 밥상이다
인스탄트 스프지만 스프가 있고
샐러드도 있고
맛이 꽤 괜찮았던 나폴리탄 스타게티도 있고
덕분에 맛 있게 잘 먹었다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가 요리를 하는 동안
난 “ 얼마 정도 걸려?”
“ 아직 멀었어?”
기다리다 몇 번이나 이런 질문을 해야만 했다
오늘도 여전히 시간이 어엄청 걸렸다
나믐 배가 고픈데 언제 밥을 먹을수 있냐고요 ㅠㅠ
우리집 자기야가 나폴리탄을 만들면서 느낀 오늘 요리가 시간이 걸린 이유가
나폴리탄 소스를 다 만들어 놓고
소스가 완성된 후에 스파게티 삶을 물을 올리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스타게티를 넣고 삶아지기를 기다렸다고
그러면서 다음에 만들때는 물을 불이 올려 놓고 소스를 만들면 빨리 만들수 있을것 같다고 ..
물이 끓는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다면서 내린 우리집 자기야가 내린 결론이다
원인 분석까지 했으니 다음엔 시간이 단축이 될것이냐고 물으신다면 천만에…
요리에 센스 없는 남자는 이렇게 분석 까지 하고선 금방 잊어 버리고 다음에 또 같은 실수를 한다
빨리 만들어 주는 건 일치 감치 포기를 했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걸 본인이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
좀 일찍 준비를 시작 했으면 좋겠는데 일찍 시작 하지 않는 이유가 나름 있다
그 이유란건 미리 뭘 만들지 메뉴를 정하고 레시피도 봐 두었고 그래서 1시간이면 만들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근데 막상 만들다 보면 1 시간이 2 시간이 되어 버린 다는 사실 !
애써 만들어 주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하지만 나란 여자 배 고프면 성질이 나니까
우리집 자기야가 요리를 할 때면 미리 물어 본다 “ 얼마나 걸려?” 라고 그리고 자기야 가 답한 시간의 2배로 생각을 하고 기다린다
내 나름의 노하우다 ㅎㅎ
우리집 자기야가 만들어 주는 요리
너어무 고마운데 너어무 시간이 걸린다
가끔은 기다리다가 배 고파 쓰러질것 같을때도 있다는 ㅋㅋㅋ
오늘도 시간은 어엄청 걸렸지만 맛 있게 잘 먹었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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