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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어쩌다 보니 나 홀로 여행의 전도사가 되었다

by 동경 미짱 202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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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쿠라야마 新倉山 공원..

난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가와쿠치 호수에서 근처 관광지를  검색 했봤더니 떡 하니 나온 게 바로 이 신쿠라야마 공원이다 

별점 5점 만점에 4.7이라는 엄청 높은 평가에 급 관심! 

신무라야마공원은 특히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져서 일본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온다고  한다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나도 외국인인데 당연히 가 봐야지 

가와구치 호수에서 차로 15분이니 거리도 가깝다 

안 갈 이유가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출발! 

힘차게 나섰지만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바로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 헐...

4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단다 

400개라.. 

눈앞에 펼쳐진 계단을 보니 기가 탁 막히고 숨이 턱 막히는 데 

가만 생각해 보니 400개면 별거 아니네 

그래서 오르기로 했다 

 

중간 지점에서 내려다본 아래 모습 

400개 정도야 별거 아니라고 패기 있게 출발을 했건 만 힘든 건 힘들다 ㅠㅠ

그렇게 40개의 계단을 올라 도착한 공원에는 사진에서 봤던 오렌지빛 탑 앞에 섰다

저 탑 너머로 후지산이 멋지게 보여야 하는데 구름이 ㅠㅠㅠ

아침엔 멋진 후지산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겨우 두어 시간 만에 구름 속에 숨어 버렸다 

이걸 보려고 400개의 계단을 오른 게 아닌데 말이지..

 

날은 너무 좋은데 구름이 협조를 안 해 준다 

그런데 진짜 외국인들이 많다. 절반은 중국인 절반은 백인들 

여기에서도 동서양의 극명한 차이가 나는 게 탑 근처 나무 테크로 잘 꾸며진 곳에는 전부 중국인 

동산 위에 흙 위에 아무것도 깔지 앉고 털썩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은 전부 백인 

잠시 쉬었다 갈까 싶어서 나도 동산 위에 아무렇게나 털썩 주저 앉아멍 데리고 있자니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후지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가 또다시 구름 속으로 쏙 

날은 이렇게 좋은데 말이지...

구름 속으로 숨었다가 나왔다가 숨바꼭질 중! 

나 홀로 여행을 마치고 회사에 출근을 했을 때 

휴게실에서 후배인 하츠미랑 유미꼬랑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내가 3주 전에 3박 4일을 여행과 이번에 2박 3일의 여행을 다녀온 걸 아는 유미꼬가 하츠미에게 말을 했나 보다 

1시간의 휴식시간 나의 여행 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나 홀로 여행도 여행이지만 차로 간 여행인 데다가 그 여행 코스가 꼬불 꼬불 산길임을 알고는 

하나 같이 하는 말이

" 대단하다, 난 운전 절대 그렇게 못 한다 그것도 혼자서.."

 

하츠미 : 평소에 장거리 운전 잘하는 편이에요?

나 : 아니 처음이야. 제일 먼 거리가 40킬로 운전한 게 나에겐 제일 장거리였지 

하츠미 : 어휴.. 난 잘대 못 해요 .혼자서 어떻게 4일이나 그것도 산길을 운전을 해요

      

그러면서 하츠미가 다음날부터 5일 연휴라고 했다 

나 : 5일이나 놀면 당연히 가야지. 하츠미 너도 할 수 있어 , 처음이 어렵지 너무 재미있어 

        (이번 여행에서 찍은 단풍 축제 사진을 보여주며 )

         지금 여기 넘 좋아. 갔다 와 

하츠미 : 난 절대 못 해요 , 그냥 집에서 푹 쉴래요 

나 : 5일이나 집에서 뭐 하게 , 당일치기라도 다녀와. 지금 진짜 단풍 이쁘고 너무 좋아 

      난 또 가고 싶어. 

 

절대 혼자서 그것도 자기가 직접 운전해서는 갈 수없다며 5일간 집에서 집콕할 거 라던 하츠미에게서 

오늘 라인이 왔는데 

 

하하하 

절대로 자기는 못 한다며 5일간의 집콕을 선언했던 하츠미가 

내가 갔던 그 후지산 근처 호수에 갔단다 

그것도 자그마치  차박을 했단다 

하츠미가 보내온 인증 사진 

내가 갔을 땐 구름 속에 꼭꼭 숨어서 좀처럼 모습을 보여 주지 않던 후지산이 

하츠미에겐 이쁜 모습을 보여 줬나 보다..

회사에서 하츠미 외에 몇몇이 대단하다 는 둥 자기도 하고 싶은데 생각만 할 뿐이라는 둥 

나의 나 홀로 여행에 꽤 관심을 보이는 직원이 몇몇 있다 

급기야는 혼자 갈 용기가 없으니 자기를 데려가 달라는 애가 3명 정도 있다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렇게 되면 그건 나 홀로 여행이 아닌 게 되고 

나 홀로 여행은 자유가 최고의 포인트인데 같이 가면 뭐 먹을지 어딜 갈지 

맞춰야 하니까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사람에 맞춰야 하는 거..

너무 피곤한 일이다 

역시나 나 홀로 여행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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