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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날씨는 오락 가락! 나도 오락 가락 !

by 동경 미짱 202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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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 홀로 여행 중! 

아침에는 분명 날이 너무나 맑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더니 만 

끝내 구름이 하늘을 잔뜩 가리고 있었다

여행의 기본은 미리미리 날씨를 체크하고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인데 나는 그 기본을 무시한 

나 홀로 여행 왕 초보다 

미리 날씨를 체크하고 미리 계획 하는 것 자체가 구속인지라 나의 여행의 테마인 

자유 와는 거리가 있기에 날씨 체크도 하지 않았었다 ( 라는 핑계를 대 본다 )

비가 오면 비가 와도 할 수 있는 온천이나 아니면 카페에 들어가서 비멍을 해도 될 테니까 

별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이것 또한 핑계 같으려나 ...)

구름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서 날씨 검색을 해 봤다 

(빨간 표시가 내가 있는 야마나시가 아니라 동경으로 나오는건 설정이 집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 빨간 표시보다 더 아랫쪽이 내가 있는 장소다 )

    

어머나 세상에 이건 보통 구름이 아니다 

구름 사진을 봐서는 두 세시간후면 쏟아질 것 같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어찌 되겠지  비 구름 사진을 애써 무시 하면서 

내가 향한 곳은 야마나까(山中湖) 호수 근처에 있는 오시노 핫카이 ( 忍野八海) 라는 곳이다 

 

 

오시노 핫카이는 후지산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 땅에서 쏟아 올라오는 용수천이  8개가 모여 있는 곳으로 

세계 유산으러 지정 되어 있다 

이 곳은 내가 일본에 살면서 열 번은 와 본 것 같다 

같은 곳을 열번씩이나?

그만큼 좋다  

한국에서 부모님이 오셨을 때도 모시고 갔었고 시부모님과도 갔었고 

대만 동생 디나가 와도 가고  가깝기도 하고  당일치기 나들이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서 

누가 오면  휙 하니 다녀 오곤 했었다 

물이 좋기로 유명한 후지산 물 한 잔 마셔 주시고..

페트병에 물을 담아 올 수도 있다 

물론 무료.. 아! 입장료도 무료!

주차료가 300엔 정도 (시간 무제한 )

날이 잔뜩 흐려서 사진이 영 별로다 

이 사진을 상상하면 안 된다 

꼭 한번 인터넷에서 이곳을 검색해 보시길 추천한다 

맑은 날의 사진을 보면 정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거라고 확신을 한다 

 후지산 근처 여행 올 기회가 있다면 이곳은 당연히 와 보길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서 보는 후지산도 정말 절경인데 아쉽게도 구름이 ㅠㅠㅠㅠ

빗 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 비쯤이야 라며 애써 무시하려고 했지만 자꾸만 아까 본 

그 비 구름 레이더가 눈에 밟힌다 

구름 사진을 보건데 금방 그칠 비가 아니고 다음 날 역시 비가 예상되는데...

 

사실 당일치기로도 가능한 후지산 주변 호수를 2박이나 했으니 아쉬울 것 하나 없는데 

이번 여행은  3박을 예상하고 왔었다 

2박은 호수에서 그리고 마지막 1박은 이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 箱根에서 

할 예정이었다 

하코네는 비가 오면 할 일이 정말 없을 텐데...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예약해 둔 하코네 숙소에 전화를 해 봤다 

사정을 말하고 캔슬을 할 수 있냐고 했더니 흔쾌히 오케이라고

게다가 취소 요금도 받지 않겠단다 

이럴 수가...

당일이 아니라 하루 전인 데다가 현지 정산이라 미리 요금을 지불하지 않았는 데다가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한 게 아니라 내가 직접 검색을 해서 전화로 예약을 한 데다가 

평일이라 대기 손님이 없는 데다가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가 내가 식사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사 포함 코스였다면 미리 재료를 준비했을 테고 그러면 최소가 어려웠을 텐데 

잠만 자는 코스였기에 취소료 없이 취소를 할 수 있는 행운이 ㅎㅎㅎㅎ

 

비 구름의 기세에 눌려 3박 일정을 2박으로 줄인 후 방향을 하코네가 아닌 집으로 잡았다

빗 속을 꼬불 꼬불 산길을 안전 운전을 하면서...

야마나시의 험한 산을 넘었다 

집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미치니 에끼(휴게소)에 들렸다 

국도변의 미치노 에끼 (휴게소) 에 도착하니  어라 비가 그쳤다 

어라?

오전에 그 엄청났던 비 구름이 왜 위로 다 올라가 버린 거지?

허망.....

어쩔 수 없다 

하코네 숙소는 캔슬을 했고 여기까지 와서 다시 하코네로 갈 수도 없고

이번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할 수밖에...

그냥 집으로 가기엔 허망하고 2박 3일간의 여행으로 몸도 찌푸등 하고 

그래서 집이 아닌 스포츠 센타로 운동을 하러 갔다 

마침 요가 프로그램이 있는 시간이라  여행으로 찌푸등한 몸 푸는데 떡이 나까 

운동복을 비롯한 모든 것들은 스포트 센터 개인 로커룸에 항시 준비 중이다 

갑자기 가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하는 이런 자세 바람직하다 ㅋㅋ

1시간의 요가로 땀을 흘리고 샤워까지 하고 개운 하게 집으로 귀가! 

 

날씨가 나를 들었다 놨다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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