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

후지산 보러 가는 여행

by 동경 미짱 2023. 11. 16.
반응형
728x170

후지산 주변의 5개의호수 중  개인적으로는 제일 좋아하는 곳이 야마나까고(山中湖)이다 

야마나까고에서 묵은 두 번째 날 

역시나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6시쯤 일어나 호숫가 산책 

6시 20분경 호수가에서 바라본 후지산 

아직 해가 다 뜨지 않은 시간이지만 정면에 후지산이 선명하게 보였다

 

후지산은 콧대가 꽤나 높은 산이다 

무슨 말이고 하면 온전한 모습을 잘 보여 주지 않는다 

그날 그날이 아니라 시시각각 모습이 다르다 

30분 전이랑 1시간전이랑 다른 모습이다 

구름 한점으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후지산이다 

아무리 날이 좋아도 구름이 조금만 있어도 구름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잘 보여 주지 않는다 

아침부터 이렇게 선명하게 후지산을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호수 정면의 후지산은 선명하게 보이는데 같은 시각 

호수의 왼쪽은 이제 막 해가 떠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같은 자리에 서서 왼쪽으로 얼굴을 돌렸을 뿐인데 어두컴컴하다 

 

야마나까고에는 백조들이 참 많다

가끔 뭍으로 나와 사람 가까이에 다가오곤 하는데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히로가 유치원생일때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호숫가에 서서 후지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다리에 뜨끔한 통증이 느껴져서 "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고 보니 세상에나 

백조 한마리가 언제 나에게 다가왔는지 내 다리를 커다란 부리고 꼭 하고 찍은 거였다 

( 허구 아니고 진짜 실화 임) 

얼마나 놀랐던지 ..

내 다리가 맛 있어 보인건지 아님 나의 미모에 백조가 질투를 한 건지 원인은 알수가 없다 

백조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한 것도 아니고 멍 하니 후지산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인데 

그래서 백조가 나에게 다가오는것도 모르고 있다가 일방적으로 당했었다

다음날 백조에게 꼭 하고 찍힌 그 자리에 파랗게 작은 멍이 들어 있었다  

 

 

아침부터 백조 한 마리가  이른 아침부터 호수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저 백조가 날 물었던 백조는 아니겠지 

벌써 15년 전쯤 이야기니 벌써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 날이 완전히 밝았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에 후지산 주변엔 구름이 가득!

셀 수 없이 많은 청둥 오리들과 백조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백조들이 몇 마리 안 보인다 

정오쯤 장소를 옮겨 니시고 (西湖)에서 바라본 후지산 

곱게 물든 가을 단풍과 갈대 그리고 후지산 

니시고 주변에는 캠프장이 많다 

공원과 볼거리들이 많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가와구치 고와 야마나까고와 달리 

니시고는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나 낚시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처럼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서 조용한 호수다 

개인적으론 그래서 좋았다

가와구치고의 大石 공원 

이 공원은 사시사철 이쁜 꽃들이 피는 공원이라 인기가 많은 곳이다 

같은 날 같은 장소이지만 1시간 정도의 시간차

구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후지산 

다시 야마나까고

나 홀로 여행이니 바쁠 것도 없고 할 일도 없다 

호숫가에 앉아 책 한 권 꺼내 들고 독서 삼매경!

역시 전자책보다 이런 종이책이 더 좋다

이런 여유로움이 참 좋다...

한참을 책을 읽다 고개를 들어 보니 

구름이 가득 

후지산이 모습을 감추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모습을 감추었다 나타났다 

정말 변화무쌍 후지산이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