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근교에서 몇 년 전 우연히 발견한 천연 미나리 밭이 있다
일본에서 미나리는 식용을 하기는 하는데 한국처럼 대량으로 먹지는 않는다
마트에서 미나리 겨우 네다섯 가닥을 묶어 파는 걸 가끔 보기는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만 먹는 대중적인 식재료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천연 미나리가 널렸는데도 아무도 뜯어 가는 사람이 없네 …
그렇다면 이 많은 미나리는 전부 내꺼다 생각하며 미나리철이면 매년 이곳에 와서 내 밭인양 마음대로 뜯어 와 먹고 있다

열흘 전 와 봤더니 어린 미나리가 돋아 나기 시작했었다
음.. 곧 미나리 잔치하게 생겼군..

열흘 후 가 보았더니 미나리가 얼마나 자랐는지 온천지에 미나리 밖에 안 보인다
이젠 슬슬 내 소유는 아니지만 내꺼 같은 천연 미나리 밭에서 수확을 할 시기가 도래했다
일본에서는 미나리가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아서 경쟁자도 없다
이 깨끗한 미나리는 전부 내 거다 ㅎㅎ

우리 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크레숑 ( 물 냉이) 도 꽤 자랐다

미나리랑 크레숑이랑 대량수확을 했다

크레숑은 생으로 샐러드로도 먹지만 특유의 향과 쓴 맛으로 고수처럼 호불호가 갈린다
난 약간 불호
우리 집 자기야는 완전 호
그래서 우리 집 자기야를 위해 크레숑을 볶았다
본연의 향과 맛을 즐기기 위해 소금과 후추로 심플하게 간을 한 우리 집 자기야가 너무 좋아하는 크레숑볶음이다

미나리는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쳤다
난 크레숑의 향은 별로인데 미나리 향은 너무 좋다
미나리를 생채로도 무쳐 먹지만 나는 숙채를 훨씬 좋아한다

뜯어 온 미나리 양이 많아서 줄기 부분만 따로 모아 장아찌를 담갔다
담근 지 이틀이 지나 맛을 봤더니 음.. 좋아 좋아
미나리 향이 확 올라오는 게 제대로다

크레숑이랑 미나리는 천연이다 보니 일 년에 한 번 딱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어서 매년 이 맘 때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가 뜯어 오고 있다
다음 주에 또 가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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