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북쪽에는 눈이 엄청 많이 내려 사상자도 나고 난리도 아니라는데 동경은 올 겨울 아직 눈 구경을
하지 못했다
두어 번 정도 눈발이 날리기는데 “어 눈이 오네”라는 말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이 흩날리던 눈발이 그쳐 버리는 정도였다
같은 일본 하늘 아래 눈 속에 파 묻혀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동경은 영상의 날씨에 햇살이 따사롭기만 할 따름이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눈발이 좀 날리는가 싶더니

앙상하게 마른 겨눌 나무 가지에 눈꽃이 풍성하니 쌓였다
드디어 첫눈이 내리네…

그런데 2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휘트니센터를 나오니 어라?
눈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ㅎㅎ
분명 휘트니센터에 들어갈 때는 눈이 저 사진처럼 있었는데 불과 두 시간 만에 눈이 다 녹아내렸다
이렇게 동경의 첫눈은 끝이 났구나..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창 밖 세상이 온통 하얗다
분명 전날 잠들기 전까진 눈이 오지 않았었는데 밤새 수북이 쌓인 눈 …
일요일인 오늘 난 출근이었다

새벽부터 동료에게서 라인이 왔다
눈이 와서 쉬겠다고 한다
자동차 타이어가 동계 타이어가 아니라서 출근 못 하겠다고 …
겨우 이 정도 눈 가지고?라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동경은 그렇다
동경 지역은 동계 타이어로 바꾸지 않는 사람도 많다
(우리 집도 동계 타이어로 바꾸지 않았다 겨우 한두 번 눈이 올까 말까인 데다
그마저도 하루면 눈이 다 녹아내리는 하루 길어야 이틀 운전 안 하면 되니까 번거롭게 굳이 동계 타이어로 바꾸지 않는다)
게다가 동경은 워낙 눈이 오지 않아서 눈길 운전 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조금만 눈이 와도 사고도 많고 난리가 난다
하지만
눈이 와서 출근을 못 한다라 …
그런데 막상 출근을 해 보니 우리 부서에는 4명이 결근이었다
그 4명 중 2명이 우리 팀이다 ㅠㅠㅠㅠ
이유는 당연히 눈이 와서다
1명은 출근 시간이 빨라 이해가 가지만 1명은 11시
출근인데 전철 타고 출근을 할 수 있는데 안 하더라는.. 솔직히 좀 괘씸했다
솔직히 마음의 문제다
츌근해 보니 출근 시간이 빠른 사람들은 엉금엉금 기어 오듯 운전했다는 이도 있고 1시간을 걸어서 출근했다는 이도 있었다
9시 이후 출근은 전철을 타고 전부 정상 출근을 했었다
11시에 눈 때문에 출든을 하지 않겠다니 음 ….

아침 아니 새벽 출근 시간
온 세상이 하얗다
워낙 눈 구경 하기 어려운 동경인지라 애들처럼 눈이 반갑다

아무도 걷지 않는 새벽길
내 발자국만 선명히 …
내가 첫 번째란게 괜히 기분이 좋다

큰길로 나왔더니 나보다 더 빨리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생각보다 많은 발자국들이

와 눈이다 ㅎㅎ

새 하얀 눈에 덮여 있는 새 빨간 동백꽃

참 이쁘다
차가운 눈 속에서도 이쁨이 빛이 난다

눈 속에 파 묻힌 수선화

미처 실내로 다 들여놓지 못한 우리 집 다육이와 제라늄들이 눈 속에 파 묻혀 있다
특히 다육이는 추위에 참 약한 애들인데 괜찮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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