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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 풍년

by 동경 미짱 2026.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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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인의 대나무 밭에 죽순을 캐러 가기로 했다
내 주변엔 왜 이리 땅부자가 많은지 모르겠다
나만 땅이 없다 ㅠㅠ
그나마 땅부자 지인들 덕분에 매년 죽순도 캐 먹고 블루베리도 맘대로 따 먹고 있다
내가 비록 땅은 없지만 인복은 차고 넘치나 보다
일본에 살면서 요로콤 일본인 인복까지 많으니 감사하고 살 따름이다

쉽게 죽순 발견 !
비가 오면 죽순이 쑥쑥 자란다더니 전날 비가 와서인지
쉽게 죽순을 찾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 땅 밖으로 모습을 보이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안 보인다 싶어도 흙이 조금 봉긋하니 솟아나 보인다 싶으면 흙과 낙엽을 치워 보면 죽순이 빼꼼하게 머리를 내 비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요기 또 한개 발견 ㅎㅎ
발견하는 건 쉬운데 땅 속 깊이 박힌 죽순을 부러뜨리지 않고 뽑는 건 초짜에겐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도 처음 죽순을 캘 때 그 걸 몰라서 정말 맛있는 아랫부분은 흙속에 그대로 남겨두고 꼭대기 부분도 모조리 부러뜨렸던 기억이 있다
매년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번 죽순을 캐 본 가닥이 있는지라 올해는 뿌리 아래쪽까지 캐 보리라 의욕은 넘쳤다


그 결과 꽤 만족스러운 수확물 ㅎㅎ
아래쪽 뿌리까지 잘 뽑았다

모든 채소들이 그렇겠지만 죽순은 특히나  신선도가 생명이다
갓 캐낸 죽순의 풋풋한 향과 식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사라지니 수확 후 빠른 손질이 죽순의 풋풋한 향을 최대한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바로 죽순 손질을 했다
커다란 죽순의 절반은 껍질이다

2개의 죽순에서 나온 엄청난 껍질 …
저 껍질 버리는 것도 일이다

죽순이 커서 통채로는 냄비에 들어가지 않을것 같아서 잘라서 삶을수 밖에 없었다
죽순의 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해서 일본에서는 고메누까米ぬか( 쌀을 도정할 때 나오는 쌀겨 )를 넣고 삶는다
쌀겨가 집에 없어서 나는 쌀뜨물에다 죽순을 삶았다
잘 삶아진 죽순은 여러 번 헹궈낸 후 찬 물에 서너 시간 담가 둔다
그,.. 런 … 데 ….

우리집 대문앞에 떡 하니 놓여 있는 커다란 죽순 2개
하하하
라인이 와 있다
회사 휴배가 우리 집 앞에 죽순을 두고 갔다고..
회사 후배는 단독 주택에 살고 있는데  일본은 죠나이 町内라고 해서 ( 한국으로 치면 예전이 통 반 활동 같은 건데
통장 반장 부인회 청년회 어린이 회 같은 조직 활동이 활발하다 강제적이지는 않지만 일단 주소지의 죠나이에는 등록을 해야 하는데 우리 동네의 경우 98%가 죠나이 회원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 매달 회비도 내는데 그 회비로 마을 마츠리나 마을의 전반적인 운영을 한다 이 죠나이 활동은 시골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동경 같은 대도시를 비롯 일본 살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자가가 아니 대 도시의 월세 계약자는 가입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자가를 가지기 전 일본에 처음 와서 월세로 살 때도 이사 온 걸 알고 통장이 집으로 와서 가입을 권유해서 가입을 했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후배의 죠나이에는 동네에서 관리를 하는 대나무 밭이 있어서 죠나이 회원이라면 누구든지 죽순을 뽑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후배 남편이 넉넉히 뽑아 와서 나는 매년 후배네 마을  죽순을 받아먹고 있다

어쩌다 보니 올해는 나도 2개 뽑아 왔고
후배에게서 2개를 받고 …
죽순 풍년이네 ㅎㅎ
그런데 내가 캐 온 죽순을 겨우 손질하고 삶아 내고 다 했는데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
하지만 죽순은 신선도가 생명이니까 내일로 미룰 수가 없다
후배도 뽑자마자 일부러 우리 집 대문 앞까지  배달을 해 줬는데 당연히 지금 바로 손질을 해야겠지 …
처음부터 다시 죽순 까고 쌀 물을 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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