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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손이 큰 한국인 손이 정말로 작은 일본인

by 동경 미짱 2018.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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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년전쯤부터 운동을 다니고 있다 

어느날 허리 통증으로 인해 병원이랑 접골원등등 다니며 

침도 맞고 물리 치료도 받고 ..

당연히 치료를 받으면 그때는 일시적으로 좋아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허리가 아프고의 반복이었다  

결론은 허리 근육이 약하니 근육을 키우고 유연성을 키우라는 

조언으로 시작한 운동이었다

운동을 시작한후 허리 통증은 거짓말 처럼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훌훌 !

지금은 운동 재미에 푹 빠져 아무리 바빠도  1주일에 3번 혹은 4번은 꼭 운동을 다닌다 

3년간 1주일에 세 네번 운동을 다녔으면 휘트니 센타에  운동 친구도 꽤 많을 만 한데 

난 운동 친구가 별로 없다 

회사 다녀야 하고 살림 해야 하고  블로그도 해야 하고 

나름 바빠도 너무 바쁘다 

그래서 운동을 가면 후다닥 운동만 하고 나와 버리니 

다른 사람들처럼 운동을 하면서 혹은 운동을  마치고 수다를 떨며

친구 만들 시간이 없었다 


오직 운동만이 나의 목적일뿐 ...

그래도 항상 같은 시간대에 운동을 가다보니 

항상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오랜 시간을 가볍게 눈 인사만 하다가 어느날은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를 하다가 

그러다 가끔 몇 마디 나누는 사람이 몇 명 있을정도다 


한 50대 후반의 아주머니가 바로 그랬다

아직 그 아주머니의 이름도 모른다 

 며칠전엔 내가 한국인이라고 말을 했더니 

한국 너무 좋아한다며 참 반가워 하며 

" 어쩐지 괜히 맘이 가며 말을 걸고 싶더라니 

한국 사람이었어요 너무 반가워요" 

하며 내 손을 덥썩 잡던  50대 후반의 아주머니가 계셨다 

그리곤  오늘 운동을 갔더니 

남편이 직접 만든 사과 잼이라며 먹어 보라고 주셨다 



자그마한 통에 담겨진 사과잼 



200미리 쥬스통을 옆에 놓고 비교해 보면 요렇다 

밥 숟가락으로 한숟가락 반 정도 나올 양이다 

내가 일본에 살면서 많은 일본 지인들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지만 

항상 생각하는건 정말 양이 적다는 거다 

오미야게라 해서 여행이나 다른 지방에 갔다가 사 오는 

그 지방 특산물 선물은 선물용으로 포장 되어서 팔고 있는 것이라 

크기도 꽤 크고 그렇다 


내가 말하는  일본인들의 선물이 양이 작다는 것은 

직접 만든 것을 줄 경우이다 

한국식으로 따지면 자기가 만든 된장이나 

김치나  뭔가를 만들어서 맛 보라며 누군가에게 주는 그런 경우이다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사람이 딱 한번 먹으면 없어질 그런 양을 준다 



이건 지난번 회사 동료 유미꼬상이 자기 친정 엄마가 만들었다는 

고추를 넣어 아주 매콤한 된장이다 

크기가 밥 숟가락 한숟가락 정도다 


한국 언니야들은 뭔가를 주면 스케일이 다르다 

지난번 히로와 같은 학교 다니는 한국 엄마 코부타님이 

김치 만두 만들어 먹자며 코부타님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간 적이 있었다 

코부타님의 만든 맛있는 김치만두 만들어 만두국 한그릇 배불리 먹고 놀다가 

 집으로 올때 

가져 가서 신랑이랑 히로에게 만두국 만들어  주라며 

김치 만두속을 가득 가득 꾹 꾹 눌러 담아 주셨다 


 언니 너무 많아요 한번 먹을것만 주세요 

 이게 얼마 된다고   많다고 그래 


라면서 그만 담으라는 내 말은 들은체도 않고  꾹꾹 눌러 담아준 만두 속 

결국 양이 많아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3번이나 만두국을 끓여 먹었었다 

아  !   정말 손이 커도 너무 큰 코부타님 ...


그런데 코부타님만 그런게 아니라 한국 언니들 대부분이 그렇다 

손이 커도 너무 크다 

뭘 주면 절대 한번 먹고 치울 양을 주지를 않는다 

줄땐 화끈하게 줘 버리는게 한국언니들이다 


언니 조금만 주세요 라고 해도 그 조금만이 절대로 조금만이 아니다 

"차라리 안 주고 말지 쬐끔은 꿈도 꾸지 마 "

요게 한국 언니들 생각이다 




이건 얼마전 일본인 지인에게 받은 유즈고쇼라는 양념이다 

요건 밥 숟가락이 아닌 티스픈으로 한 스픈의 양이다 

한국 언니야들이라면 ㅇ에게게... 차라리 안주고 말지 

라고 할지 모르겠다 

일본인들은 자기가 직접 만든 뭔가를 줄때는 정말 

손이 작아도 너무나 작아 진다 

아이 손이 아니라 갓 태어난 갓난애기 손 처럼 작다 


그런데 ... 일본에 살다 보면 일본인들의 국민성을 알게 되면 

절대로 조금 준다고 손이 작다고 깍쟁이라고 말 할수가 없다 

일본인들이 직접 만든 음식에 대해서 손이 작은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일본 언니들은 일단 뭔가를  주기전에  반드시 물어 본다 

오늘  휘트니센타에서 만난 50대 아주머니는 

내가 한국인인줄 안 그 날 나에게 물었었다 


  빵은 먹어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처음엔 ??? 뭔 질문이 이래?

갑자기 빵을 먹냐니? 빵 안 먹는 사람도 있냐?

일본에 오래 살다 보니  뜬금없는 이런 질문에도 이유가 있다는걸 안다 

그러기에 당연히 내 대답은 


그럼요 빵은 아주 좋아해요 


아주 좋아 안해도 일단 그리 말한다 


 우리 남편이 직접 만든 사과잼이 있는데 먹을래요?


어머 남편분이 애써 만드신건데 제가 받아도 되나요?


아니 별건 아닌데 빵 좋아하면 사과잼 가져다 줄께요.


그리고 오늘 바로 그 잼을 받았다 

내가 일본에 온지 얼마 안되었다면 일본 사람을 모른다면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가 밥숟가락 한숟가락 반 정도의 작은 양의 잼에 

"에게게... 겨우 이거? 식빵 한장 듬뿍 바르고 나면 없겠네 "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알고 있다 

왜 이렇게 적게 주는지를 ...


일본인들이 정말 손이 작은 이유는 

시판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직접 만든 것은 혹 입에 맞지 않을까

미리 주기전에 좋아하냐 물어는 보았지만 

혹시나 맛이  상대의 입에 맞지 않으면 많이 주는것 자체가 

그 사람에게 민폐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곤란해 할 것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서다 

조금 맛이 없어도  입에 안 맞아도 조금만 주면 

한번 먹고  끝나버리니   상대가  처치 곤란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말하는  배려의 마음이다 

 

얼핏 생각하면 그런것 까지 생각하면서  골치 아프게 뭐 하러 주냐 

안주고 말지 ..

머리 아프게 시리 ... 

싶지만  그게 일본인들의 생각이다 

나는 맛있다고 생각해서 주고 싶긴한데 내가 맛있다고 해서 

상대도 좋아할거하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딱 한번만 진짜 맛 만 볼 정도의 양을 준다


그리고 다음에라도 진짜로 맛있었다고 몇번 정도 말하거나 

만드는 방법 알려 주세요 정도로 이야기 하면  

인사치레로 맛있다 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좋아하는구나 하고 다음에 또 준다



한국 언니들은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건 

상대에게 반드시 먹이고 싶어 하고 (왜냐?  맛있으니까..)

이거 진짜 맛있어! 먹어 봐! 

이게 바로 한국 언니들의 이다


반면 정이라는 감정을 잘 이해 하지 못하는 일본인들은 

내가 아무리 좋아도 남이 좋아 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상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것이 인간관계의 기본이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최근 여기 저기서 받은 손이 작은 일본 친구들의 선물 )


손 큰 한국 언니야들은 그놈의 정 때문에 

손 작은 일본 언니야들은 배려의 마음으로

손이 큰 이유 손이 작은 이유 

나름 그 이유가 있다는 ..


혹 일본인 친구가 직접 만든 뭔가를 주겠다고 하면 

크게 기대 하지 마시고 조금만 주면  절대

 에게게?? 

실망 마시길 ..

배려의 마음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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