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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시이모님께 택배를 보내는 이유

by 동경 미짱 2018.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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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젠 한달도 안남았다 

지금도 충분히 일이 바쁘지만 더 바빠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시댁 식구들에게 이것 저것 챙겨 보내기이다

시댁 식구라함은 울 시부모님이랑 

시골 섬마을에서 혼자 살고 계시는 시이모님이다 

내가 시이모님을 특별히 챙기는 이유는 

다른 시부모님 형제들은 부부에다 자식에 손주들까지 그렇게 살고 계시는데 

시이모님은 다른 가족들 없이 혼자 계시기 때문이다 

이제 70이 되시는 시이모님은 동경에서 여대를 나오시고 

동경에서 만난 분이랑 결혼을 하시고 알콩 달콩 사시다가 

일찍  이모부님이 병사 하시는 바람에 30대 초반에 홀로 되신후 

다정했던 이모부님을 잊지 못하시고 지금껏 혼자 살고 계신다 

자녀가 없으니 이모님 시댁과는  오랜기간 연락 없이 살고 계셨지만 

재작년 시댁을 찾아가서 호적 정리를 하고  

(일본은 결혼을 하면 남편 성을 따르는데 고모부님이 돌아가시고도 

고모부 성을 계속 쓰시다가 재작년 시댁을 찾아가서 

완전히 인연을 끊고 오셨다)

몇 십년만에 시댁에 다녀오신 이모님은 많이 쓸쓸해 하셨다

게다가 호적 정리까지 하시니 이젠 완전 이모부님과 연이 

끊어진것 같은 허전함과 공허함이 크신것 같다 


그래서 가끔 이모님에겐 첫 조카인 자기야와 첫 조카 며느리인 내가 

가끔 안부 전화를 드리고 1년에 서너번 이런 저런 

선물을 보내 드린다 


이모님이 사시는 곳은 아마쿠사라는 섬이다 

일본에 처음으로 천주교가 들어온  일본 천주교의 성지인 

아름다운 섬이다 

나중에 은퇴를 한후 기회가 된다면 노후를 이 곳에서 보내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을 할 만큼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한국인들이 여행을 자주 가는 나가사키에서 거리상으로는 별로 멀지 않는 곳이다 



예전에야  배로 들어 가야만 하는 아주 시골이었겠지만 

지금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구마모토(熊本県)에서 차로도 쉽게 갈수 있는 곳이다 

그래도 명색이 섬이다 보니 없는것들도 많다 

 


동경에서 여대를 나오신 아주  세련되신 시이모님 

베이글을 넘 좋아하시는데 아마쿠사에서는 베이글 파는 빵집이 잘 없다고 한다 

이모님 말씀으론 시골이라  아무것도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이모님께 택배를 보낼때 

베이글을 듬뿍 보내는 편이다 

그리고  커피 드실때 함께 드시도록 생쵸코렛 한통 

그 외 이것 저것 ...

가끔 전화 드리고 가끔 이렇게 이모님 좋아 하시는걸로 골라

택배를 보내드리면 너무 기뻐하시니까 

누가 보내 드리라거나  보내 달라 하지 않아도 

내가 알아서 자꾸 보내 드리게 된다



이모님께 택배를 보내 드리면서 함께 시어머님에게도 한상자 꾸렸다

울 시어머님은 건강에 좋다는 것 엄청 챙기시는 분이시다 

아몬드는 치매예방에도 좋고 노화 예방 .... 등등

을 이유로 매일 아몬드를 빼 놓지 않고 드신다 

그래서 아몬드는 시어머님께 보내 드리는 필수 품목이다 

울 시아버님 시어머님이 사시는 곳은 일본의 중부지방인 나고야이다

하지만 두 분의 출신지는 시이모님이 사시는 아마쿠사이다 

당연히 일가 친척분들은 나고야에 한분도 안 계신다 

그런 이유로 연말과 새해는 우리가 시댁으로 가지 않고

 시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신다 

곧 시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시겠지만 이모님께 택배를 보내는 김에 

겸사 겸사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것들로 한 상자 꾸렸다 



이모님 한상자 시댁에 한상자  택배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누가 보내라 하지는 않지만 꼭 내가 해야 할 일 같은 

하나의 숙제 같은 기분이다


이모님에게서 바로 전화가 왔다 

당연히 너무 좋아하시고 고맙다 하시고 

내가 보내드린것들 다른 친척분이랑 친구분들이랑 

골고루 나눠 드리니 다들 너무 기뻐하신다며 ..


가끔 혼자 계신 이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요즘엔 건강도 안 좋으신것 같아서 더 마음이 쓰인다 

혼자 계시는 만큼 더 건강하셨으면 좋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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