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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시부모님이랑 함께 하는 여행

by 동경 미짱 2019.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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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일주일째 아들네 와 계시는 시부모님 

시부모님은 나고야에서 우리는 동경에서 

 370키로는  멀다면 먼거리에 따로 떨어져 살기에 

자주 만나 뵐수는 없지만 우리 시부모님은  한번씩 아들네 오면 

기본 일주일을 계신다 

지금까지 시부모님 모시고 한국에 간 적도 있고 오끼나와를 비롯

일본 국내 여러 곳을 길게는 5일을 짧게는 1박 2일

 때론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녔었다 

이번에는 짧게  시부모님이랑 길을 나섰다 

미우라 반도 라는 바닷가 

그리고 시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온천 여행 




지난번 오끼나와 여행때 정작 아들인 우리집 자기야는 

자기 부모님 모시고 여행가는걸 싫어 했었다 

신경 쓰여서 싫다고 하면서 

그런 자기야에게 

" 우리가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다니면 얼마나 다니겠어"

라고 설득을 해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오끼나와를 다녀왔었다 


그런데 .... 

사실 이번엔 자기야가 아닌 내가 별로 안 가고 싶었다


시부모님과 오끼나와 여행가게 된 사연

http://michan1027.tistory.com/213



크리스마스 시즌 그리고 연말에 계속된 손님 치루기...

그리고 1주일간의 시부모님과의 동거 

딱히 몸이 어디가 아픈것도 아닌데 근데 귀찮다 

그냥 아무데도 가지 않고 집에 있고 싶었다 

내가 원래  방콕이나 하는 그런 성격이 아닌데 

싸 돌아 다니는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해가 바뀌고 한살 나이를 더 먹었다고 그런건지 

아니면 연말과 연초의 피곤함이 쌓인것인지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명색이 며느리인지라 차마 시부모님 앞에선 티를 못냈지만 

마누라가 가기 싫다는걸 울 자기야는 눈치를 챈것 같다


자기야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잠시 졸았다 

난 아무리 피곤해도 운전하는 사람 옆 자리 

특히나 조수석에 앉아서 절대로 졸거나 자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운전 하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 그런 내가 조수석에서 졸았다 

피곤 하긴 했나 보다 



그런데 .. 바다를  보니  몸도 마음도 좋다 

기분이 너무 좋다 

     봐  나오길 잘 했지? "


역시나 울 자기야 마누라가 나오기 싫어한걸 느꼈었나 보다 


 응 좋네 ....




바다를 사이에 두고 저 멀리  눈이 쌓인 후지산이 보인다 

일본 사람들은 이 후지산을 너무나 좋아한다 

후지산만  뭔 좋은일이라도 생기는듯이 보면 난리다 

그런데 내가 일본에 오래 살긴 살았나 보다

이젠 나도 후지산을 보면 나도 모르게 " 우와 후지산이다 .."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미우라 반도 ...

이쪽을 보면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시즈오까현의 후지산이 보이고 

뒤를 돌아 반대쪽을 보면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지바현이 보인다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

아닌가 밀려드는 파도 소리에 ....

랄랄라 랄라라 랄라 랄라라...

오래된 노래의 멜로디가 막 떠오른데 노래 가사가 생각이 안난다 

대개는 한참 시간이 지나면 생각나는데 정말 생각이 안난다 

생각이 안나는게 슬프다 

멜로디는 입 안에 흥얼 흥얼 나오는데 ...




이번의 짧은 여행 시부모님도 너무 좋아 하셨다 

아무리 사이가 좋다고 하나 고부간에 문제가 없다고 하나 

시부모는 시부모 

내 부모처럼 편하기만 할수은 없다 

내 부모라면  생선 드시고 싶다 하셔도 

"엄마 나 고기 좋아하잖아

나 고기 먹고 싶어  생선은 내일 먹고 오늘은 그냥 먹자 "

라고 할 수 있지만 

시부모님에겐 

" 네 .. 생선 먹죠 뭐 ..." 라고 하게 되는게 

친정 부모님이랑 시부모님에 대한 다른점인것  같다 


일년에 몇 번이나 뵙는다고 ..

무조건 잘 해 드려야지 싶다 



시원스런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나오길 잘 했구나 싶다 



바닷가에서 항구의 식당에 들려 

신선한 회도 먹었다 



올 한해 나에게도 나의 가족들에게도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분들에게도 

이 바다 처럼 탁 트인 1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무엇 보다 시부모님 

그리고 울 친정 아빠랑 엄마 건강 했으면 좋겠다 

2주후면 한국 친정을 갈 예정이다 

울 친정 엄마 아빠에게  오늘 시부모님께 사 드린곳 처럼 

맛난것 사 드려야지 ...

엄마 아빠 조금만 기다리셔 

막내딸이 달려 갈께 ..아니지 비행기 타고  갈께

 


마누라가 아니라 모꼬를 꼭 안고  바다를 바라 보는 자기야 

우리집 여수 모꼬짱에게 자기야 품을 뺏겨 버렸다 

자기 품안에 꼭 안겨 나를 힐끗 쳐다보는 모꼬짱 

진정한  우리집  여수 인정이다




바닷 바람을 쐬고 따뜻한 온천욕을 한후 

맛있는 저녁 밥상 ..



점심도 신선한 회 

저녁도 회 ..

생선 좋아하시는 울 시부모님 많이 많이 좋아 하셨다 


 자기야 고마워 ..


남편이 말한다 

고맙다고 ....

긴 말 필요 없이 짧은 한 마디  " 고마워 .."


 그래 고맙지?  그러니까 너한테  더 잘 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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