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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70대 그녀가 내 남편을 찾는 이유

by 동경 미짱 2019.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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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한  여성으로부터 자기야가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꼭 만나고 싶은데 자기집으로 와 달라고 ...

뭐시라 여자를 만나겠다고 ?? 

그것도 그녀의 집에 가서??



그녀와  우리집 자기야와의 만남은 나를 통해서 였다 

나에게 오랫동안 한국어를 배워왔던 마스꼬상의 소개로 처음 그녀를 만났다.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한번 만나 보라고 ..


그래서 난 그녀도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어를 


배우려고 그러나 했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그녀의 이름은 쯔쯔미상


나이는  70대의 굉장히 수다스런 할머니다 


목소리 크고 수다스러운 전형적인 오사카 할머니였다


처음 만났는데 오래전 부터 알고 지내온것처 럼 

너무 스스럼없고 말이 많았던 그녀였다 



쯔쯔미상의 목적은 내가 아니라 자기야였다 


자기야에게 영어를 좀 가르쳐 줄수 없느냐는 것이 첫만남이었다 


그녀는 70의 나이에 대학의 심리학과에 입학을  한 열성 할머니였다

 

대학을 다니는데 영어가 꼭 필요한데  


워낙 영어가  안 되는데다가


혼자 공부하기 힘드니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잘 알고 지내는 마스꼬상의 부탁을 거절할수도 없고  


평소 회사일로 바쁜 자기야는 결국 토요일에


 한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한 반년 정도


쯔쯔미상에게 영어를  가르쳤었는데 


쯔쯔미상은 영어는  겨우 abc 알파벳 밖에 모르는 수준이었다  


알파벳을 알뿐 읽을줄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이 70대 할머니에게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자기야가 고민을 많이 했었었다



괜히 도와준다 했다고 후회를 할 정도였다 


그렇게 반년정도 그녀에게 영어를 가르친후 자기야도 바쁘고 


쯔쯔미상도  시간이 안 맞아서 결국 길게는 이어지지 못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주 1년만에 쯔쯔미상에게서 


만나자고 전화가 걸려왔었다



그녀를 만나고 온 자기야에게서 


여전히 그녀는 건강하며 학구열에 불타 오르고 있었다고 했다



자기야가 쯔즈미상을 만나고 온 주말 

1시간 이상을 책상에 앉아서  영어 프린트를 펼쳐들고 열심히 

뭔가를 쓰고 있었다 

아마 쯔쯔미상에게서 부탁 받은 영어인가 보다 하며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깨알같이 쓰여 있는 영어 프린트물을 

사전도 없이 술술술 잘도 써 내려 가기에

아니 우리 자기야가 영어를 저 정도로 잘 했나 ?

아닌데 .. 저 정도 실력은 절대로 아닌데 ...

깜짝 놀랐다 


꽤 많은 양의 빡빡히 적힌 프린트를 


 막힘없이 술술 써 내려 가는 자기야



도대체 무얼 하고 있나  보았더니 










에고 번역이 아니었다...

자세히 들여다 봤더니 

영문 밑에 일본어로 토를 달고 있는 작업이었다

어떻게 읽어야할지 읽을수가 없으니 

영어로 발음 나는대로 토를 달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뭐야. 그냥 토만 다는거면 금방 끝나겠네 



 그게 아니라니까 


읽을수 없으니 토를 먼저 달고 


쯔쯔미상이 번역도 해 달라네 ...



거절 못하는 자기야에 성격에 받아 들고 왔는데 


회사일 마치고 집에 와서 덤으로  영어 번역을 하게 생겼다


 울 자기야 영어 실력이 그다지 뛰어난것도 아닌데 말이지 


이번주엔 2박일정의  출장도 있는데 


번역 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단다 


저런 방법으로 어떻게  대학 영어 수업을 해 나갈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될 정도다 



쯔쯔미상 참 대단하다 싶다 

70의 나이에 심리학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에

이렇게 도전 하는 그녀

앞으로 그녀의 대학 생활이 참 멀고도 험할것 같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 해 나가는 

그녀가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갈길이 험해도 그녀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쯔쯔미상의 정열을 보며 

나도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야 할까 살짝 고민을 하게 된다  

요즘 너무 안주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


70살 그녀에 지지 않을 정열이 

나에게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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