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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난장판인 부엌 그리고 애플파이 ??

by 동경 미짱 2019.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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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이 끝나고 월요일 학교에 가서 시업식을 한후 

화요일은 1학년 신입생 입학식이다 

히로 학교는 입학식때 선배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학생회 임원들만 학교에 가서 신입생들과 

학부모들 안내 하는 일을 할 뿐이다 

그래서 히로는 화요일 학교 쉬는 날 

아빠는 출장을 갔고 나는 회사에 가고 

히로는 집에 있고 ...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자 마자  대뜸 

 엄마 애플 파이 먹을래?

  웬 애플파이?

 오늘 내가 만들었어.

 너 또 만들었어?

파이 반죽이 없잖아 .냉동 파이 반죽 사 와서 만든거야?

 아니 식빵으로 만들었어 

나 대단하지 않아?

 파이 반죽이 아니면 애플 파이가 아니지 

  진짜 맛있다니까 엄마 먹을래?

 저녁밥도 안 먹고 무슨 애플 파일를 먹어 

나중에 ...




우와... 부엌에 발을 들여놓자 마자 한숨이 ...

 히로 이게 뭐야. 뭘 만드는건 좋은데 치우면서 하라니까

이렇게 엉망으로 할 것 같으면 차라리 만들지 마 

엄마 그냥 냅둬 . 이따 내가 치울께 

이따가 아니라 만들고 나면 바로 치우라고

하루종일 일 하고 와서 집에 들어서자 마자 이렇게 엉망인거 보면

엄만 진짜 짜증 나  ...


퇴근해 오자마자 엉망인 부엌을 보니 순간 짜증이 난다 

엄마가 잔소리를 한던가 말던가 

애플파이 만든것에 대한 자랑이 대단할 뿐 

엄마는 잔소리 하세요 난 아무것도 안 들려요 라는 히로 ..



스테인레스 볼을 야무지게 태워 먹었다 

스테인레스 볼을 렌지에 돌렸더니 저렇게 되었단다 

내가 미쳐버리겠다 


내가 밥을 먹기를 기다렸다가 젓가락 놓자마자 

히로는 바로 자칭 애플파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기가 만든걸 엄마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못 참겠나 보다 

 



시나몬을 어떻게 찾았는지 

또 그 시나몬으로 왜 애플파이를 만들려고 했는지 

나로썬 도통 모르겠다 

요즘 히로는 부엌 살림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안다  



자칭 히로가 맛있다는 애플 파이는 

식빵위에 히로가 미리 만들어 둔 애플 시나몬을 넣고 

식빵으로 덮고 핫샌드 메카에 넣고 구운 것이다 



그니까 이게 어떻게 애플 파이냐고???

이리 보고 조리 보아도 몇번을 보아도 

이건 애플 핫샌드위치인것을 ...

엄마 나 대단하지 않아 

식빵으로 애플 파일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게 ..

진짜 대단하지 ...

그니까 히로야 이건 애플 파이가 아니라 

애플 샌드위치라니까 ...

 아무렴 어때 . 맛 있음 되지. 진짜 맛 있어



 맛 있네 ,, 근데 엄만 개인적으로 시나몬이 더 들어갔으면 좋겠어 

 시나몬 많이 넣은건데 ..

 엄마가 시나몬 좋아하니까 좀 더 넣었으면 좋겠어 




시나몬이 부족 하다고 했더니 

히로가 커피를 내려 시나몬 가루랑 쵸코를 뿌려 가지고 왔다 

애플 파이 (?) 아니 빵에 부족한 시나몬 

커피로 대신하라고 ...


요리 하는 남자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하나 뿐인 아들녀석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 저것 만드는게 싫지만은 않다 

하지만 난장판이 된 부엌을 보니 

태워 먹은 스테인레스 볼을 보니 

결국 히로가 설겆이를 다 해긴 했지만 

"차라리 만들지 말아 주세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저녁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상 치우자 마자 애플샌드위치 먹어치우고 

게다가 쵸코 든 달달한 커피 까지 ...

근무후 조금 피곤해서인지 달달한 애플파이 아니 샌드위치도 

달달한 쵸코가 든 커피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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