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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쓸데없는 남의 집 아이 걱정

by 동경 미짱 201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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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10일간의 황금 연휴가 월요일로 끝이났다 

일본 황금연휴의 첫날의 시작은 

17년지기 이웃 사촌들과 바베큐로 시작을 했었다 

아이들이 어릴땐 정말 자주 모여서 놀았었는데

아이들이 크면서 다 함께 모이는게 쉽지가 않다 

이웃 사촌 4가정이 다 모이면 16명인데 

그 사이 2명이 늘어 18명이 되었다 

새 식구 2명이 왜 늘었냐하면 

 이웃 아이들중 제일 맏이인  나까무라상네 유헤이 군이 

스무살 나이에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고 딸을 낳고  

그래서 현재 우리 이웃인 나까무라네에서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까무라상네 며느리 즉 유헤이군의 아내와 10개월인 손녀도 

이웃 사촌 일원으로  바베큐 파티에  참가를 했다 

먹고 마시고 놀다가 나까무라상네에  또 식구가 늘것 같다고 한다 

..... 혹시 둘째?


혹시가 역시나가 되었다 

이제 21살인 유헤이군 첫 아이가 아직 10개월인데 

둘째를 가졌다고 한다 

"어머나  축하해..." 라고 축복의 말을 건네면서도 

내 속마음은   "아이고 .... "였다 

21살 유헤이군 경제적으로  독립할 형편이 안되어서 아내랑 딸을 데리고 

부모님집의 방 하나에서 3식구가 살고 있는데 

작은 방 4개짜리 집에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갓난 아이까지

모두 7식구가 살고 있는데 또 한명이 더 는다고 ??

남의 집 아이 일이지만 아이고.... 가 절로 나온다 

중졸인 유헤이군  딱히 기술도 없으니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중학교 졸업후 줄곧 건설일을 하고 있는데

건설 일이라도 한가지 전문적인 일을 쭈욱 하면서 

기술을 습득하면 좋을련만 눈치를 보니 이거 하다 마음에 안들면 

저걸로 바꾸고 그러는것 같다 

페인트면 페인트, 목수면 목수 미장이면 미장 

하나에 전문적인  기술인이 되면 좋을텐데 ...


이제 겨우 21살인데 앞으로를 위해 전문적인 기술이라도 익혔으면 좋으련만 

남의 말 안 듣는 나이 21살이니 참으로 대책이 없다

" 다 컸는데 말 한다고 듣나 

알아서 하겠지 .." 하면서 내 버려 두는 

나까무라상네 부부 ...




나까무라상네는 맏이인 유헤이군 밑으로 

19살인 남동생이 있고 그 밑에 히로랑 동갑내기 

히로의 소꼽 친구인 고 3인 여동생이있다 

19살 남동생은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꼬노미야끼 가게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다 


막내인 히로의 소꼽친구인 미즈끼짱 

현재 고 3이다 


얼마전 나까무라상이랑 둘이서 런치를 한적이 있다 

아무래도 히로랑 미즈끼짱이 고 3이다 보니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난 솔직히 히로가 원하지 않으면 굳이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히로는 대학을 가겠다고 했고 

뭐 대학을 간다고 하니 그럼  열심히 공부 하라는 입장이다 


 미쯔끼는 얼마전에  유아교육 전문대학을 가겠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가지 말라고 했어 


 아니  본인이 가겠다는데 왜

가지 말라는 거야 ?


l

 미쯔끼는 정말로 가고 싶어서 간다는거 아니야 

친구들이 간다고 하니까 그냥 자기도 간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미즈끼에게 그랬지 

정말 가고 싶으면 니가 아르바이트 해서 학비 벌어서 가라고 

전문대 2년 가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줄 아냐고?

비싼 돈 들여 전문대 나와서 1,2년 일 하다가 

여자애니까 결혼 할거 아냐 

그렇게 아이가지면 일도 그만 둬야 할건데 

2년간 학비만큼도 못 벌텐데   비싼 학비 내며 갈 필요가 없잖아 

그래서 내가 학비 못 대 주니까 니가 벌어서 가라 그랬어 


 그러니까 미즈끼가 뭐래?


 그럼 가지 말까.. 그러지 뭐 

꼭 가고 싶은것도 아니라니까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르바이트 하다가 

시집가라고 했어 


 ...... 그렇구나 ...


나랑 의견이 안 맞아도 남의 집 자식 문제에 이러쿵 저러쿵 

입을 댈 수는 없는 문제고 ...



(초등학교때  소꼽친구인 미쯔끼짱이랑 히로)


미즈끼짱이 고등학교 입학을 하고 얼마 안되어서 

나까무라상이 미즈끼가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사진까지 보여주며 자랑을 했었다 

키가  180이나 된다고 .. 키가 크긴 하다만 ...


 얼마전  이웃 사촌들과의 바베큐 파티때 미즈끼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왔었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나까무라상은  마치 사위 대하듯 하면서 

이웃 사촌들에게 미즈끼 남자 친구라면 소개를 했었다 


미즈끼랑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급생이라고 ...

자기 가족들뿐만 아니라 이웃 사촌들에게도 공개적으로 소개를 시키는걸 보면 

사윗감으로 생각을  하는건지 아님 무슨 생각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미즈끼짱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중학교때 성적이  수우미양가 중 양가양가 면 가는 

학비만 내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한 사립학교이다 

당연히 공부엔 별 관심이 없고 머리 염색하고 귀를 뚫고 해도 

뭐라 안하는 그런 학교다


전문대학 갈려는 딸을 여자니까 다 때려치고 

시집이나 가라는 엄마 

시집을 보내도 이왕이면 확실한 직업이나 기술을 가진 

사위를 보면 좋을것을 미즈끼랑 같은 학교라 하니 

괜시리 걱정 되는 노파심  ...


남의 집 아이들 일이지만 

21살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장남 

오코노미야끼 가게에서 일하는 차남 

그리고 전문대도 가지 말고  일치감치 남자 친구를 만나

결혼하길 바라는 딸 


아이들이 이제  겨우21살 19살 17살인데  

부모로써 좀 더 먼 미래에 좀더 나은 삶을 위해 

기술이건 자격증이건 공부 할수 있도록 해 주면 좋을텐데 ...

그게 부모로써의 역할이 아닐까 싶은데 ..


하지만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말 할수 없는 부분이 바로 자식에 관한 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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