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집이 참 향기롭다
현관문을 열고 집을 드나들때마다 향긋한 향기가 충만하다
현관 한쪽에 심어둔 쟈스민이 활짝 꽃을 피웠다
꽃에 별 관심이 없는 히로가 집에 들어 와서는
엄마 우리집 앞에서 좋은 냄새가 나
그럼 현관에 핀 꽃이 쟈스민이야
향기가 좋지 ?
꽃엔 관심이 없어도 좋은 향기가 나니 좋단다
우리 부서에 한국인 남자 아이가 한달간 아르바이트 들어왔다
첫 출근하기 전에 나는 미리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한국인이 신입으로 오니까 한국인인 나에게
먼저 인사를 시키고 잘 부탁한다고...
잘 부탁한다고 하지만 같은 베카리라도 난 파티쉐이고
아르바이트생은 포장쪽일을 할테니 다른 업무라서
잘 봐 줄래야 잘 봐 줄수가 없는데 ...
그래도 한국인이니까 아무래도 맘이 가는건 사실이다
19살...
우리 히로보다 2살이 더 많다
뭐 엄마랑 아들이나 마찬가지네 ...
그리고 오늘 부서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A군은 오늘이 두번째 출근이라는데
A군의 첫 번째 출근일이 내가 쉬는날이었기 때문에
나로썬 A군과는 오늘이 첫출근과 같다
나 보다 먼저 출근해 일을 하고 있던 A군이 나를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 왔다
나는 구세대인지라 인사 잘하는 아이는 무조건 귀엽다
일을 하면서 맘이 가서 힐끗 힐끗 쳐다보니
뭐 내가 잘 봐 주고 잘 부탁하고 그럴 필요가 하나도 없더라는
19살 젊은 한국인 청년에게 포장부 아줌마들이 난리다
서로 가르쳐 줄려고 난리고 말 한번 붙여 볼려고 난리고
하는 업무가 다르니 조금 떨어진 거리지만
그 분위기가 고스란히 내가 전해져 왔다
A군은 키도 크고 객관적으로 봤을때 훈남이다
게다가 젊은 청년이 들어오니 아줌마들을 비롯
남자들까지 A군에게 친절이 넘 과한게 내 눈에 보인다
포장부 아줌마들 (일본 아줌마들) 겉으론 살살 웃을면서
자기들 그룹에 좀처럼신입을 끼워 주지 않는 까칠한 아줌마들인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냥 웃음이 나온다
젊고 키 크고 게다가 훈남이니 ..
훈남이 좋긴 좋구나
휴식시간 쉬는날이라 출근 하지 않은 미치꼬상에게 전화를 했다
업무일로 전달할게 있어서 ..
업무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미짱 한국남자애 아르바이트로 왔는데 알아?
응 오늘 만났어
포장부 아줌마들한테 귀염받지
그저께 봤는데 서로 일 가르쳐 줄려고 하면서
A군 옆에 모여 있는고 보니 우스워 죽겠는거 있지
응 어저께도 그랬어?
오늘도 똑 같아
한마디로 그냥 난리네
남자나 여자나 어리고 잘 생기고 봐야 해
아줌마들 뿐만 아니라 슌군(26살 남자직원)있지
슌군도 A군을 너무 이뻐 하는거 있지
다른 아르바이트생이랑 대하는게 너무 달라
슌군이?
근데 A군을 보니까 귀염 받겠어
젊고 훈남이라서가 아니라 애가 항상 웃는 얼굴이지 않아?
난 오늘이 처음이라 아직 A군이 일이야 잘 하는지
못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항상 웃으니까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아
훈남인데다가 항상 웃고 있으니 내 눈에도 이뻐 보여
응 맞어
그리고 어저께 같이 일 할때도 보니까
자기가 먼저 뭘 할까 물어 오고 그러더라고
왜 시키는 일만 하고 멍 때리는 애들 있잖아
근데 A군은 케익을 만들고 있는 나 한테 와서
"미치꼬상 뭐 도와 드릴것 없어요" 하고 묻더라
그래서 얘가 케익을 만들고 싶어서 그러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잠깐 할일이 없었나 봐
그냥 시간 때우기가 그랬는지 나한테 도와줄일이 있는지 물은거였어
일을 잘 라고 못 하고를 떠나 할려고 하는 애들 이쁘잖아
그랬어 ?
보니까 먼저 말을 걸어 오고 하는게
성격도 좋은것 같아
아줌마들에게 귀염받게 하는거 같아
포장 부분 아줌마들이 19살 한국 아르바이트생
A군을 이뻐하는게 당연하다 싶다
항상 웃으며 먼저 말을 걸어 오는 훈남을 누가 싫어 하겠는가 ?
울 히로랑 2살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울 히로랑 비교했을때 솔직히 인상이 너무 좋아 보인다
무뚝뚝한 히로랑 달리 항상 웃는 A군
울 히로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을때
A군처럼 싹싹하니 아줌마들의 귀여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여로모로 이쁜 A군이다
예전에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에 A군으로 인해 그 기억은 잊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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