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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남편의 여사친

by 동경 미짱 2019.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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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토요일 ..

일본은 본격적인 장마 돌입인지 요즘 매일 비! 비 ! 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우리집은 오늘도 손님이 온다 

오늘의  손님은 울 자기야의 여사친이다 

결혼전 20대 초반에 미국에 있었던 울 자기야 

미국생활중 함께 했었던 일본인들의 모임의 멤버다 

벌써 25년 전쯤 이야기다 

그 후 일본으로 귀국후  몇몇 멤버들과는 모임을 가지며 친목을 도모했었다 


그 멤버중 제일 일찍 결혼을 한 우리집 자기야 

나도 자연스레 그 모임 멤버들과 모임도 가지고 

우리 신혼집으로 그 멤버들이 놀러도 오고 했었다 

남자멤버 넷에 여자멤버 셋 

그 후 하나 둘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육아가 시작되고 

어떤이는 멀리 시골 고향으로 돌아가고 

어떤이는 지바현에 어떤이는 요코하마에 

어떤이는 이즈에 ...

그렇게 각자의  가정과 각자의 생활이 있기에 

직접적인 만남은 소멸이 되어 갔고 

간간히  소식만 전하며 인연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전 가오루짱이  멀리 멀리 와카야마 시골에서 

혼자 계신  엄마를 위해 내년 봄에 귀향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까이 살면서도 만나지도 못하는데 

저 멀리 와카야마에 가 버리면 언제 만날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오늘 우리집으로 초대를 했었다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망설임없이 "한국 음식!"을 외치는 그녀 

그래서 남편의 여사친을 위해 한국 밥상을 차렸다 



간간히 연락은 주고 받았지만 이렇게 만나는건 거의 10년 만이다 

그런데 막상 만나고 보니 10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변함 없는 그녀 

그리고 변함없는  일상적인 우리의 대화 


초등학교 저학년때 우리집에서 만나고 

그 후 만난적이 없는 히로도 가오루상을 보더니 

기억이 난다고 하고 (진짜로 기억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식사를 하면서 예전 이야기도 하고 

서로의 현재 이야기도 하고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도 하고...

가오루상은 10년만에 만났지만 어저께도 만난것 처럼 

너무 편하고 좋은 친구다 



작년에 포스팅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쌀 한가마를 들고 바람처럼 왔다가 다음날 

바람처럼 가 버린 자기야의 친구 사오미상을 기억하시는지 ...

사오미상이 가오루상과 같은 그 미국 멤버중 한명이다 

사오미상도 고향인 시골로(후쿠이 현) 내려간후 

전혀 만나지 못하다 작년에 거의 10년만에 만났었다 


바람과 함께 왔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http://michan1027.tistory.com/492


사오미상도 그렇고 (사오미 상은 남자 사람)

가오루상도 그렇고 남편의 친구이지만 마치 나의 친구처럼 편한다 

10년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마치 고향 친구를 만나듯 편한 친구 

그래서 난 자기야의 미국에서의 친구들이 좋다 

미국에서 생활 했었기 때문일까 

일본 사람들에게 없는 그런 자유로움과 편한함이 있다 



오전에  요리 준비를 하면서 

   남편의 여사친을 위해 밥상 차리는 아내 어떻게 생각해?

나 같은 마누라 있음 데리고 와 봐 

 ㅋㅋ 가오루가 내 친구야?

자기 친구지 ..

 음 .. 틀린 말은 아니네 ㅋㅋㅋ


가오루상을 10년만에 만나면서 자기야는  밖에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그런데 내가 그냥 집에서 먹자고 했다 

오래간만에 보는데 밖에서 식사라니 ...

물론 내가 만나서 불편하고 어색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밖에서 먹자고 하겠지만 

가오루상은 자기야의 여사친이기도 하지만 

내 친구이시도 하니까 ...




자기야가 내려 주는 커피는 언제 마셔도 맛있다 


좋은 사람과의 시간은 참으로 빠르게 느껴진다 

밥 먹고 차 마시며 별로 이야기 한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헤어질  시간 ...

10년만의 만남이 너무 짧게 끝나 버려 아쉽다 


내년 봄에 와카야마로 간다니  그 전에 다시 만나자 했다 


그녀의 엄마가 계신 와카야마의 시골은 인구 900명의 

편의점도 없는 시골이라 했다

원숭이들이 무우나 양배추를 뽑아 양 겨드랑이에 끼고 

유유히 도망가는 아주 아주 시골이라 했다 

하지만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 자기가 시골에 내려 가면 

자기야랑 나랑 꼭 한번 놀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기서 많이 멀어?

응 차로 쉬다 가다 하면 12시간 정도 

  헐 ...  12시간 이나 .. 넘 멀다 

 고속타고 쭈욱 가면 9시간 걸리네 

 그래도 9시간 .. 1박으론 못 가겠네 

 그래도 꼭 한번 놀러 와 




그녀에게서   자기야가 아닌 나에게 라인이 왔다 

잘 먹었어요 . 미짱 캐릭터 너무 좋아

평일 시간되면 한국요리 배우고 싶어 

언제라도 좋아 

진짜?

또 놀러와. 기다릴께 

한국 요리 맛있게 할 자신은 없지만 ..

 괜찮아 . 난 맛있다고 생각하니까 ...


이건 뭐 자기야의 여사친인지 내 친구인지 모르겠다  ㅎㅎ

다행히 맛있게 먹었다니 넘 좋고 

12시간이나 걸리는 멀고 먼 시골 가기 전에  다시 만날수 있다고 생각하니 좋고 그렇다 


사오미상이랑 가오루상이랑 다 같이 다시 만나면 좋겠는데 

가오루상이 시골로 내려가면 쉽지가 않은것 같다 

사오미상도 귀향을 해서 현재는 후쿠이에 살고 있어서 ..

자기야의 고교 친구들, 대학 친구들 , 그리고 현재 자기야의 직장 동료들 ...

나는 자기야의 친구들  중에 남자사친중엔  사오미상이 

여사친중엔  가오루상이 제일 좋다 

편하고 가식없고 ...


나 남편의 여사친이랑 너무 친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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