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수험생인 울 아들 히로
한창 중요한 시기인 9월 첫 주에 학교 문화제가 있고
그 다음주인 둘째주에 체육제가 있다
일본은 고 3 수험생이라도 학교 행사엔 무조건 참석이다
그런데 얼마전 히로에게서 체육제의 응원단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
친구들이 응원 단장을 하라고 했는데 히로가 거절을 하자
다른 애가 응원단장을 맡기로 했는데
그 응원단장이 히로가 응원단 간부를 하면 자기가 단장을 할것이고
히로가 안 하면 자기도 안 하겠다는
이상한 논리로 결국은 히로가 응원단 간부를 하기로 했다
엄마입장에선 응원단을 하면 여름방학에도 학교에 나가
응원단 연습을 해야 할테고 고 3인데 얘가 왜 이러나 ..
하지 말지 ... 가 솔직한 내 마음이었다
(작년 히로 학교의 체육제 응원단 모습)
하지만 어차피 하기로 결정한거고 잔소리 해 봤자 서로 감정만 상할 것이고
그래 .. 니 맘대로 하세요 라고 내 버려 둘수 밖에 ...
그런데 며칠전 히로가
엄마 이번 문화제 우리반은 연극을 하기로 했어.
그래?
히로가 문화제 얘기를 꺼내는데 슬슬 떠오르는 불길한 예감...
나 연극할까?
얘가 제 정신이야 ? 당장 잔소리를 하고 싶지만
꾹 참고 냉정을 유지하며
왜 하고 싶어 ?
아니 그런건 아닌데 ..
그럼 안 하면 되잖아 . 왜 물어?
난 하기 싫은데 반 애들이 자꾸 나 보고 하라고 해서 ..
불길하다 불길해
히로는 자기가 하기 싫은건 절대로 안 하는 애다
자기가 하기 싫은데 친구들이 ..
아니 분명 자기도 맘이 있는 거다
불길하다 불길해..
그런데 어제저녁 ....
왜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는걸까..
엄마 이번 문화제 연극 하기로 했어 .
아니 왜 ? 할 맘 없다며 ..
내 속마음 : 아니 이 녀석이 제 정신이야?
수험생이 제일 증요한 시기에 체육제 응원단도 모자라
연극까지 하겠다고
여름 방학때 응원단 연습에다가 연극 연습도 해야 하는데
얘가 도대체 왜 이러는거?
너 정말 대학 갈 마음 있는거?
다른 애들은 죽어라 공부 할 여름 방학때
넌 도대체 ...
이건 내 속마음이고 히로에게 아무말도 안 했다
어차피 결정한 일이고 내가 말 해 봐야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 " 라 할 것 같고
서로 감정 상할것 같아서
참을 인 忍 忍 忍 을 세번 아니 열번 아니 백번을 되 새기며
잔소리 하고 싶은거 참고 또 참았다
이런 이야기를 지인에게 하면
아니 학창 시절을 그렇게 보내니 얼마나 좋아
난 오히려 부럽다
라고 하는데 ...
나도 남의 집 애라면 멋지다 라고 칭찬에 칭찬을
열댓번도 더 해 줄 자신이 있다
그런데 ..
그게 남 일이 아닌 내 아들 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즐거운 학창 시절
아주 알차게 보내는 히로가 대견스러운 마음은 일 밖에 없고
99는 아니 얘가 왜 이러나?
이러다 대학 가기는 하는거?
도대체 뭔 생각인거?....
체육제 응원단에 문화제 연극까지 ..
고 3 수험생인 히로는 올 여름 방학을 아주 바쁘게 보낼것 같다
학원 뺑뺑이 돌며공부하는라고?
아니 아니 공부하느라가 아니라
응원단과 연극 연습하느라 바쁘것 같다
내가 울 아들 녀석 때문에 미쳐 버리겠다는 ..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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