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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남편이 효자 아들이라서 ..

by 동경 미짱 201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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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는 달리 동경 중심부에서 서쪽에 있는 울 동네를 살짝 비켜

 동쪽인  지바쪽을 휩쓸고 지나간 덕분에 

난리 난리 이런 난리가 없다는 대형 태풍이 지나갔지만 

아무 피해를 입지 않은 우리집 


덕분에 일본 관동지방을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날 

예정대로 휴가중인 자기야와 나는 길을 떠날수가 있었다 

고 3수험생인데다가 학기중인 히로 홀로 집에 남겨두고 

휴가받은 엄마 아빠는 룰룰랄라 여행을 떠나는거냐고??

자기야는 11일 난 7일의 휴가를 받고 

룰루 랄라 향한 곳은 ..



고속 도로를 달리고 달려 가는곳은 바로 시댁이라는 곳 ...

한국은 이번주가 추석이라  많은 분들이 시댁을 가겠지만  

일본은 추석도 아닌데 기나긴 휴가를 내고 웬 시댁행이냐고?


뭐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집 자기야 즉 나의 남편이  워낙 효자라서다 

지난달  자기야는 자기집 즉 나의 시댁에 가고 싶어 했지만 

그때는 내가 일이 바빠서 휴가를 낼수가 없었다


    난 이번에  바빠서 휴가를 못 내 . 

 자기 혼자 갔다 와 


게다가 히로 그래도 명색이 수험생인데 딴건 못 해주고라도 

밥은 해 먹여야지 ..


  나 혼자 가라고???

다음달(9월) 엔 휴가 낼수 있어?


 다음달은 바쁜일이 다 끝나니까 낼수는 있지 


 그래? 그럼 다음달에 같이 가자 


뭐시라?? 그냥 혼자 갔다 오시지 

뭘 마누라까지 데리고 갈려고 하는지 ..

난 그냥 집에서 울 아들 밥이나 해 먹이고 있고 싶은데 ....


어쩌겠나 

효자 아들인 울 자기야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마누라 데리고 시댁이란 곳을 가고 싶다는데 ....


 온천 예약도 끝냈어


응 ??? 무슨 온천?


 부모님 모시고 온천갈려고 온천 예약 해 뒀어 


 아니 널린게 온천인데 당일치기로 갔다 오면 되지 

무슨 예약까지 ..

게다가 이 더위에 무슨 온천이야?


 가끔은 부모님이랑 온천에 묵어도 좋잖아 

그리고 온천여관에 온천만 하러 가는거 아니잖아 

여관 요리 먹으며 쉬러 가는거지 



내 속마음 :

아니 이 더운 삼복더위에 웬 온천 여행 

그것도 당일치기가 아니고  자고 온다고??

아이고 이 사람아 당신 부모님이니까 자기야 좋겠지 

아무리 잘 해 주신다, 편하다 해도 

난 며느리고 시부모님인데 내가 편하겠냐고?

그리고 뭐 ??

온천 여관에 쉬러 간다고 ??

아니 이 사람아 며느리가  시부모님이랑  여행가는게 

쉬러 가는거라 누가 그래?


내 속마음은 이러 하지만 

그래 좋은게 좋은거라고 효자 아들 덕분에 

이 무더운 삼복 더위에 온천에서 잘 쉴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라고 생각을 고쳐 먹고 

어차피 가는거 일단을 기분 좋게 시댁으로 고 ! 고 ! 


이런 사유로 시댁에 뭔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태풍이 지나가서 난리도 아닌데  수험생 아들 녀석 홀로 집에 남겨 두고 

굳이 휴가까지  받아 시댁으로 향한 이유다 

울 시부모님은 1년에 서너번  우리집에 오신다 

그것도 한번  오시면 기본 1주일은 계시다 가신다 

하지만 올해는 1월 1일 (일본의 설날)에 우리집에 오신 이후 

한번도 오시지 않으셨다 

예전 같으면 적어도 두어번은 동경 우리집에 오시고도 남았을텐데 

올해는 오시지 않으시는게 

아마도 수험생인 히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시려는 

배려에서 인것 같다 

부모님이 오시지 않으니 우리가 가야지 하는 맘도  있고 해서

아무일도 없고 아무 날도 아닌데  함께 시댁  가자는 

자기야의 제안에 두 말 않고 휴가를 내고 따라 나섰다 




늘 그렇듯 우리는 시댁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부모님 모시고 조상들 모신 곳에 성묘를 가는 일이다 

향을 피우고 고개 숙여 묵념 

" 할아버지 할머니 이번에 히로 대입 수험인데 

꼭 합격하도록 잘 보살펴 주세요" ...


성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항상 그렇듯 동경에서 나고야 시댁에 올때면 

트렁크 가득 선물들을 실고 온다 

선물이라 해 봐야 별것 없다 

 치즈케이크와 롤 케이크 파운드 케이크 같은 것들을  잔뜩 가지고 왔다 

치즈 케이크 3개 롤 케이크 6개 

그리고 파운드 케이크 5개 

노인네 두 분 만 계신데 무슨 케이크를 이렇게 많이 들고 오냐고?


우리가 시댁 올때 케이크를 잔뜩 들고 오는 이유는 

모처럼 동경에서 아들 며느리가 고향에 오면 

울 시부모님은 평소에 신세를 지고 있는 이웃분이나 지인들에게 

" 애들이 집에 오면서 가지고 왔다"며 

케이크를 이집 저집 나눠 주시며 인사를 다니시기 때문이다 


평소에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잘 나눠 주시는 동네 할머니에게 드리고 

뭐 그런식이다 

그래서 매번 시댁에 오기전에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이번엔 무슨 케이크가 몇개 필요한지 여쭈어 본다

그리고 어머님이 알려주신 숫자대로 준비를 해서 오면 

어머님은 정말 좋아하신다 

그렇게 좋아하시는걸 아니 시댁에 올땐 

바리 바리 사 들고 온다


보통은 시댁에서 바리 바리 사 들고 온다는데 

우리는 시댁에 갈땐 무겁게 바리 바리 사들고 가고 

시댁에서 돌아 올땐 빈손으로 가볍게 온다 


이번에도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시며 

이리 저리 나눠 주러 다니시는걸 보니 뭐 나도 좋다 


내일은 시동생도 우리를 만나러 시댁에 오겠다고 한다 

퇴근길에 들린다고 하니 아마도 저녁을 함께 먹을것 같다 

 아이짱도 온데?

 (아이짱은 시동생의 부인  즉 나의 하나뿐인 동서다)

 아니 아이짱은 안 오고 슌(시동생) 혼자 온대 ..

 그래 .. 아이짱 안 오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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