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일상

얼떨결에 하게 된 한국요리 강습

by 동경 미짱 2019. 9. 27.
반응형
728x170

예전에 시민관(문화센타)에서 한국 요리 강좌를 

몇년간 했었었다 

불량주부인 내가 요리를 잘 해서 요리 강좌를 했던게 아니라 

내가 한국사람이니까 ...

말빨이 좋은 편이라 요리 실력이 아닌 말빨로 

강사 일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몇일전 우리집 자기야의 오랜친구 가오루상에게서 

라인이 왔다 

가오루상은 우리집 자기야가 20대 초반에 미국에 있을때

알게된 친구인데 

그 후 우리 부부가 한국에 있을때도 

우리를 만나러 한국까지 와 주었던 자기야의 여자 사람친구이다 

자기야의 친구이기도 하지만 내 친구이기도 한 가오루상이 

나에게 라인을 보내온 이유 !


남편의 여사친

https://michan1027.tistory.com/974



한국 요리를 가르쳐 달라고 ...

가오루상은 맛사지샵을 하고 있다 

동시에 요리사 자격증도 있어서 

손님의 주문에 따라 몸에 그리고 미용에 좋은 요리를 

만들어 예약 판매를 하기도 한다 

새로운 레시피를 배우고 싶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한국요리? 가오루상은 어떤 스타일의 요리를 원하는거야?

  아무거나 괜찮아 

내가 한국 요리를 잘 모르니까 ..

김밥 같은거도 괜찮고 ..

 알았어 그럼  메뉴는 내가 알아서 대충 정할께


그렇게 말을 했지만 회사 출근 하고 살림하고 ..

남들 다 하는것을 하고 살면서 바쁜척 하느라 

어영부영하다보니 어느새 가오루상과 약속한 그날이 다가 오고야 말았다


가오루상은 고기를 싫어하니까 

불고기나 제육볶음같은건 안되고 

잡채도 고기가 안 들어가면 그렇고 

게다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아야 하고...

불량주부인 나에겐 메뉴  결정이 참으로 어렵다 






한국 음식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건강식을 추구하는 가오루상에게 딱인 요리 ! 

한국의 대표적인 김치랑 일본의 대표적인 낫토와의 만남 

아부라아게(유부 초밥 만드는 유부) 에다가 

낫토랑 김치를 넣고 살짝 구웠다

이름하여 김치낫토구이 (  나의 창작 요리니 이름도 내 맘대로 지었다)



두부 구이 

그리고  조갯살이랑 오징어 넣은 부추 부침개  한접시 



콩나물 무침은 고춧가루 넣고 매콤하니 한접시 무치고

고춧가루 넣지 않고 소금이랑 후추로 심플하게 한접시 무치고 

가오루상이 만들고 싶다고 했던 김밥도 만들었다 

김치 김밥 한줄 그리고 고기 대신 쏘세지 넣고 한 줄 



감자를 강판에 가는게 귀찮아서 평소에 잘 안 하게 되는 감자전 



그리고 차로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따뜻한   옥수수차를 끓였다 

아무 준비도 없이 얼떨결에 하게 된 한국요리 강습 

불량주부가 요리강습이라니 ....


어찌 어찌 무사히 요리강습을 마치고 

한상 차려서 먹으며 자기야의 여자사람 친구이며 

내 친구인 가오루상이랑 수다 삼매경 ...


20년전 우리 부부를 만나러 한국에 왔었던 추억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다시 우리와 함께 한국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고 ...



디저트로 호떡도 구웠다 

가오루는 호떡을 처음 먹어 본다고 했는데

아주 맘에 들어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며 가오루상 몇시에 오기로 했냐고 

관심을 가지던 자기야에게 라인을 보냈다 


 꺄악 

최근 만들어 주지 않는 요리가 있어   ..


아마도 감자전을 얘기 하는것 같다 


가오루상은 내년 2월쯤 엄마 고향인 시골에 내려갈 예정이다 

아버지가 돌아 가신후 홀로 시골로 귀향해서 사는 

엄마와 함께 하기 위해 

도심의 생활을 접고 떠난다는 효녀다 

시골에 가기전에 몇 번 더 우리집에 오기로 했다 

아마도 시골에 내려가면 너무 멀어서 

글쎄 ... 만날수 있을려나 ..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