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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시어머니에게 생일 용돈을 받았다

by 동경 미짱 201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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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기에게 돈을 보내왔어.

 무슨 돈?

 자기 생일이라고 만엔 보내신다네 ..

 아 ! 내 생일 ..


내 생일은 음력 10월 말이다

양력으로 하면 11말이나 12월 초가 되는데 

음력을 지내지 않는 일본 시어머니에게 

며느리의  생일이 음력인지 양력인지 영 구분을 못 하신다 

매년 바뀌는 한국식 생일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 싶어서 

따로 알려 드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며느리 생일이 이번달이라 생각하셨나 보다 

 자기야의 통장으로 보내 오셨고 아직 자기야의 통장안에 들어 있으니

내 손에 현찰이 들어 온건 아니지만 

바로 시어머님께 감사의 인사 전화를 드렸다



요즘 난 좋은 며느리가 못된다 

전에는 전화도 자주 드리고 했었는데 

이제는 일이 없으면 전화도 잘 안드리게 되고 ...

일 하며 살림하며 바쁘다는 핑계로

그리고 갱년기라 세상만사가 귀찮다는 핑계로 ...


예전 같으면 내가 한주라도  전화 드리지 않으면 

시어머니쪽에서 " 잘 지내지? " 라는 

라인을 보내 오시곤 하셨는데 

요즘은 시어머님측에서도 연락이 뜸하시다 

그리고 매년 1`년에 적어도 서너번은 우리집에 오시고 

또 오시면 기본 일주일을 계시다 가시는데 

올 들어서는 1월 1일 신정에 다녀 가시곤 한번도 오시지 않으셨다 

며느리가 예전 같지 않으니 삐치신건가?


아니 삐치신게 아니다 

 난 왜 시어머님이 요즘에 연락이 뜸 하시고 

또 올 들어 우리집에 오시지 않으시는지  알고 있다 

20년을 고부관계로 살아 왔는데 

시어머니가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알것 같다 

아마도  히로 때문일것이다 

히로가 고 3 수험생이니 방해 하지 않으실려고 

나름 신경을 쓰시는것 같다 



그래서 오늘 시어머님께 전화를 드린김에 여쭈어 보았다 

 어머님 요새 저희 집에 안 오시는거 

히로 때문이죠 ?

히로가 수험생이라서 그러신거죠 


 그렇지 .아무래도 히로에게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 ..

그래서 올 해는 신정에도 안 갈려고 생각하고 있어 


보통은 신정이나 명절이 되면 자식들이 부모가 계신 고향집으로 

가는게 일반적이지만 우리집은 좀 다르다 

예전에  시부모님이 은퇴를 하시기 전 

현역에 계실땐 우리가 부모님 집으로 명절을 지내러 갔었는데 

은퇴 하시고는 시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역귀성을 하신다 

시부모님 두 분의 고향은 큐슈인데 

두 분이 결혼후 정착한 곳이 나고야 이다 

그러니 나고야에 두 분만 계시고 

일가친척은 다 큐슈에 살고 계시니  

그러니 굳이 우리가 나고야까지 가 봐야 

인사 드릴 친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밖에 안 계시니 

부모님이 역귀성을 하시고 계신다 


그런데 올해는 설에도 안 오시겠다고 하신다 

히로의 대학 입시 시험인 센타 시험이 

1월 초에 있으니까 방해를 하고 싶지 않으시다고 하시면서 ...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다 


 어머님 그러실 필요 없어요 

신경 쓰지 마시고 오세요 

하루 공부 안 한다고 큰 일 날것도 아니고 

히로는 마이 페이스라서 크게 신경 안 쓸거에요 


 그래도 우리가 가면 아무래도 산만할텐데 ..


 아마 히로는 설에도 학원갈꺼에요 

어차피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 올건데요 뭐 

그러시지 마시고 오세요 

그래도 일년을 시작하는 첫날인데 같이 지내야죠 


 그래 .... 그럼 그럴까 ..

난 이번엔 안 가려고 했지 

그럼 갈까.. 


 네 오세요 


직장 다닌다고 바쁘다는 핑계로

갱년기라 만사가 귀찮다는 핑계로 전화도 잘 하지 않는 며느리가 

뭐가 이쁘다고 생일날 용돈까지 보내 주시는지 ..


울 친정 엄마가 내가 전화 할때마다 항상 하시는 말 

  시부모님께 잘 해 드려라 


엄마가 말 안해도 나 잘 해 


 그래 잘 하겠지 

그래도 더 잘 해 드려


울 친정 엄마가 늘 하시는 말..

잘 해 드려라 

엄마 말대로 잘 해 드려야 하는데 

 전화 한번 드리는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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