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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무조건 좋은 한국에서의 시간

by 동경 미짱 2019.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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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랑 사위랑 하루 차이로 한국에 오니 

울 친정 아버지 이틀 연속 공항으로 마중을 나오셨다 

나 혼자  하루 먼저 한국에 도착 

공항에서 아버지를 만나 집으로 가는 길 

집 근처까지 와서는 갑자기 잠깐만 기다리라며 

차에 나를 남겨두고 내리시는 아버지 

뭔 볼일이라도 있으신가 ...

잠시후 아버지 손에 들려 있는하양 종이 봉투 두개 



풀빵이랑 와플 

풀빵은 그렇다치고 웬 와플 ??

울 아버지도 사실 와플이 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누군가에게 와플이 맛있다고 들으셨나 보다 


 이거 맛 있다카더라 

3가지 맛 사 와 봤다.

 함 묵거 봐라 


뭔지 모르지만 맛있다고 하니 딸래미 먹일려고 

첨으로 사 보셨다는 와플 .

한국 도착하자 마자 처음으로 입에 댄게 

풀빵이랑 와플이었다 

근데 .... 아버지 와플은 일본에도 많은데 ...


다음날 자기야를 마중하러 아버지와 엄마랑 함께 공항으로 갔다 

하루만에 만난 우리집 자기야  ! 

뭔 이산 가족 상봉도 아니고 한국에서 보니 반갑다 ㅎㅎㅎ


공항에서 집으로 오는 길 

어제는 풀빵이랑 와플을 사러 잠깐 옆길로 갔었는데 

오늘은 사위가 좋아하는 짜장이랑 짬뽕을 사 먹일려고 

집 근처 중국집에 먼저 들렸다 

이것 저것 먹고 싶으니까 

조금씩이라도 

이것 저것 맛 볼려고 짜장도 시키고 짬뽕도 시키고 

야끼 우동도 시켰다 


 야끼 우동을 왜 시켜?

 함 먹어봐 일본 야끼우동이랑 달라 

자기  한국에서  야끼우동 먹어 본적 없잖아

울 언니는 이런데 오면 항상 야끼 우동만 시키거든 

맛 있어 


처음부터 야끼우동을 시킬 생각은 아니었는데 

우리가 간 집이 짬뽕 야끼우동 전문점이라 쓰여져 있길래 

시켜 본 야끼우동 ..



사실 일본에서 야끼우동은 흔한 음식이다 

양배추랑 돼지고기 조금 넣고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에 볶아낸다 

가쯔오부시(가다랑이) 가루를 살짝 뿌려 먹는 

일본의 대표적 면 요리중 하나이다

우리집 자기야가 생각한 야끼우동은 위의 사진! 


한국까지 와서 왜 일본에서 흔히 먹을수 있는 야끼우동을 시키나 

의아해 한 우리집 자기야 

하지만   한국의 야끼우동 맛을 보고는 달라지는 반응 

그렇게 좋아하는 자장면보다 짬뽕 보다 

야끼우동이 제일 맛있다는 의외의 반응 !

앞으로 한국에 오면 짜장이 아니라 짬뽕이 아니라 

야끼우동을 먼저 찾을것 같다 


평일 오후에 도착한지라 오빠네랑 언니네를 만난건 

저녁이 되어서였다 

늦은 점심으로 짜장에 짬뽕에 야끼우동을 맛있게 먹은지라 

전혀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모처럼 만난 형제들이랑 향한 곳은  치맥! 


예전엔  자기야랑 내가 한국에 살던 20년전엔 

기껏해야  후라이드 치킨이랑 양념치킨 단 두 가지뿐이었는데 

지금은 워낙 많은 종류의 치킨의 메뉴를 보고 

 뭘 시켜야 할지 고민 아닌 고민  ..

하지만 망설일 필요 하나도 없음 

우리집 자기야는 대식가인지라 얼마든지 먹어주마 

라는 단단한 각오로 허리띠를 풀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재작년인가 우리집 자기야가 회사 사원 여행을 서울로 갔을때 

회사 동료들(당연히 전부 일본인!) 들에게 

자기야가 당연히 먹어야 할 것으로 추천한게 양념 치킨이었다 

숙박한 서울의 호텔에 주문 되냐고 물어 보니 안된다고 하더라고 ..

안된다면 찾아 나서면 그만 ! 

한국에서 치킨집 찾는건 누워서 죽 먹기 보다 더 쉬우니까

그래서  호텔 근처 치킨 집에서 양념통닭을 사다가 

일본 동료들에게 먹였더니 난리가 났단다 

이렇게 맛있는 치킨이 있냐고 ..

그리곤 3박 4일 머무는 동안 

매일 저녁 우리집 자기야는 회사 동료들의 부탁으로 

매일밤 치킨집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다음날이 결혼식인데 전날 치맥집이 문을 닫을때까지 

오빠네랑 언니네랑 치맥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다

한국사람들의 특징 ! 

먹고 있다보면 누군가 슬며시 가서 계산을 해 버린다는 사실 !

 슬며시  밤손님처럼 소리도 없이 아무도 모르게 

마치 닌자처럼 아무도 눈치 못채게 

계산을 해 버리는 특기가 있다


오늘  내가 계산할께! 

미리 말을 해 두어도 누군가가 슬며시 아무도 모르게 

계산을 해 버린다는 ...

" 누가 계산 했어? 범인이 누구야?"


다시 한번 느낀다 

한국에선 내가 계산할께라는 말은 필요없다 

슬며시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쓰윽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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