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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한국 가족 관계가 너무 좋다는 남편

by 동경 미짱 2019.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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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행의 목적은  바로 사촌 동생 결혼식 참석이다 

대전에서 있는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금강 휴게소에 들렸다 

20년전 내가 일본에 가기전 서울에서 직장에 다녔었다 

서울에서 고향에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갈때면 항상 들리던 

금강 휴게소 

금강 휴게소에 들리면 항상 우동을 먹곤 했었는데 

그리고 

옛날 옛날에 자기야를 데리고 우리집으로 첫 인사를 갈때

서울에서 고속 버스를 타고 갔었고 

그때도 금강 휴게소에 들렸었다 



흐르는 물을 보며 우리집 자기야가 던진 첫마디 

물이 너무 깨끗하다 


진짜 그러네 .. 물이 너무 깨끗하네 ...


그때를 추억하며 자기야랑 함께 사진을 찍었다 

20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지만 

엊그제처럼 생생한 기억.....



성당에서의 결혼식은 처음 참석해 본다 

조용한 분위기가 참으로 좋다 



11월이지만 날이 너무나  따사롭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준비된 차를 마시며 오래간만에 만난 

친척들이랑 인사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전통차 코너와 커피 코너

취향에 따라 ...

그러나 나도 우리집 자기야도 두 가지다 맛 보았다

오래간만에 참석하는 한국 결혼식 

그리고 처음 참석해 보는 성당에서의 결혼식 ..

솔직히 말하면 조금 낯설다 

하지만 

조용한 성당에서의 결혼식 

그리고 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이런 결혼식 참 좋다 


울 히로 장가 보낼때 나도 이렇게 차 코너를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야 히로 결혼식때도 이렇게 차 코너를 준비하면 좋겠다 그치?

이거 정말 괜찮은 생각같아 


 나 커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참에 내가 배울까?


아니 이 사람아  커피를 배운다해도 혼주인데 

아들 결혼식날 구석에서 커피 내리고 있을려고??

그건 아니지 .... ㅋㅋ



울 오빠가 대장이고 사촌 동생들이 

자리 잡으니 든든하다 



고종 사촌 여동생의 결혼식 

촌수는 고종 사촌이지만 내게는 조카 같은 동생이다 

울 막내 고모랑  나랑 열살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고모가 결혼한게 내가 고 3때였다 

울 아버지가 장남이라서 그때까지  고모랑 한집에 살았었다 

촌수는 고모지만 큰 언니같은 고모

촌수는 고종사촌이지만 조카 같은 내 동생  



넘 이쁜 울 동생 

이쁘게 행복하게 꽃길만 걷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혼식을 지켜 보았다 



결혼식을 마치고 큰 고모네랑 작은 아버지네랑 

다 같이 모였다 

북적 북적한 친척들 모임 ..



 히로가 수험생만  아니면 데리고 왔어야 하는건데 ..

히로에게 이런 가족 모습을  많이 많이 보여 주고  싶어 


 히로가 한국 올때마다 다들 만나는데 뭐 ..


 그건 그렇치만 

이런 가족 모습 정말 많이 보여 주고 싶어 ..


자기야 마음을 알것 같다 

히로는  형제도 없지만 일본에서 사촌도 없다 

하나 있는 삼촌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고 결혼을 했고 

그 선언을 지키며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 

달랑 히로 혼자이다 


20년도 더 전에 

우리집 자기야가 처음으로 우리집에 인사를 갔을때 

나는 평소처럼 할머니 다리를 베고 누웠었고 

할머니는 내 머리를 쓰담 쓰담 하고 있었다 

별 것도 아닌 일상같은 그런 모습을 보고 자기야가 나에게 한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기가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자랐구나 ..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자란 자기를 

내가 소중히 여겨야 할것 같아 


나는 아무말 없이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웠고

할머니도 아무말 없이 내 머리를 쓰담 쓰담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집 자기야는 내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느꼈다고 했다 


지금은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할머니의 아들과 딸들 

그 손자 손녀들이 모여 웃고 떠들고 마시고 하는 이 모습에 

20년도 더 전에 우리집 자기야는 

할머니와 나를 보며 느꼈던 그 가족의 모습을 떠 올렸나 보다 


히로에게도 이런 가족의 모습을 많이 보여 주고 싶다는 

자기야의 말 한마디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설거지를 비롯 뒷 정리 하느라 고생한 

울 언니랑 올케 언니도 

차 한잔을  마시며 잠깐의 휴식 ! 

자기야의 말을 듣고 나서여서일까 

 두 사람이 시누 올케 사이가 아닌 친자매같은 느낌이 드는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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