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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태풍 전날 수확한 석류

by 동경 미짱 201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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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은후 

태풍이 상륙하기 3일전부터 각종 언론에서는 

태풍이 오기 전 해야 할 일 들을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었다 

물을 비롯한 비상식량 최소 3일치 준비하라 

정전을 대비해서 핸드폰 충전 해 둬라 

피난을 갈 걸 대비해서 자동차 가솔린 가득 채워 두어라 

마당에 날아갈 만한 것들 미리 다 치워 두어라 

등등등 ....


그런데  매뉴얼은 있는데 막상 태풍을 맞이할 준비를 할려고 해도 

딱히 할게 없고 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는 ..

내가 태풍 오기전 한 일이라곤 

마당에 있는 화분들  바람의 영향을 덜 받은것 같은 

한구석에 몰아 두고 

자전거 넘어지지 않게 아예 처음부터 눕혀 두기가 전부였다 


이번 태풍은 강풍과 많은 비가 예상 되었었다 

비는 우리집이 지대가 높은 편이고 집 근처에 강이 없으니 걱정이 안되는데

역시 걱정이 바람이었다 

지대가 높이 비 걱저이 없는 대신 

지대가 높아 바람이 저 지대보다 도 세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태풍이라 ... 

강풍이라 ....

강풍이라니까 곧 수확할 석류가 걱정이었다 

곧 수확인데 강풍으로  떨어지면 아까우니까 

태풍 전날 미리 따 두기로 하고 

높은 곳에 있는 건 포기를 하고 아랫쪽 손이 닿는곳에 

있는 석류를 미리 따 두었다 




손이 닿는 아랫쪽만 땄는데도 꽤 수확량이 많다 

우리집만 그런건지 아니면 석류란게 원래 그런건지 

한해 풍년이면 그 다음에는 얼마 달리지 않는다 

그 수확량이 차이가 너무 크다 

재 작년에 엄청 수확을 했는데 

작년엔 대여섯개밖에 따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또 엄청난 수확량이다 



이 많은 석류로 뭘 해야 할지 

효소를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만들기만 하지 

잘 먹게 되지 않더라는 ...

그래서 대부분 여기 저기 나눠 주는 편이다 

이번에 수확한 석류도 이웃과 

그리고 회사 동료들에게 하나 둘씩 나눠 주고 있다 


회사 동료 유미꼬상 집에도 석류나무가 있다는데 

유미꼬상네 석류는 단 맛이 없고 신맛만 나서 

따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그냥 나무에 달린채  내 버려 둔다고 한다 

새가 와서 먹건 아니면 저절로 떨어지건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집 석류맛을 본 유미꼬상이  우리집 석류는 

자기집 석류랑 달리 달콤 새콤 맛있다고 왜 자기집이랑 다르냐고 ...

그걸 내가 물어 본들 내가 알리가 있나  

아마 석류의 종류가 좀 다른건지도 모르겠다

 


태풍이 온다고 해서 강풍이 분다고 해서 

서둘러서 석류를 땄는데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우리집 마당을 보니 석류는 단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다 

석류뿐만 아니라 나뭇잎 하나 떨어지지 않은 

태풍 다음날 아침의 우리집 마당 

이럴줄 알았으면 서둘러 수확하지 않아도 되었을것을 ...

아무리 봐도 초강력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것 같지 않는 

너무나 말끔한 우리집 마당이다 


우리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다른지역에선 물난리도 겪고 

난리도 아닌데 

같은 태풍이 지나간 자리가 이리도 다를수 있을까 싶다 


 나무의 윗쪽에 달린 석류는 미처 따지 못했는데 

다음주쯤 수확한건 우리집 몫이다 

아니 우리집 몫이 아니라 갱년기인 내 몫으로 남겨 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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