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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

소박하고 평범한 셀프 생일상

by 동경 미짱 2019.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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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어제 저녁 아빠에게서 온 카톡이었다

음 ..... 아빠라 ....

고 3 수험생을 둔 중년 아줌마가  이 나이에 아빠란다 

어쩔수 없다 

철부지 막내딸이 10대 후반에 아빠 품을 떠났다 

혼자서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가 

20대 중후반에 일본으로 왔다 

10대 후반 집을 떠날때 아빠라 불렀던게 

나로썬 그 시간 그대로 멈췄다 

 여전히 아빠다 




어제 저녁 아빠에게서 온 카톡이다 

토요일이 내 생일이란다 ...

음력을 지내지 않는 일본 

당연히 달력엔 음력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스마트 폰으로 음력 전환 검색만 하면 

금방 알수 있는 음력생일이다 


전에는 당연히 음력 생일을 챙겼었다

그런데 매년 바뀌는 생일에 히로가 반기를 들었다는 ...

도대체 엄마 생일이 언제냐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양력으로 내 생일을 챙기게 되었다 

토요일 오늘이 내 한국식 음력 생일인가 보다 

올해는 11월 23일이 내 생일이란다 

우리집 두 남자에게는 내 생일은  양력이라 아직 며칠 남았다

하지만 몰랐으면 모를까 알았으니 

게다가 아빠가 찰밥이라도 해 먹으라고 하시니 

그래 찰밥에 미역국이라도 끓여 먹어 볼까보다 



쌀 1에 찹쌀 2의 비율로 찰밥을 지었다 

그리고 미역국도 ...



미역국...

난 소고기 미역국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내가 좋아하는 미역국은  홍합 미역국이나  북어 조갯살 같은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나는걸 좋아한다 

내 생일 미역국으로  들깨가루 넣은 북어 미역국을 끓였다

 


적당히 익은 김치도 있고 

이번에 한국 갔을때 가지고 온 

내가 좋아하는 울 친정 엄마표  무우 말랭이 ..

난 절대 무우 말랭이는 엄마맛을 흉내 조차 못낸다 

몇 번 만들어 보았지만 전부 실패! 

이젠 포기한 무우 말랭이 ...

울 엄마표 무우 말랭이는 진짜 짱이다 

내가 좋아하는 울 막내 고모표 멸치볶음

그리고 우리집 마당에서 수확한 깻잎으로 만든 깻잎 간장 장아찌



닭봉 구이랑 돼지고기 장조림 

그리고 오뎅 볶음 

오뎅 볶음은 부산 납작 오뎅이 최고인데 

어쩌나 

여기는 일본!

 부산 납작 오뎅이 있을리 만무하고 

아쉽지만 일본 오뎅으로 대충 볶아냈다 



아빠의 카톡 덕분에 진짜 생일인 음력생일상을 

셀프로 차렸다



아빠에게 생일상 차려 먹었다고 카톡을 보냈다 

울 아빠 케이크 못 사줘 미안하시다고 ...


하하하 ..

아빠 ! 아빠 딸래미 케이크 만드는 여자야 

매일 매일 달달한 케이크 생크림 속에 파 묻혀 사는데 

웬 케이크??

케이크는 없어도 셀프로 미역국도 끓이고 

찰밥도 만들어 먹었으니 걱정을 하덜 말어 ! 


그나저나 올해 내 나이가 몇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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