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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

생일이 3번인 여자

by 동경 미짱 2019.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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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어쩌다 보니  3일 연속 생일 글을 올린다 

하루는 내 생일이 아닌 우리집 귀염둥이 모꼬짱 생일 얘기였지만 

오늘의 주제도 생일이다 


일본에서 살다보니 어쩌다보니 내 생일은 

1년에 3번이다 

생일 한번 오면 한살을 먹으니 

일년에 생일이 세번이면 3살을 더 먹는건가?

 ㅋㅋㅋ


남들은 일년에 한번 있는 생일이 나는 3번인 이유


첫번째 생일은 한국 여권을 비롯한 

 일본에서 살면서 필요한 모든 서류에

적혀 있는 공식적인 내 생일이다 

한국 주민등록에 적혀 있는 음력 생일 10월 00일 

일본 에서의 건강 보험, 의료보험, 운전 면허, 등등등 ...

모든 공식적인 서류에 적히는 내 생일 

그러다 보니 회사 동료들은 내 생일을 음력인 10월이 내 생일인줄 안다 

매년 10월 00일이면 친한 회사 동료에게 생일 축하를 받는다 


그리고 내 두번째  생일은 한국 가족들이 챙기는 

내가 태어나서부터 줄곧 챙긴 진짜 생일 

음력 10월이면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오는 

매년 바뀌는 한국에서의 공식적인 생일 


그리고 세  번째 생일은 일본 가족들이 챙기는 

일본식 생일인 양력 생일이다 


친정 아버지의 생일 축하 메세지에 

셀프 생일상을 차려 먹은지  이틀만에 일본 가족들이 

챙기는 매년 같은 날인 11월 25일이 나의 양력생일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본의 아니게 매년 3번의 생일을 챙겨 먹는다 

 


어제 저녁 히로에게서 생일 선물을 받았다 

너무 좋고 기쁜데 그러면서도 

일본의 대입 시험인 센타 시험이  40여일 남았는데 

엄마 생일 선물 산다고 

뭘 살까 고민하고 또 백화점을 뒤지고 다녔을 것을 생각하면 

아이고 그 시간에 공부를 좀 더 하지 ....

올해는 생일 선물 안 챙겨도 되는데 

떡 하니 가고 싶은 대학 합격증이 제일 큰 선물인데 

하는 생각이 히로에게서 선물을 건네 받는 

그 짧은 시간에 스쳐 지나가는 걸 보니 

마음을 비웠다고 하고선 역시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내 머릿속에 순간 스쳐간 이런 생각들을 

떨쳐 버리듯 심호흡 한번 하고 

평소보다 더 호들갑 떨면서 히로에게 고맙다고 

오버 액션을 했다 



엄마가  꽃을 비롯 한 인테리어  소품을 좋아 하는걸 알고

엄마 취향에 맞춰 샀다고 한다 

반드시 엄마가 좋아 할거라고 

" 엄마 나 진짜 센스 있지 않아?" 라며 

같은 말을 두번이나 하며 자화자찬을 늘어 놓는다 


이 두가지가 셋트 상품인가 했더니 아니란다 

따로 따로 개별 상품인데 

두가지를 같이 하면 더 멋있을것 같아서 샀다고 한다 



 엄마 나 진짜 센스 죽이지 않아?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 고른것 같아 


내가 칭찬하기전 자기 스스로 선물 고르는 자기 안목을 

자랑 자랑 자랑질 ! 


그러고 보니 내가 쫌 생색 내기를 좋아한다 

그런 날 닮았나 보다  ㅎㅎㅎ


한가지 색으로 계속 둘수도 있고 

색이 자동으로 변하게도 할수 있고 

자동으로 변하는 것도 빠르게 삭삭 변하게도 할수 있고 

천천히 색이 변하게 할수도 있다 


 이거 잠 잘때 침실에다 두면 좋겠는데 ..


일년에 3번 생일을  챙기는 여자 

올해도 이렇게 한살 더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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