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체 일부에서 콤플렉스를 찾으라면
뭐 ... 찾다보면 한두개가 아니겠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자신없는건 바로 손이다
케이크를 만드는 일을 하다보니 항상 손에 물을 묻히는 일이다
위생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손에 물을 묻히지 않을수 없는 일이다
그것도 따뜻한 물
따듯한 물이 손의 수분을 다 가져가 버린다
따뜻한 물이 아니면 기름기 있는 크림이 깨끗하게
씻어 낼수가 없기 때문이다
울 친정 엄마 막내 딸래미의 거친 손을 보면
맘 아파 하시며 손 관리 좀 하라 하시는데
하다못해 핸드 크림이라도 자주 자주 발라 주라 하시는데
그 간단한 일이 내게는 쉽지가 않다
일을 하다 중간 중간 크림을 바를수도 없고
게다가 케잌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손에 기름기 많은
핸드크림을 바를수는 없는 일이다
일도 손을 혹사 시키는 일을 하는데
집에서는 내가 꽃이랑 초록이를 엄청 무지 좋아하는지라
마당에서 풀 뽑도 뽑아야 하고 나무 가지도 쳐 줘야 하고
흙을 만지는 일이 거의 일상이다
게다가 게다가 난 DIY란걸 좋아한다
우리집엔 내 전용 전동 톱, 전동 드라이버 등등등 ...
쉬는 날
내 손엔 오늘도 톱이랑 드라이버를 쥐었다
아이고 ... 이 손 보소
조심한다고 했는데 페인트가 살짝 묻었다
장갑을 끼고 하다 잠깐 장갑을 벗은 사이에 묻었나 보다
이 정도 페인트 쯤이야 ..
그런데 ... 피 봤다
그것도 많이
그리고 아프다
일단 피를 멈춰야 할것 같아 눈 앞에 있는 티슈로 감고
보이는 대로 고무줄로 꼭 꼭 감아서 일단 지혈 ..
피가 완전 멈추지 않았지만 조금 지혈된것 같아서
소독도 하고 약도 마르고
제대로 된 응급 처치를 했다
마당 가꾸고 DIY 를 하다보면 이런 정도의 피를 보는건
가끔 있는 일이다
어디 DIY 뿐인가
밥 하다 칼로 손을 베는 일도 조심성 없는 내가
종종 있는 일이다
오늘 난 수납 공간이 있는 작은 사이드 테이블을 만드는 중이있다
이동을 할수 있도록 바닥쪽 나무 판자에
타이어를 달다가 일어난 사고였다
드라이버를 든 손이 잠깐 어긋나면서 못을 들고 있던
왼쪽 엄지 손가락을 드라이버가 쑤욱 ㅠㅠㅠ
그나마 다행인게 오늘의 사이드 테이블은 간단한 것이라
전동 드라이버가 아닌 수동 드라이버로 작업을 했다
수동 드라이버라 쑤욱 찔고 말았지만
전동 드라이버였다면 ..
우와 끔찍 !
다친 손가락 사진을 라인으로 보내니 즉각 반응이 온 히로
칼?
드라이버..
아이고 ...
히로의 반응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칼?
내가 요리하면서도 손을 자주 잘라 먹는다는 증거다
이젠 놀라지도 않는다
피도 봤으니 일단 작업 중지 !
아직 페인트 작업도 남았는데 일단 중지다
피를 본 미 완성 테이블.....
음 .... 손가락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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