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삼일전에 한국이 설이란걸 알았다
올 들어 너무 바쁘게 (음 ... 바쁘다기 보다
정신줄 넣고 멍하니 살았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것 같다 )
살다보니 한국이 설인줄도 몰랐다
요즘 바람 든 봄처녀처럼 맘이 괜시리 싱숭 생숭한데
설이라는데 한국에도 가지 못하고 있는 타국 생활이 ...
그래서 .....
한국의 설인 토요일
우리집 두 남자를 집에서 쫒아냈다
히로는 다음주 사립대학 일반시험이 있으니
수험 공부하라고 집에서 쫒나 내고
자기야는 어차피 테니스를 갈테니 테니스 갔다가
테니스 친구들이랑 점심 먹고 차 마시고 놀다가 오라고 쫓아내 버렸다
그리고 주부 친구 세명을 소집 시켰다
각자 한가지씩 음식 만들어서 우리집으로 집합 !
내 소집 명령에 주부 친구 세명은 룰루랄라 울집으로 집합 !
음식 한가지씩 해 오라는 내 명령에
한보따리씩 싸 들고 집합 !
모꼬짱은 여자니까 집에서 쫒아내지 않고 함께 하기로 했다
갑자기 몰려든 주부군단에 모꼬짱 어리둥절 !
여자 넷이 모이니 한가지씩만 만들어 오랬더니
내 친구들 답게 다들 손이 커서
가득 가득 한상 가득이다
메인만 해도
찌라시 스시에 튀김에 치즈 닭갈비에 방어조림에 ..
기타 등등 기타 등등 ...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데
여자 넷이 모이고 보니
이 많은 음식을 먹는 입 따로고
수다 떠는 입이 따로고 ..
이런 저런 일들로 쌓여 있던 스트레스를
깨끗하게 날려 버렸다
우리집 두 남자 쫓아내고
여자 넷이서 설날에 런치파티!
제목을 설날 시댁 안가도 되는 여자들의 모임이라..
안가는이 아닌 안 가도 되는 여자들 모임이다
설날 시댁 안가도 되는 여자들인 이유
첫번째 이유는 여기는 일본이니까 일본은
구정이 아닌 신정이니까
두번째 이유는 한명은 나랑 동갑이지만 미혼
아니 비혼주의자이고
한명은 2년전 시댁으로 부터 자유를 찾은 돌싱이고
또 한명은 시부모님이랑 함께 사니 따로 시댁을 갈 필요가 없으니까 ..
이런 저런 이유로 시댁 안가도 되는 여자들이
설날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요즘 이런 저런 이유로 내 맘이 참으로 싱숭생숭했다
한국이 설이라고 하니 싱숭생숭도는 더 높아만 갔는데
내 소집 명령 한마디에 손에 손에 음식들 들고
모여준 내 친구들 덕분에 즐거운 설을 보낼수 있었다
친정 아버지가 아침에 설날 친정집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내 주셨다
아버지가 보내주신 동영상을 보니
아! 진짜 설이구나 .. 실감이 난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올 한해 즐겁게 그리고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기를 ...
'나 여기에 .. >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에서 지급받은 마스크 10장과 코로나 (4) | 2020.02.21 |
---|---|
코로나에 대해서 일본인과의 대화 (10) | 2020.02.16 |
인기관리 좀 해야겠네 .. (2) | 2020.02.15 |
기생충 수상에 대한 일본 반응 (6) | 2020.02.11 |
내 휴가에 대한 남편의 반응 (5) | 2020.02.08 |
수험생 부모의 바람직한 자세 ?? (5) | 2020.01.20 |
워킹맘은 항상 바쁘다 (5) | 2020.01.16 |
비상식 건빵 이야기 (7) | 2020.01.02 |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신 만든것 ! (3) | 2019.12.26 |
야식 .. (2) | 2019.12.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