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근 1년 만에 신오쿠보의 한인 타운을 다녀왔었다
목적은 단 하나 고추장을 사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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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마트에서 고추장을 비롯 이것저것 사 들고
내가 향한 곳은 1년 전 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신오쿠보에 왔을 때
먹었던 감자탕 집
나는 신오쿠보의 한인타운에 잘 나가지 않는 편이다
자주 가면 1년에 한 번 어떨 땐 3, 4년간 안 갈 때도 있다
왜냐하면
매년 한국에 가니까 한국에 가서 먹고 싶은 것 먹고
필요한 것 사 들고 오기도 하고
게다가 이제는 일본에서 한국 음식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웬만한 한국 식재료는 이제는 집 근처에서도 쉽게 구입을 할 수 있기도 하니까
굳이 전철을 40분이나 타고 신오쿠보에 갈 필요성을 못 느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1년 이상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못 나갔고
또 앞으로도 언제 한국에 갈 수 있을지 미지수인지라
우리 집 근처 마트에도 500그람짜리 작은 고추장은 살 수가 있고
또 인터넷으로도 주문할 수 있지만
한국이 그리운 마음에 겸사겸사 한인타운까지 갔다 온 이유다
처음 집을 나설 땐 한국 마트에서 장을 보고 치킨이나
아님 짬뽕 짜장이나 맘이 가는 것 먹고 오자 싶었는데
막상 감자탕 집을 보니 집에서 자택 근무 중인 우리 집 자기야 와
히로 생각이 나서 내 발걸음은 자연스레 감자탕 집으로...
우거지 감자탕 포장되냐고 물어봤더니 된다고 해서 포장을 부탁했다
지난번 왔을 땐 중년의 한국 여자분이 주문을 받았었는데
오늘은 동남아시아계 남자 2명이 홀에 있었다
한국 식당인데 동남 아시아 직원이라 조금 의아했다는..
이 가게의 단점은 카드가 안된다는 사실!
요즘 어지간하면 카드 다 받는데 이 곳은 카드 NO! 오직 현찰만
뭐 직원이 동남아시아분이건 말건
카드 취급이 안되건 말건 음식점은 맛만 좋으면 되니까..
이렇게 꼼꼼하게 포장을 해 주었지만 전철로 40분 거리
게다가 한국 마트에서 장도 푸짐하게 봐서 짐이 꽤 많아서
감자탕 국물이 쏟아지지 않게 조심조심 들고 오느라 엄청 지쳤다
이럴 줄 알고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을 들고 간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는..
그냥 나무젓가락이지만 "어서 오세요"라는 이 문구가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냄비에 옮겨 담아 다시 보글보글 끓여 주었다
냄새가 죽인다
우리 집 자기야는 한국 음식 중 감자탕을 최고로 꼽는다
자기야 : 난 감자탕이 한국 음식중 제일 인 것 같아
나 : 부대찌개가 아니고? 아니 추어탕 아니었어?"
자기야 : 음... 그러고 보니 고르기가 힘드네...
어쨌든 감자탕은 최고야 "
나 : 근데 한국 음식이 맛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자기가 먹어 본 것보다 안 먹어 본 게 더 많을 텐데 자기는 항상
먹어 본 것만 먹으려니까 새로운걸 못 먹잖아
자기야 : 그렇긴 하지. 항상 이번에 가면 내가 못 먹어 본 것 중에 맛있는 거 먹어야지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막상 가면 내가 좋아하는 감자탕이랑 추어탕 부대찌개
이런 것들이 먹고 싶은데 어떻게 해
히로는 이 우거지 감자탕으로 밥을 3 공기나 먹었다
넘 많이 먹는다고 하니 히로 왈 "맛있는걸 어떡해 "
맞다 맛있는데 어떡하라고
신오쿠보에서 사 온 우거지 감자탕 하나로
맛있고 따듯한 저녁 한 끼를 해결했다
감자탕을 먹으면서 우리 집 두 남자도 빨리 한국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자기야 랑 나랑 히로 이렇게 셋이서 다 함께 한국에 마지막도 갔던 게
아마도 4년 전 가족이 함께 간 제주도 여행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엔 히로랑 나랑 가거나
아니면 히로 혼자 집에 두고 자기야 랑 나랑 가거나 그랬는데
작년 봄에 오래간만에 가족 셋이서 함께 한국 가자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가질 못했다
셋이서 함께 한국에 갈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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