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생애 첫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한 일

대학 새내기인 아들 녀석이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다
두 달간의 아르바이트였는데 어제 마지막 출근을 했었다
코로나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 수업과 과제 등으로
생각보다 꽤 많이 바쁜 와중에 짬짬이 시간을 내서 하게 된 생애 첫 아르바이트였다
히로의 첫 아르바이트는 코스트코였는데 학생인 히로의 근무 희망 시간을 꽤 많이 반영을 해 주어서
간간히 등교 하는 날과 인터넷 수업과 과제 제출등등 학업에 아무 지장없이 무사히 아르바이트를 마쳤다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는 비교적 빠르게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에 반해 (당일 지급도 있고 주별 지급도 있고..)
코스트코는 비교적 큰 회사라서인지  아르바이트라도 바로 지급을 하지 않고 직원들과 동일한 월급날에 아르바이트비를 지급한다고 한다
일을 하고 그 다음달 20일에 아르바이트비가 지급이 된다고 하니 실질적을 아르바이트 시작한후 1달 20일후에나 돈을 받을수 있다.
그래서 얼마전 히로는 4월 아르바이트비를 5월 20일에야 받게 되었다
그렇게 히로가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하고 생애 첫 아르바이트비를 받았다
자세한 내역은 모르겠고 세금 같은 것 뗄 것 다 떼고 실수령액이 8만 엔(80만 원)이었다
1시간당 1300엔(1만 3천원)이라는 꽤 높은 시급이라 19살 미성년자가 1주일에 4일 4, 5시간 일한 것치곤 꽤 많은 수입인 것 같다

히로가 생애 첫 아르바이트비로 아빠와 엄마에게 한턱 쏘겠다고 해서 온 가족이 외식에 나섰다

메뉴는 아빠가 좋아하느 스파게티
한국은 첫 월급으로 부모에게 빨간 내의를 사 준다는데 일본에서 살고 있는 나는
빨간 내의를 못 받을것 같다 ㅎㅎ
예전에도 가끔 정말 아주 가끔 히로는 자기 용돈으로 외식비를 낸 적이 있긴 하지만
자기가 번 돈으로 사는 첫 끼인지라
나에겐 아주 의미 있는 한 끼였다

내 자식이긴 하지만 히로는 모나지 않게 나름 잘 키운것 같은데
후회 하는것 중 하나가 히로의 경제 감각이다
아이가 하나이다 보니  좀 더 엄격히 해야지 하면서도 아무래도 아이가 원하는 건 대부분 해 주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아들 흉을 보자면 경제 감각이 느슨하다
돈 귀한 줄을 모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히로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엄마 입장에서 봤을 땐 절약이라거나 저축에 대해 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요즘 아빠랑 내가 열심히 경제에 대한 교육 중 이기는 한데 지금까지의 소비 습관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고
조금씩이라도 바뀌기를 바라며 뒤늦은 교육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달랑 자식이라곤 하나지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자식 농사란 말이 정말 와닿는 요즘이다
내년이면 성년인데 이래저래 쓸데없는 걱정이 많이 드는 건 엄마로서의 노파심일까?

아들 녀석의 생애 첫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먹은 첫 끼가 너무너무 맛있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8만 엔이라면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첫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코로나 때문에 2년간 만나지 못한 할아버지에게 1만 엔(10만 원) 할머니께 1만엔(10만원)
용돈으로 부쳐 드렸다
이런 부분은 참 기특하다고 칭찬을 안 할수가 없다
5월은 4월보다 근무 시간이 더 많았다
5월의 아르바이트 수입은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히로에게 수업료를 비롯 학교에 관련한 돈은
내주겠지만 본인의 용돈은 본인이 벌어서 수입의 한도 내에서 알아서 생활하라고 하고
지난달부터는 용돈을 주지 않았다
코스트코 아르바이트는 연속적으로 계속 할 수는 없다고 한다
2달을 아르바이트를 하면 한 달의 간격을 두고 재 고용의 시스템이라고 한다 6월 한달은 쉬고 7월주터 다시 아르바이트는 가능할것 같다
코로나 시대에 아르바이트를 할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다
첫 아르바이트에서 너무 쉽게 돈을 벌어서 (히로 입장에선 쉽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
돈 버는 걸 별거 아니다 생각할까 조금 걱정이 된다
돈 버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1주일에 17시간 정도 일하고 한 달 8만 엔(80만 원)이란 수입이라..
너무 쉽게 번 것 같다
이렇게 히로는 사회에의 첫 걸음을 내 디뎠다
히로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