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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잘 키운 아들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by 동경 미짱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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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울 아들 녀석이 4, 5월  두 달간 인생 첫 아르바이트를 코스트코에서 했었다 

4월 아르바이트로 받은 아르바이트 비로  약 8만 엔 (80만 원)을 받았고

생애 첫 수입인 만큰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각 1만 엔씩 2만 엔(20만 원)을 보내 드렸었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에겐 외식으로 한턱 쏘았는데

5월 일한 아르바이트비는 20일이 지난 오늘 입금을 받았다 

히로는 4, 5월 두 달간 아르바이트를 했고 6월부터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있는데 

근무를 마친후 20여 일이나 지나 잊을 만하니  아르바이트 비가 입금이 되니  꽁 돈 생긴 기분이 드나보다 

첫 수입이 얼마 되지 않아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만 용돈을 드렸고 비록 

엄마 아빠에겐 밥 한끼 샀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린다며  선물을...

https://michan1027.tistory.com/1606

 

아들이 생애 첫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한 일

대학 새내기인 아들 녀석이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다 두 달간의 아르바이트였는데 어제 마지막 출근을 했었다 코로나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 수업과

michan1027.tistory.com

 

엄마에겐 3가지 종류의 홍차 

내가 혼자 있을 땐 커피가 아닌 홍차를 즐겨 마신 다는 걸 아는 히로가 

홍차를 선물로 받았다

 

아르바이트비 그거 얼마 받았다고 밥 한 끼 산 걸로 충분한데 하는 맘이 들었지만 

그래도 자기가 일해서 받은 수고의 대가로 엄마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 준거에 

고맙고 이쁘고 기특하고..

아들아 아껴가며 잘 마실께 라고 했더니 홍차 정도는 다음에 또 사 주겠다며 

아껴 마실 필요 없다는 말을 하는 아들 녀석이 오늘따라 든든하게 느껴진다 

아빠에겐 위스키를..

요즘 우리 집 자기야는 위스키에 입문을 했다 

매일 저녁 한잔씩 홀짝홀짝 마시는 취미가 된 위스키 

 

 

아빠 위스키에는 돈을 좀 썼단다 

오른쪽 건 싼 거고 왼쪽 거는 히로의 기준으로 꽤 비싸다며 

아빠에게 은근히 " 나 돈 좀 썼어요 "라는 어필을 살짝 한다

당연히 아들에게 위스키를 선물 받고  너무 좋아서 우리 집 자기야의 입이 귀에 걸렸다는... 

엄마 취향 아빠 취향을 고려 해 고심해서 준비했을 히로를 생각하니 

홍차와 위스키가 그 이상의 가치로 내게 다가왔다 

:  돈 좀 있다고 막 쓰면 안되는거 알지?

이제부터 용돈은 아르바이트해서 자기가 벌어서 쓰는거야 

엄마가 용돈 안 줄꺼야 

히로 : 엄마 걱정마 내가 다 생각해서 쓰고 있어 

 

 

 

우리 집 자기야는 위스크에 입문 한지 1년 정도 되는 초보 단계인데 

한번 빠지면 푹 빠지는 스타일인지라 1년이란 짧은 시간에 아주 푹 빠져있다 

요즘 우리집 자기야의 최대 관심사는 

테니스와 커피 그리고 위스키이다 

히로가 돈 좀 썼다는 히로 왈 꽤 비싼 위스키를 한 잔 쭈욱 

히로랑 나는 다른 위스키랑 냄새를 비교해 맡아봤는데 냄새 아니 향기라 해야 하나 

어쨌든 향기인지 냄새인지가 엄청 강한 향이 났고 

내가 느끼기엔 매니큐어 지우는 아세톤 냄새 비슷한..

히로랑 나는 고개를 절래 절래 

왜 이런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이게 마시다 보면 빠져 든다나 만다나..

자기야는 언젠가 히로랑 위스키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싶다는데 

히로의 반응은 절대 위스키에 빠질 것  같지 않으니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아르바이트비 그거 얼마 된다고 할아버지 챙기랴 할머니 챙기랴 

아빠랑 엄마에게도 선물을 챙기랴 

그런데 히로는 또 한 사람 챙겨야 할 사람이 있단다 

: 또 누구?

히로 : 유미꼬 오바상 (히로에게 매년 새해가 되면  세뱃돈을 보내 주시는 이모 할머니시다)

유미꼬 오바상에게는 화과자를 보내 드릴까 하는데 엄마 어떻게 생각해?

: 유미꼬 오바상에게 돈을 보내 드리는것도 뭐 하니까 그게 좋겠네 

히로 : 그럼 엄마 다음 주말에 같이 사러 가 줄래?  유미꼬 오바상이 어떤 걸 좋아할지 

내가 혼자 고르기엔 좀 어려울 것 같아  

 

울 아들 녀석 취직해서 첫 월급도 아니고 

아르바트 해서 받은 첫 아르바이트비로 여기저기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 곳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들 녀석의 마음 씀씀이가 대견해서 

내가 아들 녀석 잘 못 키우지는 않았구나 하는 그런 자부심이 들기도 한다 

아직 19살 아들 녀석을 두고 이런 판단은 너무 성급한가?

잘 키운 아들이라 ...

글쎄 사람마다 그 기준은 다르겠지만 

울 아들녀석 비록 명문대는 가지 못 했지만 아주 우수해서 장래가 촉망되는 아들은 아니지만 

남을 생각하고 고마워 할줄 알고 보답 할줄 알고 ...

이런 울 아들 녀석을 난 잘 키웠다고 감히 표현하고 싶다 

사회적으로  출세를  못 한다해도 주변 사람을 아낄줄 알고 

주변에 사람이 많이 있는 울 아들 이만하면 잘 컸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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