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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사촌 동생이 장가 간다는데 ..넘 가고 싶은 한국

by 동경 미짱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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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국에 간 게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기 전인 2019년 11월이었다 

이종사촌 여동생의 결혼식 참석차 우리집 자기야랑 나랑 둘이서 한국을 갔었다 

그때만 해도 코로나란 세계적 재앙이 닥칠 줄 모르고 한국에서 결혼식이라 모인 먼 친척까지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것이 마지막 아직은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한국이다 

그런데 기쁘면서도 개인적으론 약간 슬픈 일이 있다 (사실은 엄청 기쁜 일 ㅎㅎ)

사촌형제 중 막둥이가 장가를 간단다 

그.... 런.... 데.... 코로너로 갈 수가 없다 ㅠㅠㅠㅠ

물론 맘만 먹으면 못 갈것도 없다 

한국에서 2주간 자가격리 일본에서 2주간 가자 격리를 한다면야..

하지만 직장인에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이다 

사촌형제 중 막둥이 동생 

나이 차이가 15년쯤 나니 사촌들 중에 제일 추억이 없다 

그 녀석이 철이 들 무렵엔 난 집을 떠나 서울에서 객지 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리곤 일본으로 건너와 산지 벌써 20년이니 사촌 동생이긴 하지만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거의 없다 

하지만 사촌동생의 아버지인 울 막내 삼촌..

우리 아빠가 장남이어서 막내 삼촌은 결혼을 하시기 전까지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었다 

내가 어렸을 때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를 손바닥 위에 올려 세워놓고  꼬네꼬네를 해 주던 삼촌이라 

나는 줄곧 막내 삼촌을 꼬네꼬네 삼촌이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작은 아버지가 군대에 갔을 때 휴가를 올 때마다 건빵을 가지고 오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막내 삼촌이 결혼을 하시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래도 난 줄곧 삼촌이라 불렀고 그래서 아버지에게 혼이 났던 기억도 난다 

아직 까지 삼촌이라 부르면 어쩌냐고 이젠 작은 아버지라 부르라고..

하지만 내 입엔 삼촌이란 말이 붙어 버려서 작은 아버지란 말이 잘 나오질 않아서

아버지에게 핀잔을 들으면서도 줄곧 삼촌이라 불렀었다 

사촌 동생과는 추억이 별로 없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막내 삼촌과는 추억이 참으로 많다 

 

지난번 이종 사촌 결혼식 때 찍은 사진이다 

뒤쪽 왼쪽에 키가 훌쩍  큰 아이가 이번에 결혼하는 새신랑인 나의 사촌 동생이다 

아이고 이렇게 훤칠하고 잘난 내 동생을 데려가는 새 신부는 복도 많다 

 

오빠가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왔다 

 

 

사촌동생 중 마지막 결혼인데  그래서 꼭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서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누나는 그래도 명색이 물 건너 사니까 

갑자기 연락하면 못 오니까 너 장가가게 되면 미리미리 연락해

너 결혼식 때 꼭 올 거니까..."라고  했었는데  그 약속을 못 지키게 되었다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결혼식 참석도 못하는 사촌누나와 일본인 매형에게  예단비를 보내왔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멀리 있는 사촌누나랑 매형의 예단비까지  챙기다니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는데 미안하게 시리...

 

이쁜 새신부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어서 아쉽다 

 

동생아 결혼 축하한다 

이쁘게 잘 살아

그리고 코로나 진정되면 이쁜 신부랑 같이 일본 놀러 와 

누나가 맛난 거 사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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