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이 났나 했더니 또 비가 내린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덕분에 잠시라도 집을 비울 땐 마당에 널어둔 빨래를
다 걷어 두고서야 안심하고 나갈수가 있다
햇볕이 쨍쨍해서 그냥 나갔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에
두어 번 빨래를 다시 해야 하는 낭패를 보고서는 이젠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믿지 않기로 했다
집을 비울 땐 무조건 빨래는 죄다 집 안으로..
오늘은 빨래 얘기를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갑자기
또 비가 쏟아지고 있어서 비 얘기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비가 내리니 좋은 점도 있다
마당에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쑥쑥 잘도 자란다는 거다
꽃이랑 텃밭의 채소들뿐만 아니라 잡초들도 잘도 자라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요즘엔 텃밭의 채소가 쑥 쑥 잘 자라줘서 잡초 정도는 웃으며 너그럽게 봐줄 수 있다 ㅎㅎ
마당 있는 집에 산지 18년이 되어간다
처음 마당에 이것저것 채소를 심어 키우다가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여자인지라
고생에 비해 수확량도 시원찮고 그렇게 마당 농서에 흥미를 잃어버려서 몇 년간은
마당 농사를 하지 않고 꽃만 키웠었다
그러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싸돌아 다닐 수가 없어서 집 콕하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심심하고 할 일도 없어서 올해 다시 마당 텃밭 농사를 시작했었다
마당 있는 집에 산지 오래되었지만 오이를 심어 본 적은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심어 본 오이가 이렇게 잘 자랄 줄은 몰랐다
벌써 3개째 따 먹었다
아직 꽃이 피고 있으니 몇 개 더 딸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다
마당에서 금방 단 오이는 작은 가시가 있다는 걸 알았다
오이에도 가시가 있다니....
아... 속상하다
누가 이렇게 맛나게 먹었을까
요즘 우리 집 마당에 새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새가 먹었을까
아님 벌레가? 벌레라면 무슨 벌레일까?
범인이 새인지 벌레인지 모르겠지만 익지 않은 토마토는 그대로 두고
이제 먹을 수 있을 만큼 익었다 싶은걸 골라서 먹는 머리 좋은 범인은 누굴까?
블루베리도 이젠 수확을 해도 될 것 같다
우리 집에 베리류가 참 많다
5월엔 딸기를 따 먹었고
6월엔 블랙베리랑 라즈베리를 따 먹다 너무 많이 열려서 자 먹지 못해
잼을 만들어 요즘 맛있게 먹고 있고
그리고 7월은 블루베리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블루베리는 아직 나무가 어려서 많은 수확은 어렵고 맛만 보는 정도이다
꽈리고추도 수확을 할 수 있을 만큼 크게 열렸다
사진엔 없지만 상추도 깻잎도 올해는 풍년이다
특히 올해는 깻잎이 정말 잘 자라고 있다
우리 집은 매주말마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데
올해는 상추도 깻잎도 매주 따서 쌈 사 먹고도 남을 정도로 풍년이다
한동안 흥미를 잃어서 포기했던 마당 텃밭 농사를 코로나 때문에 할 일 없고 심심해서
다시 시작했는데 올해는 수확하는 양이 많아서인지 마당 농사에 재미가 난다
아마도 내년에도 마당 농사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이번 주말 바비큐엔 꽈리고추 따다가 구워 먹어야지..
'가드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당 화초들이 혹독한 겨울나기 (0) | 2022.01.12 |
---|---|
12월 우리집 마당 (0) | 2021.12.02 |
버리려던 채소 뿌리를 화분이 심었더니.. (2) | 2021.11.18 |
허브가 있는 삶 (2) | 2021.10.19 |
이쁜 꽃구경하다 주부의 현실 세계로 .. (3) | 2021.09.16 |
집에서 직접 키운 채소가 더 맛 있는 이유 (3) | 2021.07.01 |
우리집 마당엔 23년된 도라지가 있다 (1) | 2021.06.30 |
나눔의 기쁨 (3) | 2021.06.13 |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라즈베리 &블랙베리 (5) | 2021.06.09 |
소국을 풍성하게 키우는 법 (3) | 2021.05.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