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일상

남편의 도시락 반찬인데..

by 동경 미짱 2022. 1. 19.
반응형
728x170

 

지난주 목요일부터 줄곧 재택근무를 했던 우리 집 자기야가 오래간만에 회사로 출근을 했다
앞으로 화사로 출근하는 날이 많아 질것 같다고 하면서

자기야가 회사로 출근을 하면 내가 바빠진다
도시락을 만들어야 하니까
나도 출근을 하는 여자인지라 자기야의 도시락의 밑반찬을 미리 몇 가지 만들어 두었다
밑반찬 몇개 있으면 이리저리 돌려 막기로 며칠간 도시락 만들기는 수월해 지니까 시간이 있을 때 서너 가지 만들어 두는 편이다


게 맛살이랑 당근에 오이 그리고 슬라이스한 아몬드를 넣고 만든 마카로니 샐러드
마요네즈의 양을 줄이기 위해 무가당 요구르트와 마요네즈를 반반 섞어서 만들었다

그리고 어제 열심히 멸치 똥을 빼고 만든
멸치 고추장 볶음
여기에도 아몬드 한줌을 넣었다
이건 진짜 밥 도둑인것 같다
밥을 줄여야 할 판에 밥도둑을 이렇게나 많이 만들다니..

역시 슬라이스 아몬드를 넣고 만든 우엉조림

단 호박 간장 조림도 만들었다
간을 약하게 해서 심심하니 맛있다


브로콜리도 삶아 두었다
도시락 반찬 사이사이 구색을 맞추기도 좋고
채소가 부족할 때 짙은 녹색의 브로콜리는 나 채소요 라는 그 존재감이 너무 커서
브로콜리는 도시락을 만들 땐 나에겐 필수다

남편의 도시락을 위해 만든 밑반찬들 …
이렇게 밑반찬을 만들어 두면 든든하다
오늘 우리 집 자기야의 도시락은
현미밥에 메인은 닭고기 데리야끼
그리고 오늘 선택된  반찬은   마카로니 샐러드에  우엉조림 그리고 브로콜리였다
내일은 오늘 선택되지 못한 멸치 볶음과 단호박 조림 그리고 브로콜리를 선택할 것 같다


그런데 오후쯤 되니 자기야에게 라인이
왔다
내일부터 다시 당분간은 재택근무를 한다고 …

요즘 일본이 좀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가 갑자기 2만을 넘더니 오늘은 3만 2천 명을 넘어섰다
작년 올림픽 이후 갑자기 늘어났을 때도 2만 명대였는데 3만을 넘긴 건 처음인 것 같다
자기야 회사에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본사에는 아직 1명이지만 오사카 지사는 현재 심각할 장도라고 한다
본사의 확진자는 모리상이라고 나도 아는 직원이다
부인이 걸렸고 부인에게서 감염이 되었는데 모리상 본인은 무증상으로 오늘도 영상 회의에 참석을 했다고 한다
그 모리상이 오사카 출장을 갔고 오사카 지사 직원들에게 슈퍼 전파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아마도 내 생각이 출장 가서 지사 직원들이랑 회식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급기야 오사카 지사는 아예 문을 닫고 전원 자가 격리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기야 회사에서 현재 코로나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그래서 자기야도 다시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부터 출근이라고 도시락 밑반찬 잔뜩 만들어 두었는데 하하하

게다가 며칠 전 이젠 출근을 자주 하게 될 것 같다며 전철 정기권을 새로 충전을 했었다
일본은 교통비가 엄청 무지 비싸다는 건 다들 아실 테고
그래서 직장인들은 정기권을 구입을 한다
정기권도
1달치 , 2 개월이 , 6 개월치가 있는데 장기면 장기일수록 많이 싸진다
그것도 꽤 많이 …
그래서 6 개월치 장기를 충전을 했다
자그마치 7만 5천엔( 80만 원 정도 )인데 아이고 아까워라  
언제까지 재택근무를 할지 모르는 데다 출근을
한다 해도 1주일에 두어 번 출근하는 형태를 유지할 것 같은데 장기 정기권이 아무리  싸진다 해도 완전 손해다
게다가 코로나가 지금보다 더 심해지면  출근을 해도 지난번처럼 전철이 아닌 차로 출근을 하게 될 텐데..
일본은 회사에서 교통비를 전액 지급해 준다
그래서 내가 아까워할 일은 아닌데 아무리 회사에서 교통비가 나온다 해도 일단 내 주머니에 들어갔던 돈이니 그래도 아까운 건 아까운 거다

자기야는 코로나의 확산은 염려스럽지만 재택근무는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요 며칠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추운 겨울 출근을 안 해도 된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했었다

오늘 뉴스를 보니 결국 동경을 비롯한 수도권과 몇몇 지방 도시에 まん延防止措置 를 결정했다고 한다

まん延防止란 한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슷한데 한국에 비하면 아주 아주 약하다
결국 음식점이 대한 규제 정도다

자기야 회사도 그렇지만 울 회사에도 지난 10일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한 명 나왔다
그 후 아직은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여러모로 맘이 복잡하다
올 해는 한국에 갈 수 있으려나 했었는데 아무래도 올해도 어려울 듯 ….

자기야의 도시락 반찬용 밑반찬 덕분에 며칠간은 끼니 걱정은 조금 덜게 되었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