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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

봄 정원에서 나 홀로 브런치

by 동경 미짱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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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연휴를 이용해 떠났던 나 홀로 북해도 여행

좋았다 ㅎㅎ
하지만 5일간 잘 논 결과물은 여행에서 돌아온 후 4일간 일 속에 파 묻혀 엄청 무지 바쁘게 보내야만 했다
노는 건 좋은데 길게 놀고 나면 정말 출근하기가 싫은데 더불어 일은 또 왜 이리 많은지 정신없이 보냈다
그리고 오늘은 휴일인데 가만있자 … 오늘이 무슨 날인데 노는 날이었더라(달력을 보니 쇼와의 날이란다. 쇼와 일왕의 (1927-1947) 생일인데 전에는 녹색의 날이라 해서 휴일이었는데 2007년부터부터 쇼와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어쨌든 공휴일이다 )
남의 나라 국경일이 무슨 날인지 아직도 달력을 안 보면 무슨 날인지 모르겠다 . 관심이 없어서겠지 … 외국인인 나에겐 남의 나라 국경일이 무슨 날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휴일이란 게 더 중요하다
나에겐 뭔 날이건 노는게 중요하다 ㅎㅎ

전쟁 같았던 4일간의 근무로 많이 피곤했었나 보다
늦잠을 잤다 ( 매일 블로그 글을 올리는 내가 이틀간이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는 건 정말 피곤했다는 증거!)
아침에 아니 아침이라고 하기엔 느지막한 9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갱년기라서 인지 요즘 잠의 질이 안 좋은 편인데 한 번도 깨지 않고 정말 잘 잤다
내가 일어 났을 때 우리 집 자기야는 일치감치 테니스를 하러 나가고 없었다
내가 정말 피곤했었던지 자기야가 나가는 것도 몰랐다
푹 자서인지 어제까지의 피곤함은 사라지고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너무나 조용한 집안 …

할 일 없으니 마당에 나가 꽃구경!
북해도 여행 갔다 와서는 일 때문에 정신없고 이래저래 근 열흘 만에 마당의 꽃을 보는 여유가 생겼다
물론 빨래 널러 마당에 나가긴 했지만 빨래만 널뿐 마당의 꽃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여행 가기 전에 몇 송이 폈던 게 지금은 만개했다

하긴 날이 이렇게 좋은데 …

꽃잔디도 피기 시작했고

허브인 타임의
작고 앙증맞은 보랏빛 꽃

은방울 꽃
2년 전쯤 두 뿌리 정도 심어 두었던 것 같은데 개체수가 늘었다
번식 안 시켜도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번식을 하는 건가 …( 잘 모름 )

얘 이름이 클레마티스였던가
우리 집엔 두 종류가 있는데 얘는 이렇게 활짝 폈고 나머지 한 아이는 지금 꽃 봉오리를 맺고 있다

4 그루 있는 장미 중 이 빨간 장미만 활짝 폈다
꽃봉오리가 엄청 많이 있는 걸 보니 당분간 매일매일 빨간 장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 로즈
얘는 1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피어 있은 상태
언제까지 피어 있으려나 …

꽃구경하다 보니 고파 오는 배
오늘은 마당에서 나 혼자 브런치 결정!
어째 요즘 나 홀로 란 말을 남발하고 있는 것 같다 ㅠㅠㅠ

마당에서의 나 홀로 브런치
커피 내리고 두꺼운 식빵 한 장 굽고
양배추 샐러드
파인애플과 블루베리 듬뿍 얹은 요구르트

새하얀 식탁보 …
우리 집 두 남자와 함께일 땐 절대로 깔 수 없는 흰 식탁보이다
뭘 흘려도 흘리니 절대로 흰 식탁보는 금지다
나 홀로라서 가능한 새하얀 식탁보 ….
좋다 ㅎㅎㅎ

빨간 장미 한 송이 꺾어다 아무렇게나 툭 던져두었는데
하얀 식탁보에 빠알간 장미
요거 그림 되네
쬐께 있어 보인다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게 상쾌하다
며칠간의 전쟁 같았던 회사에서의 일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평화로운 아침

나 홀로 브런치 …..
나쁘지 않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
자기야는 테니스 가고 히로는 학교 가고 그래서 집엔 나 혼자라 생각하고 나 홀로 브런치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히로가 불쑥 나타나서
히로 : 뭐 해?
나 : 아 깜짝이야! 너 집에 있었어? 학교 안 갔어?
히로 : 오늘 휴일인데..
나 : 아! 그렇지 … 휴일이지 ….

넓지도 않은 집에서 누가 있는지도 모르다니
서로에게 너무 무심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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