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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블루베리 잼 한 냄비 만들었는데 남는게 없네 ..

by 동경 미짱 202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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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 블루베리를 벌써 세 번 털어 왔다
친구네는 블루베리 나무가 열 댓그루 있는데 팔지도 않고 따 먹지도 않고 ( 따 먹긴 하겠지만 쬐끔만 따 먹는 듯..) 그냥 그대로 내 버려둬서 지나가던 새 들이 포식을 하고 가기도 하고 나머지는 그냥 그대로 땅바닥으로 떨어져 흙으로 동아가 거름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블루베리 그것도 냉동 블루베리가 아닌 생 블루베리를 사 먹을려면 얼마나 비싼데 아깝게시리..
그래서 매년 난 그 친구 집에 가서 내 맘대로 블루베리를 따 오고 있다
내 밭은 아니지만 나의 블루베리 밭 인양 ㅋㅋ
올해는 세 번이나 가서 한 소쿠리씩 따 왔다
첫 번째 따 온 건 회사 동료들에게 조금씩 나눠 주었고 ( 다들 너무 좋아함 )
두 번째로 따 온 건 우리 집 냉동실로 들어가고 ( 1년 내내 블루베리 사 먹지 않아도 된다 )
세 번째로 따 온건 그냥 버리는 게 아까워 따 오긴 했는데 처치 곤란이라  잼을 만들었다
냉동 블루베리도 아니고 아깝게 생 블루베리로 잼을 만들다니 …
하지만
블루베리도 끝물인지 세 번째 따 온건 첫 번째 두 번째보다는 좋아 보이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더 이상 냉동실에 넣을 수도 없기도 하고 해서 생각해 낸 게 잼을 만드는 거였다

양이 많아서 커다란 냄비를 꺼내 한 소쿠리를 다 넣고는 졸였다

시판 잼은 내 입에는 넘 달다 그래서 시판 잼 보다 조금 덜 달아도 될 것 같아서 설탕 양을 줄여서 눌어붙지 않게 저어 주면서 졸이기!
수분이 엄청 나오더니 졸이다 보니 걸쭉해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번 블루베리 잼을 만들 때 아직 묽은 것 같아서 잼이니까 걸쭉해야 된다는 생각에 적당히 걸쭉할 때까지 졸였었다
그 … 러 …. 나 ….
블루베리 잼은 식으면서 더 걸쭉 해지면서 결국 완성작은 수분이 좀 부족한 농도가 짙은 잼이 되었었다

물론 농도가 짙으니 맛은 좋았지만 빵에 바를때 골고루 바르기가 조금 어려웠었다 
한 번의 실수는 있어도 두 번은 실수라 할 수 없으니 인터넷 검색을 해서 농도 맞추는 법을 공부

물에다가 잼을 한 방울 톡 떨어 뜨렸을 때 흩어지지 않고 뭉쳐지면 적당한 농도라는데 오!
바로 지금이야
레몬 즙을 넣고 불을 잽싸게 끄고 끝!

콩 한쪽도 나눠 먹으라 하지 않았나..

난 울 엄마를 별로 닮지 않았다
그래서 모녀지간이지만 닮은 구석이 별로 없다
난 울 할머니를 빼다 박았다
외모도 체형도 식성도 심지어는 성격까지 엄마가 아닌 할머니를 빼다 박았다
오죽했으면 내가 엄마에게 “ 임신했을 때 미워하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을 닮는다던데 엄마 나 가졌을 때 할머니 무지 미워했나 보다 “
나의 핵폭탄급 발언에 울 엄마 나에게 살짝 눈을 흘기며 하시는 말씀이 “ 가시나 내가 미워 하긴 뭘 미워했다 카노 ….”
ㅋㅋㅋ
엄마를 전혀 닮지 않은 나지만 딱 하나 닮은 게 있다
그건! 손도 크고 아까운 줄 모르고 남에게 다 퍼 주는 걸 좋아한다는 거!
울 엄마가 그렇다
손도 크고 진짜 뭐라도 있으면 아까운 줄 모르고 다 퍼다 주신다

그래서 나도 퍼 주는 걸 좋아한다

블루베리 잼을 나눠 담았다


동생 미치꼬한테 하나 주고
언니 미치꼬도 주고 레이나도 주고 마렌에게도 주고 유미꼬에게도 주고 윤짱도 하나 챙겨 주고 ….
어?
모자란다
하츠미도 하나 주고 레이랑 실비에게도 하나 주고 싶은데 …

한 냄비 가득 만들었는데 6개 통에 나눠 담고 보니 내 거는 에게게 조금 밖에 안 남네…


음 … 블루베리가 끝물이긴 한데 염치 불고하고 친구 집에 한번 더 가야 할까 보다
남에게 퍼 주기 위해
마지막 끝물 한번 더 따다가  잼을 한번 더 만들어야 할 듯 ….

어쩌겠나
내가 유일하게 우리 엄마 닮은 구석인 것을 …
아까운 줄 모르고 퍼 주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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