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마당 브런치

오늘은 나는 쉬는 날인데 우리집 자기야는 출근 !
요즘은 다시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확산중인 코로나 때문에 주 1,2 일은 회사로 나머지는 재택근무중인 우리집 자기야인데  왜 하필 마누라 쉬는 날 출근 하는건지?
“ 자기 왜 나 쉬는 날 출근해? 시끄러운 마누라 피하는거야?”
마누라가 이런 말을 할거라곤 전혀 생각도 못 했던건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고 매주 화요일에 회의 있는거 알잖는냐는 우리집 자기야 …
이 남자는 마누라가 농담을 하는 건지 진담인지 구분을 못 한다
농담 잘 하는 마누라랑 도대체 몇 년을 살았는 아직도 헷갈려 하는 이 남자 !
진짜 센스 없음 ㅠㅠ

집에서 역까지 걸어서 겨우 십여분인데 차로 태워 달란다 .
평소같으면 그 정도는 걸어 가라고 할텐데 요즘 워낙 더우니까 맘 약한 마누라는 결국 운전대를 잡았다
평소 같으면 쉬는 날엔 늦잠이란것도 잘텐데 자기야 도시락 만들고 역 까지 태워 주고 하다보니 잠이 다 깨 버렸다
다시 자기도 뭐하고 …

빨래를 널러 마당에 나가보니 아침이라선지 바람도 불고 생각보다 덥지가 않다
게다가 우리집 마당은 남쪽이라서 아침시간엔 햇살이 아직 미치지 않아서 선선한 편이다
요즘은 더워서 또 모기가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마당에서의 브런치를  한동안 하지 못 했었는데 간만에 마당에서 나 홀로 브런치를 즐기기로 했다

오늘의 빵은 잉글리쉬 머핀
단백질도  필요하니까 계란후라이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 이것 저것  
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도 ..
아보카도는 와사비소유( 간장이랑 와사비를 섞은것)로 버무렸다
난 아보카도는 간장이랑 와사비로 먹는게 제일 맛 있는것 같다  

모기가 있을테니까
여름 마당의 필수품인 모기향도 피웠다
모기향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진짜 효과 짱이다
모기향을 피워 두면 모기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아침 하늘이 참으로 맑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
끊임없이 피고 있는 빨간 장미
우리집엔 장미가 4그루 있는데 이 빨간 장미는 5 월즈음부터 계속 피고있다

왼쪽에 빨래가 널려 있다 ㅎㅎ
마당에서 햇볕에 뽀송뽀송 하게 말린 세탁물은 정말 기분이 좋다
잘 마른 세탁물에서 햇볕 내음이 난다

요즘은 아무래도 아이스 커피를  주로 마시게 되는데 오늘은 따뜻한 커피가 땡겨서 ..

시간이 지나면서 마당에 햇살이 비추면서 점점 더워져 왔다
물론 차양막으로 그늘을 만들지만 역시나 뜨겁다
그래서 얼른 먹고 얼른 집으로 들어와서 에어컨 빵빵하니 틀었다 ㅎㅎ
햇볕 쨍쨍 한 여름의 마당은 위험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