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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일본에서 하이킹 할때 필수품

by 동경 미짱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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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여행동안 정말 많이 걸었다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이기도 하고 이번 여행지가 산과 들이라 걸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했다 

첫날은 2만 3천보 둘째 날은 2만 5 천보 셋째 날은 2만 2 천보 마지막날은 

돌아오는 날이라 조금 적게 갈은게 1만 7 천보 정도 걸었다 

힐링 여행이 아닌 무슨 극기 훈련이라도 간 것 같은 강 행군이었지만 

워낙 아름다은 자연 속을 걷다보니 많이 걸었지만 충분한 힐링의 시간이었다 

 

야마나시현 군마현  사이타마현 내륙을 돌았는데 이곳은 전부 산악 지역이다 

어디를 가도 보이는 주의 안내문은 " 곰 목격 정보 있음 ! 곰 주의 "

일본의 산을 가자면 꼭 갖고 가는 필수품이 있는 데 그건 바로 방울이다 

가방에 달고 다니는데 걸어 다니면 ㄱ 흔들림에 딸랑 딸랑 소리가 나는데 그건 바로 

곰을 피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진짜 곰이 많음 원숭이도 많음)

 

 

아니 정확히 말 하면 곰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곰이 방울 소리를 듣고 

근처에 사람이 있으니 오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하루종일 정말 방울 소리를 지독하니 들었다 

적어도 10에 7명은 방울을 달고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방울 소리가 참 듣기가 좋았다 

청아하게 울려 퍼지는 방울 소리를 들으며 걷는데 아! 참 소리가 맑고 이쁘구나 했었다 

그런데 걷다 보니 방울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산 새 고리 바람소리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싶은데 딸랑딸랑 거리는 방울 소리가 얼마나 방해가 되던지..

그럭저럭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5명의 여자 그룹이 있었으니 

5명 다 방울을  달고 있었고 제각각 다른 방울에 소리도 다르고 

또 얼마나 성능 좋은 방울을 달았는지 5개의 방울의 하모니가 굉장히 신경을 건드렸다 

물론 처음엔 방울의 하모니가 좋게 들렸는데 그것도 잠시 나중에 스트레스를 느꼈다 

 

갈림길이 나오길래 (갈라졌다 결국 다시 만나는 길인 듯 )

잠시 멈춰 경치를 구경하며 그녀들이 오른쪽 길로 가길래 그녀들과 다른 길인 왼쪽 길로 발길을 돌렸다 

여기는 카미코우지(내 블로그의 글은 아직 첫날의 여행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ㅋㅋ)

이른 아침이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녀들과 거리를 두니 다시 조용하고 평온한 하이킹을 즐길 수가 있었다 

카미코우지의 안내문에 곰 조심이란 경고와 함께 운이 좋으면 원숭이도 만날 수 있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들을 피해 선택한 왼쪽길로 들어선 순간 

길 양쪽 숲에서 바삭바삭 소리가 나며 잎이 흔들리길래 경계를 하며 보니 

숲에서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나와 길을 걷는 거 아닌가..

운이 좋으면 원숭이를 만날 수 있어요라고 적혀 있었는데

운이 좋은 정도가 아니라 운수 대통인가 보다 

전혀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고 갈길 가는 원숭이들..

그리고 길을 가다 실례를 하시는데 큰 대형견의 그것처럼 한 무더기를 싸 놓았는데 

우와 냄새가 얼마나 지독하던지 얘네들은 뭘 먹길래 이리 냄새가 지독한지 

한 머리가 싸기 시작하니 여기저기 싸기 시작하는데 안 밟으려고 신중을 기하며 길을 걸었다

야생 원숭이인데 이상하리 만큼 사람을 경계를 하지 않았다

내 옆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데 오히려 여자분들 몇몇 분은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원숭이들과 동행하며 길을 걷는 동안에도 양쪽 풀숲에선 바삭거리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셀 수 없는 원숭이가 떼거리로 몰려나왔다 

야생에서 뭘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잘 먹었는지 통통한 원숭이들 

내 앞 길을 막고 비켜주지 않는 원숭이 때문에 잠시 멈춰 얘네들이 움직이길 기다렸다 

딸랑딸랑 시끄러운 방울 소리를 내는 여성 그룹을 피해 선택했던 왼쪽 길이었는데 

이렇게 야생 원숭이들을 떼거지로 만나는 행운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었다 

한참을 야생 원숭이들과 동행을 하며 걸었던 카미코우지의 이 하이킹 코스는 

내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그 후로도 난 참 많은 방울 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나는 방울을 달지 않았었지만 그 방울 소리 덕분인지 다행히 곰을 만나지는 않았다 

원숭이는 곰과 달리 방울 소리는 신경도 안 쓰는 것 같고 

사람들을 개  무시한다는 걸 알았다 ㅎㅎ

아!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또 하나! 원숭이 똥은 무지하게 냄새가 고약하다는 거! 

일본에서 등산을 할때 방울이 필수이긴 하지만 다 들 방울을 달고 있어서 

그들과 동행하며 걷는다면 나 하나쯤 방울을 달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고로 결론은  나에겐 방울은 등산의 필수품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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