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

원숭이가 온천을 즐긴다고?(지코쿠다니 원숭이 공원)

by 동경 미짱 2023. 10. 30.
반응형
728x170

호숫가 작은 온천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이르다면 이른 시간인 6시쯤 다시 길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나 홀로 여행이라서 숙소에서는 잠만 자고 식사는 하지 않았다 

일본 온천 여관 식사는 대개 코스요리로 한상 떠억 하니 차려지는데 

혼자서 한상 받아 먹기도 그렇고 무엇보다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시간 맞추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막상 여행을 해 보니 이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번 온천 여관에서는 온천을 즐기고 잠만 자는 걸로 ㅎ

아침 6시에 출발을 해서 역시나 꼬불꼬불 산길을 달리기를 3시간 20분

중간에 휴식도 취하고 미치노 에끼라고 불리는 국도의 휴게소에서 아침에 금방 딴 사과도 사고 

드라이브를 나름 즐기며 운전을 해서 도착한 곳은 북쪽의 산악 지역인 나가노현 ( 中野)에 위치한 

나름 유명한 관광지인 지고쿠다니 야생 원숭이 공원이다 

이곳은 인공적으로 만든 공원이라기보다 야생 원숭이들이 사는 산골짜기다

 

크게 주의 사항은 2가지 

음식 먹지 마라 ,비닐 봉지 손에 들고 있지 마라 (원숭이에게 뺏기니까)

그리고 원숭이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 

산길을 걸어가기를 25분쯤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내가 아침 6시라는 이른 시간에 출발을 한 이유는 개장 시간에 맞춰서 가면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게 즐기기 위함이었다 

오직 길 옆에 흐르는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밖에 없는 세상!

사람들이 없으니 나 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25분을 걸어 도착하니 나타난 온천 

깊은 산속 골짜기의 조용한 온천이다 

온천 오른쪽에 보이는 산이 원숭이 서식지이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온천 오른쪽 지붕 위의 나뭇가지가 심하게 흔들리기에 뭔가 하고 봤더니

원숭이 한 마리가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었다 

첫 원숭이 포착 순간이었다 

드디어 공원 입구 도착

원숭이 서식지이긴 하지만 자연공원이라서 거의 그럴 일은 없지만 

정말 운이 없다면 원숭이를 만날 수 없을 수도 있단다 

쉽게 말해 아침에 원숭이들이 산에서 마실을 내려오나 마냐는 순전히 원숭이 마음이란다 

그런데 입장하자마자 원숭이 발견!

그것도 이런 사랑스러운 복습으로

야생 원숭이인데 사람에 대한 경계심 제로 

사람이 지나가건 말건 다가가 사진을 찍건 말건 인간아 너는 니 할 일 해라 

나는 내 갈길 가련다 라는 마인드! 

새끼를 꼭 껴안고 있는 엄마 원숭이 

얘네들 뿐 만 아니라 많은 원숭이들을 새끼를 품 안에서 놓지 않고 꼭 껴 안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렇다고 모든 어른들이 새끼를 보호하는 건 아니었다

간혹 엄마가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지만 엄마 없이 혼자 있는 어린 새끼를 다른 어른 원숭이가 

공격하는 모습도 있었다 

역시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곳은 엄마 품인 듯..

 

 

이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주의 사항에서는 원숭이 가까이 가지 말라고 쓰여 있긴 했지만 

지들이 가까이 오는 걸 어쩌라고 

내 발밑을 겁도 없이 몇 놈이 냅다 달려오기도 했다

드디어 온천 하는 아이 발견! 

온천 하는 원숭이는 전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아시아 보다 유럽에서 더 유명하다고 한다 

일본 관광자 어디를 가도 아시아인들 특히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없는 곳은 없다 

그런데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중국, 대만, 홍콩 포함 내 귀에 중국어로 들리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80%로 하얀 피부를 가진 외국인들이고 20%쯤 일본인들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곳에 3시간 정도 머문 것 같은데 정말 흰 피부를 가진 외국인들 투성이었다 

딱 한 팀 한국인을 만났다 

내가 원래 이런 곳에서 한국인 만났다고 반갑다고 말을 건네는 사람이 아닌데

많은 백인들 속에 유일한 한국인을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60대 부부셨는데 독일에 사시는 교포인데 일본으로 여행을 오신 거라 했다 

독일이라는 먼 곳에 어찌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오셨냐 하니 한국은 자주 가니까 

이번엔 부부 여행으로 일본에 오셨다고 하셨다 

역시 유럽 쪽에선 이곳이 꽤 유명한가 보다 

하고 많은 일본 관광자 중 이 산골짜기까지 찾아오신 걸 보니..

내려오는 길 또 우연히 두 분이랑 함께 내려오게 되어서 이야기를 나누며 동행을 했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두 분의 일본 여행이 좋은 추억이 되셨길 바래 본다 

 

나를 빤히 쳐다보며 온천을 즐기는 원숭이 ㅋㅋ

진짜 원숭이가 온천을 즐긴다 

이것도 운이 좋다 싶은데 겨울이나 기온이 낮아서 추울 때는 온천을 즐기는 원숭이들이 꽤 많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이나 날이 따사로울 땐 원숭이들이 온천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까지 와서 못 보고 가면 아쉬웠을 텐데 운이 좋았다 싶다 

사진으로만 보던 온천 하는 원숭이를 직접 보았으니..

이 날은 진짜 아침부터 많은 원숭이들이 이 마실을 나왔다

얼마나 많은지 셀 수가 없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게 내가 바위에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원숭이 한 마리가 내 등위 앉아서 털을 고르더라는..

오히려 내가 피해 주었다 

이번 여행중 유일하게 내가 찍힌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다 

등이 밎 닿을듯 가깝다 

절대 원숭이가 먼저 자리를 잡은 곳에 내가 앉은게 아니다 

내가 앉아 있으니 얘가 와서 저렇게 앉은거다 

 

사람이 원숭이 구경을 하는 건지 원숭이가 사람 구경하는 건지 사진을 찍건 말건 완전 무시였다

입장료 800엔에 주차장 무료! 

입장료가 너무 싼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성비 갑이었다 

좀 멀긴 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무엇보다 갇혀 있는 원숭이가 아닌 산으로 계곡으로 마음대로 활보를 하며 자유롭게 사는 곳이라 

좋았다 

이 아이들의 자유로운 삶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