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버지와 며느리로 인연을 맺은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시 아버지 생신상을 차려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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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27년차 처음으로 차린 시 아버지 생신상
시 아버지의 며느리로 산 게 올해로 몇 년째일까?손가락이 부족해 셀 수가 없다 ㅎㅎ강산이 두 번 바뀌었고 세 번째로 바뀌려고 하고 있을 정도로 오래되었다이십몇 년을 시 아버지의 며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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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장에선 시집살이의 시자도 꺼내면 안 될 것 같다
맏 며느리지만 시댁이랑 멀리 떨어져 살고
시 어머니보다 더 얄밉다는 시 누이도 없고
1년에 겨우 한 두 번 얼굴 볼까 말까 하는 시 동생에
지금껏 딱 세 번 만나고 전화번호도 모르고 사는 동서 한 명이니 …
일본에서 시집살이 거저먹기 중이다
언젠가 한국에 갔을 때 올케언니랑 울 언니랑 나랑 셋이 모여 수다를 떨던 중
나 : 시집 살이? 그게 뭔데?
제사? 그게 뭔데?
울 올케 언니 :울 셋 중에 아가씨 팔자가 최고네
라며 부러워했었다
그래도 언젠가 한 번은 시 아버지 생신상 차려 드려야지 생각은 늘 했었고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
미역국도 끓이고 한식으로 시 아버지 생신상 차려드리고
상을 치우자마자 떡 만들기 돌입!

시 동생이 사 온 생일 케이크를 먹었지만 그래도 생일엔 떡이지 하면서 고생을 자처했다
시댁 오기 이틀 전에 뜯어둔 보들 보들한 햇 쑥을 미리 집에서 삶아 왔다
한국 같으면 떡집에 가서 주문하면 간단한 일이지만 이곳은 일본 그런 떡집이 있을 리 만무하고 원시적인 방법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집에서 미리 찹쌀도 챙겨 갔다
전날 저녁 물에 불려 두었다고 압력 밥솥으로 찹쌀밥을 지었고

찹쌀밥에 삶은 햇 쑥을 넣고 쿵더쿵 쿵덕 방망이로 찧었다
방망이는 마늘 찧는 작은 방망이인지라 힘과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다
우리 집 자기야란 둘이서 선수 교대를 해 가며 쿵더쿵 쿵덕 열심히 힘을 쓴 결과

성공적으로 쑥떡이 만들어졌다
떡 안에 팥앙금을 넣었다
그리고 먹기 직전에 콩고물을 묻혀 주었다
시 아버지도 시 어머니도 맛있게 드셨고 시 동생은 집에 갈 때 하나 달라며 챙겨가기까지 했다
시 아버지 생신 날
직접 방망이로 찧어 가며 만든 쑥떡은 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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