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신장과 간장약을 먹으며 투병 중인 열네 살 모꼬짱은 매달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12월 달에도 어김없이 받게 된 건강검진
엑스레이 초음파 심전도 등
당일날 바로 나오는 결과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허리에 가벼운 디스크 증상 있는 것 외에는 의외로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한시름 놓았다
혈액 검사는 일주일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일주일 후 예약을 잡고 돌아왔다
그런데 병원에서 온 바로 그날부터 모꼬짱은 먹기를 거부했다
사료를 먹지 않아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고 죽을 끓여 주었지만 그것도 먹지 않고 신장병이라면 엄청난 양의 물을 먹기 마련인데 물조차 마시지 않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왜?
어떻게 조금이라도 먹었다 싶으면 다음날 전부 토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난감해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일주일 후에 나온다던 혈액 검사 결과가 이틀 만에 나왔는데, 수의사 선생님이 빨리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일주일 후에 예약도 되어 있는데 일부러 전화까지 했어 빨리 와 달라고 하는 데다가 이틀간 먹기를 거부하고 조금이라도 먹으면 토해 내는 모꼬짱의 상태인지라 느낌이 안 좋았다

언제 올 수 있겠냐길래 비어있는 시간이 있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가겠다고 했고, 1시간 후 예약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틀째 제대로 먹지 못해 홀쭉해진 모꼬짱

평소에는 평일에 모꼬짱을 데리고 혼자 병원에 갔었는데
마침 일요일 인 데다가 내가 전해 주는 상황으로만 듣던 우리 집 자기야에게 모꼬의 상태를 제대로 알았으면 해서
게다가 급히 병원에 오라고 했던 게 느낌이 안 좋아서 우리집 자기야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혈액 검사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라고 했다
모든 수치가 정상 치를 훌쩍 넘어 있었고 심한 것은 정상 수치의 100 배나 높은 수치
정상 수치를 넘은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오히려 정상 수치인 것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다
수치로만 보면 이 상태로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라는 선생님의 충격적인 의견이었다
신장도 간장도 게다가 호르몬까지 문제가 있단다
지금으로선 수액을 맞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지금 당장 수액을 맞고 그리고 매일 병원에 방문해서 수액을 맞기를 권했다
매일 병원에 나올 수 있겠냐고 물으시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오직 하나 “네”
마침 일요일이라 우리 집 자기야와 함께 올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선생님이 모꼬의 혈액 검사지를 들고 설명하는 내내
그리고 모꼬가 수액을 맞는 내내 나는 한걸음 물러서서 계속 울고만 있었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흘러나오는 눈물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수액을 맞아서인지 집에 돌아온 모꼬짱은 조금 기력을 찾는 듯했고 여전히 사료는 거부했지만 내가 끓여준 죽은 조금 먹었다
일주일째 연락이 없었던 히로가 뭔가 느꼈는지 전화가 왔다
히로에게 모꼬 상태를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히로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또다시 울컥 눈물이 쏟아지며 결국 히로에게 모꼬의 상태를 전했다
히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내가 하는 말에 응 응 응 대답만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울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의 침묵이 흐르는 후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냐고?”
지금으로선 어떻게 하고 말고 할 게 없다
매일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으며 모꼬짱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해 주기를 잘 이겨내기를 기도 할 수밖에…
자고 있는 모꼬짱을 봐도 울컥해지고
멍 하니 앉아있는 모꼬짱의 뒷모습을 보면서 울컥해지고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울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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