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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모꼬짱과 하늘이

투병중인 노견 모꼬짱의 근황

by 동경 미짱 2025.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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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할머니 모꼬짱의 올 12월은 견생 최고의 시련기였다
여름쯤부터 신장과 간장이 나빠서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12월 초 받은 건강검진에서  살아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할 정도의 높은 수치가 나왔다
그날부터 당장 수액을 받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높은 수치를 증명이라도 하듯 전날부터 먹기를 거부하며 조금이라도 먹기만 하면 전부 토해 냈고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후 토하는 증상은 없어졌지만 그다음 날부터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먹지를 않는다
물조차도 마치지 않는다ㅠㅠ
또다시 병원에서 지사제를 주사했지만 그 후 4,5일 정도를 젤리 같은 설사가 이어졌다
여름부터 신장과 간장 이상 때문에 식이요법을 하고 있었는데 피해야 할 식재료들이 있는데 아예 아무것도 먹지를 않으니 수의사  선생님은 피해야 할 음식 같은 거 상관없이 무조건 먹을 수 있는 거 뭐든지 먹이라고 하셨다
그 말이 나에게 전해지는 느낌은 “이젠 가망이 없다. 뭐라도 먹을 수 있는 거 그냥 먹여라.” 라고 느껴져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먹어야 사는데 물도 마시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수액 만으로 견딜 수는 없으니 사료를 가루로 갈았어  액체로 만들어 주사기로 먹이곤 했었다
수액 덕분인지 일주일쯤 지난 후 토해내는 것도 설사하는 증상도 없어졌다
파티시에라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 12 월은 정말 바쁜 시즌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특별 야간 근무를 마치고 병원 예약시간에 맞춰서 모꼬짱을 매일매일 병원에 데리고 다니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내 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 예약이 비어있는 시간에 맞춰야 하다 보니
매일 병원 다니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통 먹지를 못 하니 태어나서주터 한치의 오차없이 줄곧 3킬로를 유지했던 모꼬짱인데 2.7에서 2.8을 오락가락했고 최저 2.6 키로까지 재중이 떨어진 적도 있었다

진료 대기중인 눈에 생기가 없고 홀쭉 해 진 모꼬짱
블친 몇몇 분이 모꼬짱을 염려해 주셨고 집에서도 수액을 놓을 수 있다고 한번 알아보라 댓글을 남겨주셨다
한국에서는 집에서도 수액을 놓을 수 있다고 하셨다
일본에서도 가능할까?…
검색을 해 봤더니 일본에서도 가능하다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수의사 선생님에게 상담을 했다
매일 병원에 오는 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지금으로서 모꼬짱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수액을 맞는 일이고 매일 맞는 게 중요한데 집에서도 가능하다면
집에서 하고 싶다고 했더니
” 할 수 있겠어요? 그럼 내일 병원에 왔을 때 수액 넣는 법을 알려 드릴 테니 1번 해 보세요”

집에서 YouTube 영상으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날 병원 가서 잘할 수 있도록 몇 번을 영상을 돌려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 한 덕분인지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집에서의 수액을 허락받았다

일단 10일 치 수액을 처방받았다
10일 후 다시 혈액 검사를 하기로 했다

두근두근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집에서 첫 수액을 놓았다
대 성공!
매일매일 수액을 맞은 덕분인지 모꼬가 갑자기 건강해졌다
여전히 스스로 사료를 먹진 않지만 어떤 날은 사과를
어떤 날은 닭가슴살을 어떤 날은 빵을 어떤 날은 미음을
조금씩 먹기 시작하더니 어제부터는 먹으려고 하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여전히 먹는 양은 적다
자기 입으로 직접 먹으려고 하니 힘도 생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 큰 바늘이 살을 뚫고 들어가도 저항 없이 수액도 잘 맞고 있다
약을 먹는 걸 여전히 싫어 하지만 가루로 만들어 억지로라도 먹이고 있다
여전히 사료는 주사기로 먹이고 있고 ( 사료가 맛이 없는지 스스로는 안 먹으려 한다) 그 외에 닭가슴살이며 사과하며 빵이며 밥이며 아주 조금이지만 스스로 먹고 있다
기분 탓일까 눈에 생기도 다시 돌아온 듯하다

이젠 토하지도 않고 설사도 하지 않고
수액도 잘 맞고 약도 먹고 있고 조금씩 스스로 먹기도 시작했고 다시 희망의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한번 나빠진 신장이 좋아질 일은 없고 며칠 후에 있을 혈액 검사에서 갑자기 좋은 수치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12월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했었던 때를 생각하면 더 나빠지지만 않아도 그게 어디야?
집에서 처음으로 혼자 수액을 놓을 때 두 근 반 세 근 반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렵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그 큰 주사기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
저 작은 몸으로 매일매일 저 큰 주사 바늘을 이겨내고 있는데 내가 두려워할 수는 없지 않을까?

밥도 먹고 수액도 맞고 약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깨끗하게 목욕한 후 드라이로 말리는 중 ㅎㅎ
아빠의 다정한 손길을 즐기는
예전의 건강했을 때의 모 꼬짱 모습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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