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의 1월 날씨
낮에는 12도 때론 15도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밤 최저 기온은 0도에서 -3을 왔다 갔다 한다
낮에는 햇살아래 있으면 너무나 따사로운데 아침저녁으로는 꽤 춥다
새해를 맞이한 지 이제 겨우 1주일인데 우리 집 자기야는 어제부터 올 들어 첫 출장을 떠났다
3일간 나 혼자다
아니 모꼬랑 같이 ㅎㅎ
퇴근하고 집에 오니 썰렁하다
오늘 밤도 나 혼자구나 생각하니 괜히 집에 있기 싫었다
내일 off라 회사 쉬는 날이기도 하고 그래서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가까운 캠프장으로 …
평일인 데다 밤이라 캠프방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나는 여자치고 꽤 간이 큰 여자다
이 넓은 곳에 이 캄캄한 밤에 나 홀로 캠프장이라니 …
텐트를 치고 한다면 아마도 올 엄두도 없었을 테지만
차바기 ( 나의 차박용 전용차)로 가는 거라 텐트 칠 필요도 없고 차바기 안에 모든 캠핑용품들이 있어서 정말 가볍게 겁 없이 떠나 올 수 있는 것 같다
밤에 혼자서 텐트라면 좀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차바기는 문을 잠그면 되니까 좀 더 안전한 것 같고 무엇보다 치안이 좋은 일본이라서 겁 없이 밤에도 혼자 훌쩍 떠나 올 수 있는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불부터 피웠다
강바람이 부는 밤이 추워서이기도 하지만 밤에 캠프장에 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모닥불을 피우고
싶어서였기에 …

모닥불을 피우니 금방 따뜻 아니 불 가까이는 뜨거웠다
일단 따듯한 차 한잔 마시며 겨울밤의 로망인 캠프화이어를 즐겼다

아무도 없는 캄캄한 강변을 모닥불이 밝혀 주었고
차가운 밤공기를 모닥불이 데워 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모닥불을 피웠으니 고구마를 투하..
고구마가 익어가는 냄새가 너무너무 좋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혼자 있는 있는 것보다
이렇게 캠프장으로 나와 나 홀로 캠프 화이어를 즐기고 군고구마를 구워 먹는 이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세상이 너무나 조용하다
타닥타닥 장작이 타는 소리와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만이 가득하다.

나의 지인들은
홀로 차박여행을 다니고 홀로 캠프를 다니는 나에게
무섭지 않냐고 대단하다고들 한다
그러면서 안 무섭냐고 겁도 없다고 어떻게 혼자 그렇게 나다니냐고 …
그니까 …
나도 내가 이렇게 겁 없는 여자인 줄 몰랐다
나도 내가 혼자 이렇게 나다닐 줄은 몰랐다
아마도 치안이 좋은 일본 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일본이 아닌 유럽이나 미국이나 그런 곳에 살았다면 감히 나 홀로 이렇게 돌아다니는 건 생각도 못 하지 않았을까?
사람이 없는 이 조용함이 무서움으로 느껴지기보다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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